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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cotland

[스코틀랜드 겨울여행] 귀족 혹은 서민의 길, 로열 마일(Royal Mile)을 걷다

by nonie 200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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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도시 에딘버러. 이 도시를 상징하는 길 '로열 마일'로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의외로 "Free Wi-fi Service"가 제공된다는
팻말이 붙은 카페들이다. 호텔에서도 시간 당 만원이 넘는 무선 인터넷 비용 때문에
가져간 노트북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nonie로서는, 그저 노트북을 안 들고나온 게
후회스러울 뿐. 하지만 에딘버러까지 왔는데 인터넷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군데군데 이런 빨간 문이 '나 영국이오~'를 선전하고 있어 한 컷.
퀘퀘한 회색빛으로 뒤덮인 이 거리에서 빨간 색은 어쩌면 어둠에서 벗어나고 픈,
혹은 과거에서 벗어나고픈 그들의 욕망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로열 마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기념품점들과 작은 디자인숍들이
많이 보인다. 때로는 숍으로 들어가서 하나하나 아이템들을 구경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디스플레이만 보면서 지나치기도 한다. 마지막 사진에 담긴
기념품 티셔츠의 디피가 너무도 스코틀랜드다워서 클로즈업 해봤다. 






체크무늬의 넥타이를 허리에 둘러주는 쎈쓰!!!
머플러는 너무 예뻤다. 스코틀랜드의 특산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체크무늬의
질좋은 목도리다. 대부분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고 가격도 물가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






로열마일로 접어든 nonie의 인증샷.
정오에 가까워진 시각. 매서운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지만
역시 유명한 거리여서 관광객과 현지인들은 꽤나 많이 보인다.






에딘버러의 유명한 축제인 프린지 페스티벌 공식 사무소도 보인다.
온통 파란 색으로 칠해져 있어 눈에 확 띤다. 프린지 때 왔다면 더 멋진
추억을 간직하고 떠날텐데..하는 아쉬움을 달래 본다.






(로열 마일의 대로변)



(로열 마일의 좁은 길)


본격적인 로열 마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로변을 기준으로 양쪽 거리에는 이렇게 좁디 좁은 골목들이
마치 잔 가지처럼 많이 뻗어 있다.
큰 대로에는 마차를 탄 귀족들이, 그리고 이 골목들은 서민들이 걸어서
다니도록 만들어진 거리, 그래서 바로 '로열 마일'이라 불린다.

아직도 스코틀랜드인들을 포함한 영국인들은 왕조 역사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전쟁과 스캔들로
점철됐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곁다리일 뿐. 영국 세계관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러한 신분제 역사의 흔적은 오늘날까지 거리 곳곳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하교길인듯 보이는 영국 아이들.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모습이
영국의 꼬마 신사를 보는 것 같다. ㅎㅎ






거리에서 만난 재미있는 투어 선전 포스터. 바로 "펍 투어" 모집 광고다.
Drinking...Perhaps
Thinking...Maybe
Entertainment...Guaranteed!!라니...!
아....진정 해보고 싶은 매력넘치는 투어인걸. 하지만 술 안먹는 동생과 함께인
nonie에겐 그림의 떡일 뿐.






사실 볼거리, 쇼핑, 식당 등은 온통 대로변에 몰려 있지만,
사람들이 로열 마일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 좁은 골목을 느끼기 위해서일 것이다.






골목 속에서 발견한, 영국스러운 벽장식.








한 위스키 상점 앞에서 발견한 커다란 오크 통.






정통 스코틀랜드 풍의 뭔가를 사고 싶다면 로열 마일에 있는
기념품점들이 쇼핑하기 좋은 듯 하다. 가격도 그리 바가지가 없고
시내보다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혹은 유명한 제품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
앞서 소개한 프린세스 스트리트가 에딘버러의 현재라면,
여기서는 에딘버러와 스코틀랜드의 과거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이제 배고픈 점심 시간. 로열 마일에서 빠져나온 우리는 빅토리아 스트리트
방면으로 향한다.






빅토리아 스트리트쪽으로 가다가 발견한, 예쁜 위스키 상점.
마치 오래된 향수병처럼 생긴 병에 담긴 위스키들. 병 겉면에 날짜와
위스키 종류가 예쁜 글씨로 새겨져 있다. 작은 병 세트는 선물용으로도 너무 멋질 듯.





맞은 편에 보이는 빨간 상점도 담아봤다.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만 파는
크리스마스 숍. 에딘버러답다. 그래스마켓에서 빅토리아 스트리트로
나오면 이렇게 작고 예쁜 가게들이 거리를 오밀조밀 메우고 있다. 볼거리
은근히 많은 곳.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는 한 카페로 향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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