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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밴쿠버 최고의 스파게티를 찾아라! 개스타운의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

by nonie 200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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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캐나다로 밴쿠버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도 안된 이른 시각.
시차 따위는 탓할 수 없이 바로 나가줘야 하는 화창한 하늘! 이게
말로만 듣던 밴쿠버의 하늘이로구나.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채 풀지 않고 편한 신발로 갈아 신었다.
발길은 자연스레 바닷바람 시원한 캐나다 플레이스를 지나
고풍스러운 거리 개스타운(Gas Town)으로 향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밟아본 캐나다와 밴쿠버,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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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타운의 입구. Gateway to historic Gastown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뭔가 옛스럽고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 나오는 거리에 들어섰다면
그곳이 바로 개스타운이다. 돌층계로 만들어진 도로를 사뿐히 걸으며
옛스러운 공기를 한껏 느껴본다. 갑자기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한 기분?

개스타운은 증기 시계로 대표되는 밴쿠버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은 대부분 19세기에 만들어졌단다. 그래서인지
옛 거리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숍들이 함께 어우러져
 묘한 밴쿠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운타운보다 기념품 숍이나 개성을 뽐내는
앤틱 가게가 많은 게 특징이랄까.
관광객 만큼이나 현지인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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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타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기념품 상점들. 캐나다와 밴쿠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엽서들을 많이 팔고 있다. 가격이 숍마다 다 다르니
비교해보고 구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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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드디어 만났다! 밴쿠버의 상징, 증기 시계(Steam Clock)!!
15분마다 한번씩 수증기를 뿜어주신다는데, 마침 우리가 가니
마구 수증기를 분사해주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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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티를 팍팍 내며 한참을 구경한 개스타운의 증기 시계.
나름 짧은 역사지만, 옛것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요소와 조화를 잘 이루어놓은
개스타운의 풍경은 고유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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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개스타운 소개를 왜 이렇게 주구장창 했느냐?
그건 바로 개스타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밴쿠버 최고의 스파게티집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증기 시계를 지나 조금만 더 직진을 하다보니
드디어 보인다,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Old Spaghetti Factory)의 간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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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기내식 이후로 먹은 게 없는 불쌍한 우리. 종이조각이라도 씹을 기세다;;
하지만 밴쿠버에 왔으니 밴쿠버 맛집을 하나씩 섭렵해 줘야겠지?
이집 역시 개스타운 특유의 붉은 벽돌 건물로 지어졌다. 옛스러운 분위기가
풍긴다 했더니, 오픈한 지 100년이 넘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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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에어컨 바람 없으면 밥 못 먹는 뜨거운 한국의 9월과는 달리,
9월 4일 오후 5시의 밴쿠버는 매우 선선하다. 이렇게 노천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도 노천에서 먹어줘야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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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썩소를 지으며 머릿속으로는 열나게 메뉴 탐색중인 nonie의 모습;;

자리를 잡고 주위를 휑 둘러보니,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분위기다. 하긴, 나도 이 밴쿠버 맛집의 존재를
현지 거주자들의 블로그에서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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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메뉴판은 종이에 프린트된 것으로 나오고, 위 사진은 드링크 메뉴.
스파게티와 함께 뭘 마셔야 할까? 지금 필요한 건 뭐?
"와인"! 캬캬~
하우스 와인을 시키려다 샹그리아로 주문해 봤다. 선택? 탁월했다. 잠시 후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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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를 기다리는 동안 요동치는 배를 달래줄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빵과 두 가지의 버터. 요넘들은 스파게티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나온다.
근데 요 빵과 버터가 예술이다. 특히 두가지 버터가 하나는 기본, 하나는 갈릭버터로
나오는데, 말랑한 갈릭 버터를 갓 구워낸 따끈한 빵에 발라 입에 넣는 기분이란!
빵껍질은 바삭하고, 흰 속살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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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샹그리아! 그런데 이넘의 피쳐 왜 이렇게 큰거야? ;;;
우리나라에서 먹던 양을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잔으로 시킬 걸...
엄청 큰 피쳐에 샹그리아가 정말 하나 가득 담겨 나왔다. 가격은 한 13불 쯤.
하긴, 한국 가격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니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푸짐하게 마셔주자~^^
과일은 와인 양에 비해 많이 담겨있지 않지만 맛은 참 좋다. 캐나다도
나름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니까. 온갖 과일과 얼음, 레드 와인의 향연으로
피곤했던 몸은 금새 나른해졌다.;; 밥먹기도 전에 와인발 제대로 받는구나.

빠알간 피쳐 그릇과 와인잔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 테이블에서 " 저거랑 같은 걸로 주세요~"라는 영어가 들려온다.ㅋㅋ
우리가 마시고 있으니 먹음직스럽긴 했나보다. 하긴, 지나가던 사람들도
다 한번씩은 쳐다보고 가더라.^^

잠시 후 옆 테이블에도 같은 샹그리아 피쳐가 서빙되고 있다. 걔네들도
우리처럼 배좀 부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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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푸드 링귀니 마리나라(12.75$). 흔히 먹었던 까르보나라의
느끼~한 크림소스가 아니고, 면발 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산뜻한 맛이다. 각종
허브 향도 해물 건더기와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이 집 스파게티는 면발이 맛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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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씨푸드 페투치니 알프레도(12.95$). 옆에 나온 레몬 조각을 힘껏 짜서
뿌려줬더니 너무나 신선한 맛이 난다! 양도 어찌나 푸짐하신지, 딱 한눈에 봐도
그동안 한국 이태리 식당에서 나오는 쥐꼬리만한 파스타 양의 2~3배는 된다.
소스도 기름기없이 가볍고 상큼하고, 면발이 꼬들하고 굵어서 씹는 맛이 최고다.

다 먹었다;;; 진짜 많았는데.

노천에서 샹그리아와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고 있으니 여행 첫날의
피곤함이 금새 풀린다. 생각해보니 비행기에서 내린 지
불과 5~6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살짝 알딸딸해진다.

캐나다에서의 첫 레스토랑 계산. 사실 좀 긴장했다. 이넘의 생소한 팁 문화;;
우리 음식을 서빙해준 직원을 불러 Receipt를 갖다 달라고 한다.
지폐는 계산서 지갑에 끼우고, 팁은 따로 10%정도 준비해서
그 직원에게 주면 된다. 그럼 거스름돈은 가져다 준다.
혹은 계산할 때 거스름돈을 팁으로 하라고 하고 그냥 나와도 된다. 가격이 맞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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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발견한
유명한 그 건물을 발견했다! 세상에서 가장 얇다는 그 집!^^
길 모퉁이에 있어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보니 진짜 좁고 얇아서
저 속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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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타운 입구에서, nonie.^^




밴쿠버에서의 첫 날인데, 왠지 모든 게 편안하고 익숙하다.
몸이 힘든데도 발걸음은 가벼운 걸 보니, 아무래도 난 밴쿠버 체질인가봐.^^

nonie의 밴쿠버 여행기, 앞으로도 쭈~~~욱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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