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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H군이 향수좀 작작 뿌리라고 핀잔을 주고 간다.
스프레이 병도 아니어서 한두번 찍어바르는데도 그리 향기가 나나? -_-;
근데 요새 내가 무슨 향수를 뿌리고 다니지?
디올의 퓨어 쁘아종.
회사에서 선물받았던 디올 미니어처 5종 중에서 제일 먼저 선택한 넘.
독약(Poison) 치고는 병이 너무 이쁘다. 특히 내가 가진
미니어처는 더욱 귀여운 사이즈. 이제 거의 바닥을 보여가고 있다.
나는 디올의 향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디올은 '나 향수 뿌렸네~'하고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강렬하고 인공적인 향이 대부분이다. (화장품에서도
비슷한 강한 향이 난다;) 그나마 독한 쁘아종을 현대적으로 가볍게 재해석한
이넘이 그래도 덜 독한 편. 그래도 내 돈주고 사서 쓰고 싶지는 않다.
나의 베스트 향수는 바로 이거.
화장품 커뮤니티에서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 향수가 뭐에요?"라는
질문에 단골로 등장하는 랑콤의 스테디셀러, 미라클.
지금은 너무나 흔한 향수가 되었지만, 처음 미라클이 출시된 즈음인
2001~2년 쯤에는 이걸 뿌리는 사람이 흔치 않았다. 특유의 상큼한 프리지아 꽃향이
다른 향수와는 확실한 차별화를 준다. 이미지 메이킹에도 큰 도움을 주는 향수ㅎㅎ
대학교 때 한창 뿌리다가 잊고 있던 이넘을 작년 여름에 많이 애용해줬다.
미라클 미니를 순식간에 다 쓰고 후속작인 미라클 매직도 썼었는데,
역시 매직은 오리지널 미라클을 능가할 수 없더군...
나는 화려한 부케를 연상시키는 꽃향이나, 비릿한 물향(겐조나 쿨워터 류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달콤함과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함이 조화를 이루는 과일향,
혹은 바닐라와 베리 류가 섞인 다소 무거운 향을 좋아한다. (주로 먹는 향이군-_-)
아직까지 미라클 외에 내게 잘 어울리는 베스트 향수는 찾지 못한 듯.
담에는 안나수이의 돌리걸이나 베이비돌 같은 귀여운 소녀 향(ㅋㅋ)에 도전해볼 계획.
그러나 디올 5종 중 4종이 남아있으므로ㅠ.ㅠ 다음 주부턴 디올어딕트 2를 뿌릴 예정.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 향수는.....
불가리 뿌르 옴므.
만약 그 남자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고 해도
이걸 뿌렸다면 달라질 수도 있을 정도. ㅎㅎ
나름 사연이 있는 향수긴 하지만, 별 특별한 에피소드는 아니므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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