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했던 해외여행은 여러가지 이유로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주말 이틀은 뭐했는지도 모르게 휘리릭 지나가버리고
어느덧 휴가 3일째
오늘은 간만에 대학 캠퍼스를 찾는다
어느새 우리 학교보다 더 모교처럼 친숙해진 동생네 학교
젊음의 거리 신촌에 여자들만 바글거리는 이상한 곳이라 좀 안쓰럽기도 하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어 나같은 텍스트 중독자에겐 딱이다
동생에게 갈취한 학생증을 들이대면 어디든 무사 통과 ok ㅎㅎ
학부 재학생은 10권의 책을 빌릴 수 있다
읽고 싶은 책은 이미 머릿속에서 10권이 훌쩍 넘었으므로
3층부터 5층까지 부지런히 싸돌아다니며 한아름 책을 고른다
무게 압박이 장난 아니므로, 시시한 책은 아무데나 앉아 읽어버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3권이나 읽었네. 타샤 튜더에 관한 책, 음식문화 에세이
'런치 브레이크 스토리', 열대과일 소개서 '열대의 정원'(제목 맞나;)...
잠시 눈을 감는다. 아...또 잡생각이 머리 아프게 슬금슬금..
깜박 잠이 들었나보다. 진동 소리에 놀라 전화를 받으니
동생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전과 합격 소식을 알린다. 다행이다. 걱정하더니만~
언론홍보영상학부 타이틀로 졸업을 하겠군. 사범대보단 한결 너에게 어울린다;;
책을 더 빌려 어느덧 7권을 채운다. 나머지 책들은 대출중이라 예약만 해놓고 왔다
내가 주로 눈독들이는 책은 패턴이 있다. 우선 분야를 골고루 분배한다. 꼭 들어가는
카테고리는 경영/경제, 여행, IT, 심리...대부분 밥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들이네;;
이상하게 소설, 인문학 쪽은 손이 안간다. 좀 읽어보려 해도 생각처럼 잘 안된다. ㅠ.ㅠ
책 리뷰들은 나중에 써보기로 하고...
집에 오니 너무 배가 고프다. 온몸은 구석구석 다 아프다. 휴가 시작 후 밥도 거의 안먹고
운동만 하고;;이젠 다이어트라는 말은 붙이지 않을 것이다.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이니까...;
책은 천천히 읽기로 하고, 우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이틀전 잠깐 들렀던 동부이촌동의
일본식품점 '모노마트'를 무심코 검색해 본다. 몇개의 블로그를 찾았다. 카테고리, 컨텐츠,
플랫폼, 취향....유심히 본다. Well-Blog를 고민하는 지금,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느낌이다.
블로그에 대한 고민을 마치고 나면, 지금보다 내 머릿속 짐이 절반은 줄어들겠지
휴가가 끝나는 날까지,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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