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8박 9일 호캉스 여행 3. 알릴라 방사르 (바로 가기)
쿠알라룸푸르 호텔 여행 3번째 호텔은 알릴라 방사르 호텔이다. 워케이션과 디지털 노마드에 유명한 라이프 차이나타운 호텔, 그리고 2023년 오픈한 신상 호텔 중 가장 핫한 엘스 호텔 쿠알라룸푸르를 묵어보았으니 이제 럭셔리 차례다. 조금 더 럭셔리 호텔 특유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호텔을 찾다가, 시내에서 약간 외곽에 위치한 방사르의 알릴라 호텔을 예약해 직접 2박을 해본 후기를 소개해 본다. 👉🏻 알릴라 방사르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written by 김다영 (책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호텔 칼럼니스트)
CHECK-IN
알릴라(Alila)는 하얏트 계열의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로, 개인적으로는 아직 묵어보지 못했던 브랜드다. 아시아 여러 곳에도 많은 체인이 있는데, 주로 휴양지의 리조트가 대부분이라서 대도시의 알릴라 호텔은 어떨지 궁금해서 예약했다. 근데 가격이 대박이다. 조식 불포함 1박 86$ (세금 포함)의 미친 가성비로 예약했다. 쿠알라 호텔 예약은 아고다가 진리다. 내가 예약한 👉🏻 알릴라 방사르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쿠알라룸푸르 방사르의 알릴라는 로비가 무려 41층에 위치해 있다. 더 희한한 것은 객실에 가려면 매번 41층 로비부터 간 다음에, 객실동 엘리베이터를 다시 갈아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구글 리뷰를 보니 '급하게 화장실가고 싶을 때 완전 낭패일 수 있다'는 글까지 봤다. 고층에 위치한 덕분에 로비 전망 하나는 기가 막힌다. 시원시원한 로비 너머로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유리문이 보인다.
이유를 살펴보니 이 호텔은 1층부터 30여 층에 이르는 수많은 층이 거주용 레지던스, 즉 일종의 아파트로 운영되고 있었다. 즉 아파트동과 그 위에 위치한 객실동의 출입객과 시스템을 구별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생겨난 구조로 보인다.
ROOM
객실은 36층으로 배정 받았다. 묵어보니 일단 가장 좋은 장점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너무나도 조용하다. 35-40층의 고층에 객실이 위치하기 때문에 조용할수밖에 없다. 이전의 엘스 호텔은 7층짜리 오래된 구축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호텔인데다 차이나타운 한 복판이어서 외부 소음에 취약한 반면에, 고층 빌딩인 알릴라는 그야말로 고요함 그 자체. 👉🏻 알릴라 방사르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이번에 머무른 4개 호텔 중에서 가장 방음이 잘 되어있는 호텔인데다, 더불어 넓은 확장형 베란다 거실에 책상이 놓여 있는데 일하기에 너무 좋았다. 덕분에 의외로 워케이션은 이 호텔에서 다 했다. 밀려있던 유튜브 방송도 여기서 녹화하고, 쾌적하게 일하기 너무 좋았다.
게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또 다른 서비스가 숨어 있었는데, 바로 복도마다 준비된 커피 스테이션이다. 👉🏻 알릴라 방사르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모든 객실동의 엘리베이터 앞에 공용 스낵바와 커피바가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티타임하면서 객실에 내내 머무르며 일하고 싶다는 미친 생각도 들었다;;; 일단 객실에 비치된 커피나 차보다 머신으로 갓 뽑은 커피를 어느 때나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좀더 럭셔리하게 워케이션을 하고 싶다면, 알릴라 방사르 호텔 강력 추천한다.
스낵바의 과자들은 뭐 아주 맛있는 과자는 아니었지만, 맥주 안주에 딱이었다. 종이봉투에 종류 별로 덜어다가 객실에 가져가서, 입이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먹었다.
알릴라 방사르 호텔의 이 범상치 않은 객실 인테리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디자인 스튜디오 '네리앤후'가 맡았다. 뭔가 동양적인 느낌도 있고, 차가운 금속과 철제 소재를 많이 썼는데도 디자인이 차가워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이렇게 멋진 디자인을 가진 아파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욕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참 좋았다는.
GYM
2박 하면서 수영장은 따로 이용하지 않았지만, 같은 층에 있는 헬스장은 한번 이용했다. 최소한의 규모로 갖춰놓은 짐이었지만, 의외로 이용하는 투숙객들이 계속 있었다. 전망이 꽤 좋을텐데 저녁에만 가봐서 좀 아쉽다. 가급적 고층 호텔에 위치한 헬스장은 오전 시간대에 가서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LOCATION
방사르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 기준으로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 쇼핑 지구다. 그런데 이 호텔은 소위 말하는 방사르 쇼핑 지구와는 철길을 경계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실제로 걸어서 돌아보니 상당히 떨어져 있다.(도보 20~25분 거리) 즉 이 호텔은 방사르 지구에 있는게 아니라, MRT 방사르 역에 위치해 있다. 물론 호텔 건물 자체가 방사르 역과 고가 다리로 연결돼 있어서, 지하철로 여행하기 좋았고 갑작스런 폭우가 내려도 큰 걱정이 없었던 건 큰 장점이다. 👉🏻 알릴라 방사르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해야 할까. 호텔이 위치한 지역은 리틀 인디아로 불리지만 관광지가 아니라 거주지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인도 노동자들의 집단 거주 지역의 한 복판에 위치한, 이질적인 고층빌딩이었다. 심지어 '브릭필드'라고 해서 엄청난 규모의 무덤가가 바로 옆에 있어 으스스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센트럴 및 방사르 쇼핑몰과 가깝다 하더라도 왠만하면 택시(그랩)를 불러 이동해야만 한다. 정말 호캉스만 할게 아니라면, 쿠알라룸푸르 초심자에겐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
BREAKFAST
여행 관련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고 해서 무조건 힘들거나 도전적인 여행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특히나 싱가포르에서는 3일 내내 일만 하고 온 만큼, 알릴라에서는 조식을 추가해서 화려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도 있었다.(게다가 조식 가격이 너무 쌌다. 1인당 58RM...2만원도 안하는 가격)
하지만 방사르 역을 오가면서 눈 앞에 펼쳐진, 호텔 주변의 예상치 못했던 광경에, 왠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틀 내내 호텔에 갇혀 편안함을 누리는 대신, 하루 정도는 이곳 사람들이 먹는 아침식사를 해보고 싶어 용기를 냈다. 구글맵에서 평점이 좋은 호텔 뒷 편의 간이식당을 찾았다. 역시나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프라따를 구워내는 곳이었고, 계란을 넣은 로티 + 커리를 포장해 오는데 성공했다. 1천원도 안하는 놀라운 가격...맛은 말해 뭐해. 너무 맛있어서 2장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위생에 민감한 나지만, 먹고 아무 탈 없었으니 됐다. 이렇게 또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총평: 주변 환경에 신경쓰지 않고 호텔 시설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이나 럭셔리 워케이션 용도라면 가격 대비 강추한다. 또는 부모님 모시고 택시 타고 다니는 여행이라면 가격 대비 시설이 좋으니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관광이 메인이라면 여기보다 시내에 머무는 게 여러 모로 낫다. 그리고 주변에 인도 식당밖에 없으니 로컬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식 포함 예약은 필수다. 👉🏻 알릴라 방사르 호텔 객실가 자세히 보기
2023년 11월 쿠알라룸푸르 호텔여행기 더 보기!!
https://nonie.tistory.com/2304
https://nonie.tistory.com/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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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인스타그램 @non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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