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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타이베이의 과거와 현재가 만난 신상 호텔, 화산딩 바이 코스모스 크리에이션

by nonie 201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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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타이베이 호텔여행 - 화산딩 바이 코스모스 크리에이션

5월의 대만여행은 '오래된' 이야기를 가진 호텔 3곳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첫번째 호텔은 화산1914 옆에 문을 연 화산딩 호텔로, 50년대 은행 건물이 현대적인 호텔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설과 서비스는 물론, 호텔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던 화산딩 호텔에서의 2박 3일. 









중샤오신성 역 근처의 새로운 호텔, 화산딩 호텔

벌써 타이베이도 7~8번 정도 방문했으니, 나의 여행지 리스트에서는 가장 높은 재방문율을 기록하는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호텔을 새롭게 찾고 선택하는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화산딩 호텔은 정말 우연히 검색 중에 알게 됐다. 중샤오신성 일대는 이미 여러 차례 숙박을 했었기 때문에 딱히 내키지 않았음에도, 순전히 이 호텔 때문에 이 지역을 다시 찾게 되었다. 


화산딩 호텔을 만든 '코스모스 크리에이션'은 무엇일까? 대만의 로컬 호텔그룹 '코스모스 호텔 & 리조트'가 론칭한 새로운 호텔 브랜드다. 40년의 역사를 지닌 코스모스 호텔 그룹이 지금까지 쌓아온 운영 및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외부 프로젝트를 위탁받고 운영하는 팀으로도 볼 수 있다. 코스모스는 대만 전역에 9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를 보니 브랜드가 매우 다양했다. 전통적인 호텔(코스모스 호텔)부터 요즘 유행하는 3성급 여행자 전용 호텔(비 하우스)까지 나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플레이 디자인 호텔에 묵을 때, 근처의 다른 호텔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조식을 사먹은 일이 기억났다. 그 곳이 메인 스테이션 근처의 호텔, 비 하우스였다. 매일 아침 빵을 굽기 때문에 조식 세트의 퀄리티가 꽤나 훌륭했던 기억이 난다. 




화산딩 바이 코스모스 크리에이션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화산딩 호텔은 타이베이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도시 재생 사업'과도 관련이 있다. 화산 1914 앞의 이 건물은 1952년에 제일은행이었던 건물이다. 이 건물의 용도를 호텔로 바꾸면서, 코스모스 호텔이 이를 맡아서 새로운 브랜딩 및 호텔 컨셉트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포지션은 3~4성급 여행자 전용 호텔이고, 옛 건축물의 모티브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로비의 계단 귀퉁이에는 옛 금괴가 쌓여있는 금고 모양의 설치 작품이 보인다. 차분한 분위기의 로비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향했다. 












경쾌한 디자인의 객실

객실은 크게 스탠다드와 슈페리어로 등급을 구분할 수 있으며 사실상 스위트 등급은 없다고 보면 된다. 스탠다드와 슈페리어의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창문의 유무다. 다수의 스탠다드 객실에 창문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니 창문에 민감하다면 가급적 슈페리어로 예약하는 게 좋으며, 객실별 사진을 반드시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화산딩 호텔 객실 별 자세히 보기


다른 호텔에 비해서 트리플/쿼드 룸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나는 수페리어 트윈에서 묵었는데, 아무래도 더블보다는 객실이 조금 더 좁게 느껴졌다. 혼자 묵는다면 더블룸이 더 쾌적할 것이다. 창문이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옛 건물이라 그런지 조도는 매우 낮은 편이고 창문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열어도 활짝 열리지 않는 구조다. 그래서 객실 디자인에 조금 힘을 줘서 이를 보완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일러스트를 활용해서 지역 기반 문화를 강조했다. 새 호텔이라 그런지 베딩은 꽤 편안하고 쾌적했다. 옛 건물이라 그런지 천정이 꽤 높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객실이 덜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침대 맞은 편에는 욕실이 있다. 욕실은 좌측 샤워실, 우측 화장실로 분리되어 있는데 여닫이 문이 다소 뻑뻑해서 좁은 객실에서는일일이 문을 열고 닫는 게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어메니티는 일회용이 아닌 정품 통을 비치해 두었는데, 현지 브랜드 제품이다. 숯을 넣었는지 회색빛이 도는 비누와 욕실 제품이었는데 품질은 꽤 괜찮았다. 1층 로비의 숍에서도 따로 판매한다. 











객실 내에는 자유여행객에게 필요할 만한 것들을 꽤 세심하게 준비해 놓았다. 커피포트와 생수 2병은 물론, 괜찮은 품질의 드립 커피와 차 종류도 있고 웰컴 스위트로 준 과자도 굉장히 맛있었다. 체크인할 때 객실 키 외에 하나를 더 주는데, 바로 조식 교환용 쿠폰이다. 꼭 우리네 엽전을 닮은 금화 모양인데, 역시 은행 건물이었던 이 곳의 히스토리를 반영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현지 느낌 충만한, 조식 뷔페

조식당은 1층에 있는데, 생각보다 엄청 아름답다. 도쿄의 어느 복고풍 다방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옛 건물에 있던 소품들도 진열장에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일반적인 호텔에는 잘 없는 소파와 테이블도 많아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이 든다. 메뉴 역시 대만을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현지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메뉴들이 다수 준비되어 있다. 길거리 포장마차를 본딴 테이블 쪽이 현지 메뉴인데 주로 루러우판이나 죽과 같은 대만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물론 빵이나 샐러드처럼 서양식 뷔페 메뉴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죽 코너에 가니 반가운 김치도 보인다. 6살 조카를 데리고 온 우리 동생 모녀도 매우 만족했던 식사였다. 하루는 호텔 뷔페를 먹고, 하루는 근처 다른 곳에서 조식을 먹었다. 조식으로 유명한 '푸항또장'이 바로 호텔에서 도보 7~8분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갔던 일요일은 푸항또장이 들어선 시장 건물이 문을 닫아서ㅜ 근처의 현지식 조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어쨌든 이 호텔이 있는 중샤오신성 역 일대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제법 있으므로, 굳이 호텔 조식을 포함하지 않아도 큰 걱정은 없다. 반면, 나가는 것이 귀찮지만 현지식도 먹어보고는 싶다면 이곳 조식을 이용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화산딩 바이 코스모스 크리에이션은 여러 가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처음 생길 때와는 달리 이제는 딱히 주목받지 못하는 화산1914가, 이 호텔에 묵으면서는 오며가며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 되었다. 예전과는 달리 레스토랑과 카페, 예쁜 숍도 많이 늘어나서 시간을 보내기도 좋고 주말에는 행사도 많이 열린다. 호텔을 마주한 화산 1914 일대가 호텔의 연장선상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특급호텔같은 부대시설이 없더라도 크게 아쉽지 않았다. 그게 이 호텔을 기획한 의도인 듯 해서 신기했고, 기성의 호텔 그룹에서 이렇게 새로운 감각의 호텔 브랜드를 그것도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호텔 덕분에 코스모스가 운영하는 다른 호텔에도 새롭게 관심이 생겼다. 최근 화련 지방에 멋진 리조트를 오픈했는데, 기회가 되면 그 곳도 묵어보고 싶다. 



화산딩 바이 코스모스 크리에이션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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