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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주가각(주자쟈오) 아침 산책과 쇼핑, 현지 요리 맛보기 @ Ahn Luh

by nonie 2016.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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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호텔여행의 하이라이트, Ahn Luh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어제는 도착해서 리조트의 비주얼에 충격받을 틈도 없이 야경 촬영에 저녁식사까지 소화하느라 너무나 분주했다. 오늘은 느긋하게 주가각의 한가로운 아침 풍경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아침에 만난 주가각은 어젯밤의 반짝이는 야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끊임없이 발길을 붙잡고 지갑을 열게 한다. 오래된 사원에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하고, 현지식당에서 끝내주는 민물고기 요리를 맛보다 보니 훌쩍 지나간, 주가각 산책여행. 








Breakfast @ Ahn Luh

간밤에 비가 내려 촉촉해진 길을 따라 로비동을 향해 천천히 걷는 아침. 이렇게 평화로운 순간이 있을까 싶다. 


안루에서의 아침식사는 간소하고 소박하다. 미니 뷔페가 차려져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메뉴에서 몇 가지를 주문해서 먹는 시스템이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대표적인 중국식 아침메뉴인 죽 한 그릇과 요우티아오(튀긴 도너츠), 그리고 따끈한 두유. 그동안 많은 호텔뷔페에서 요우티아오를 먹어봤지만, 이렇게 길거리에서 사먹는 것처럼 갓 튀겨낸 걸 먹어보는 건 처음이다. 손으로 뚝뚝 잘라서 죽과 두유에 올려 맛있게 먹으며, 아침 일정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아름다운 주가각의 아침 속으로

상하이에서 가장 가까운 수향마을인 주가각은 그 유명세 때문인지 아침부터 이미 분주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물길을 따라 타운을 걷고, 물 위의 배들도 출격 채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린다. 어제 저녁에 처음 만난 주가각은 무척 사람이 없고 좀 휑해 보였는데, 아침이 훨씬 복작거리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상점이 저녁 6시 이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아예 일찍 오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덕분에 오늘은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들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상하이가 아닌 주가각에서만 파는 쇼핑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  







술은 시식 후 마음에 드는 술로 즉석에서 담아 병을 밀봉해준다.



동행했던 안루의 매니저는 마그넷 숍에서 나보다 먼저 지갑을 연다. 그녀 역시 상하이 출신이 아닌데다, 호텔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 주가각에 왔기 때문에 이 관광 타운 쪽을 구경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ㅋㅋ 나보다 더욱 설레이는 표정이었다. 골목 깊숙히 들어갈수록 예쁘고 독특한 아이템이 많았는데, 중국 도자기 모양의 마그넷을 많이 파는 숍에서 그녀는 하나를 집어든다. 


나는 주가각이 표현된 제품이 없어서 사진 않았는데, 뜻밖의 아이템을 발견! 전통 술집에서 시식해본 술이 너무 향기롭고 달콤하다. 지역 특산물이라는데, 여행자도 가져갈수 있게 유리병이 아닌 페트병에 넣어 밀봉해 준다. 그녀도 나도 한 병씩 사들고 기분이 급 좋아졌다. 역시 여자들은 쇼핑으로 대동단결.ㅋㅋ 그녀의 말로는, 주가각의 구불구불하고 좁은 옛날식 골목을 보니 몇년 전 다녀온 리장이 많이 떠오른단다. 어서 리장을 가봐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는. 










사원에서 잠시, 마음의 휴식을 갖다

주가각 올드타운의 중심에는, 아주 오래된 불교사원이 있다. 10위안의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 수 있는데, 떠들썩한 바깥 골목과 완전히 대비되는 고요함이 흐른다. 많은 이들의 기도를 담은 흔적을 지나, 절 안으로 들어가 본다. 딱히 종교도 없고 기도를 하지 않는 내가 두리번거리고 있는 사이, 그녀는 이미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간절하게 빌고 있다. 영미권에서 오래 유학한 세련된 용모의 그녀도, 이럴 때는 천상 중국인답다. 합장한 손을 머리 위로 몇 번 가져가며 열심히 기도를 하고 동전을 상자에 넣기를 몇 번. 그녀가 기도를 마치고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나올 때까지, 나는 밖에서 잠시 간의 낯선 고요함을 즐겼다. 행복했던, 찰나. 






Nonie @ Seoul(@nonie21)님이 게시한 사진님,





물 위에서 즐기는 로컬 요리

리조트로 돌아가 본격 호텔놀이에 돌입하기 전에, 그녀는 주가각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회사 사람들과 회식을 올 때면 항상 오는 집이라며 한 소박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주가각의 식당들은 대부분 2층 자리가 있는데, 여기 앉으면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내다 보인다. 일명 브릿지 뷰랄까.ㅋ 특히 점심시간이 되자 급격히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내 자리에서 바라보니 단체 관광객은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아마 상하이 패키지로 와서 주가각에 잠깐 들르는 듯 한데, 다리 위에서 한 10분 정도 급하게 촬영하고 떠난다. 


잠시 후에 내 앞에는 민물고기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혀 달콤새콤한 소스와 잣을 뿌린 요리, 그리고 주가각에서 나는 제철나물로 만든 요리가 차려졌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밥은 없이 요리만 먹었는데도 어찌나 맛있던지. 특히 생선 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이다. 중국차 세트까지 해서 2인에 200위안(3만원) 정도이니, 가격도 적당하다. 신나게 점심을 나눠 먹으며, 마치 친구와 놀러온 것처럼 한참을 수다 떨다보니 시간이 훌쩍 간다. 유려한 영어를 자랑하는 그녀 덕에 중국 와서 영어만 훌쩍 늘어서 가는듯.ㅋㅋ 










다시, 리조트로

어제는 내 빌라동 정도만 제대로 구경했다면, 오늘 오후엔 이곳 리조트의 부대시설을 즐겨줄 차례다.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 같았던 스파와 실내 수영장부터, 호텔의 오너가 직접 기획했다는 아름다운 도서관까지, 중국의 과거와 현재가 동양적인 철학으로 재구성된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제대로 살펴보면서, 주가각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여행해볼 차례다.  




현재 이 리조트는 소프트-오픈 기간으로, 한국어 예약은 씨트립에서 가능하다. Ahn Luh Zhujiajiao 호텔 객실 별 가격 자세히 보기(클릭)


특히 씨트립에 새로 생긴 원화결제 기능을 활용하면 이득이다. PC 버전에서 결제통화를 “KRW”로 선택하면 이니시스로 결제되기 때문에, 내가 본 최종 결제금액이 청구금액과 동일하다는 것이 큰 장점. 스마트여행 강의할때 DCC(환차로 인한 손실) 주의하라고 항상 얘기하는데, 씨트립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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