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China

상하이 여행 첫날, 번드를 즐기는 나만의 방식 @ 완다 레인 온더 번드

by nonie 2016. 11. 22.
반응형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장면은, 머릿 속의 상하이 그대로를 옮겨놓은 모습이다. 번드에서 눈을 떴으니, 오늘은 이곳을 나만의 방식으로 누리기로 했다. 걸어서 20~25분이면, 번드의 가장 남쪽에서 북쪽까지 펼쳐진 대로변을 모두 지날 수 있다. 골목 깊숙히 숨겨진 빵집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도, 화려한 야경을 곁들여 맛보는 미슐랭 만찬도, 모두 번드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Nonie @ Seoul(@nonie21)님이 게시한 사진님,





Breakfast @ Cafe Reign

어젯밤 긴긴 저녁식사 후 지쳐서 잠자리에 든 게 찰나 같은데, 잠에서 깨어나보니 눈 앞엔 번드가 펼쳐져 있다. 상하이엔, 특히 번드엔 이 전망을 가진 호텔이 많겠지만 그들의 시선과 취향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호텔에서 만나는 번드 뷰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이젠 완다 레인의 조식을 만나러 갈 시간. 어제 저녁에 잠깐 레스토랑을 지나쳐오긴 했는데, 아침에 보니 환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흐른다. 온갖 종류의 꿀이 넘쳐 흐르고 각종 빵이 아름답게 진열된 서양식 섹션을 지나쳐, 오늘 아침은 상하이 스타일로 먹어보기로. 








특급 호텔답게 양식 섹션도 물론 화려하지만, 내 시선을 멈춰서게 한 건 역시 중식 섹션이다. 한자로 씌인 메뉴가 매달려 있는 묵직한 단지엔, 그들이 먹는 소박한 아침밥과 국수, 고구마와 야채 볶음 등이 담겨 있다. 손으로 만든 수제 만두는 익히지 않은 상태로 바구니에 놓여 있는데, 주문하면 바로 육수에 끓여 내어 준다. 








특급 호텔의 명성을 유지하려다 보니, 아직은 뜸한 게스트 수에 비해 너무 많은 직원들의 관심과 서비스가 부담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드글드글한 인파 속에서 테이블에 쌓여만 가는 접시를 치워가며 먹는 호텔 뷔페에 비하면 과분하게 감사한 시간이다. 말하지 않아도 잔이 비면 준비해 주는 고퀄리티의 커피 한 잔, 어느 새인가 조용히 놓아둔 상하이 신문 한 부, 맛있게 비워낸 완탕 수프와 상하이 누들까지, 완다 레인에서의 아침은 이틀 모두 매끄럽고 만족스러웠다. 




완다 레인 온더 번드 호텔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번드를 걷다가, 커피 한 잔

이렇게 파란 하늘의 동방명주를 만나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여행 첫날엔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날씨는 점차 흐려지고 두터운 스모그로 뒤덮여, 그 이후론 파란 하늘을 두번 다시 만나지 못했으니까. 어쨌든 이날은 날씨도 좋고, 무엇보다 공항에서 미처 놓친 환전 탓에 씨티은행을 찾아가기로 했다. 번드 최남단에 위치한 완다 레인에서 씨티 은행 ATM이 있는 피스 호텔까지는, 걸어서 약 25분이 걸린다. 무사히 위안화를 인출한 뒤 가벼운 마음으로, 근처의 프렌치 빵집 Farine으로 향했다. 











이제야 여행이 제대로 시작되는 느낌. 달콤쌉쌀한 뺑오 쇼콜라 한 조각, 진하게 내린 커피 한 잔에는 지난 2년간 상하이의 눈부신 변화가 담겨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하이에서 괜찮은 커피 한 잔을 만나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왠만한 전세계 도시 후려치는 소형/대형 로스터리 카페는 물론이고, 프렌치 베이커리에서도 이태리제 최고급 커피머신 한 대씩은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다. 커피 맛은 말할 필요 없고, 빵의 수준 또한 훌륭했다. 카페 안쪽에는 좀더 큰 테이블이 있는데, 한 회사에서 팀 워크숍을 나왔는지 단체로 회의 중인 모습이다. 끊이지 않고 드나드는 손님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다가, 빠져나왔다. 









이날은 예약해둔 쿠킹 클래스가 있어서 프랑스 조계지에 있는 멋진 쿠킹스쿨에도 다녀왔는데 그 후기는 따로 정리하기로 하고, 오후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호텔로 돌아왔다. 여기저기 늘어놓은 쇼핑템과 소지품을 깔끔하게 챙겨놓은 메이크업이 돋보인다. 덕분에 객실에 돌아오면 곧바로 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조금 더 여유있게 번드의 전망을 감상하고 싶지만, 현업을 놓고 떠나온지 무려 2주가 넘어가는 시점이라 메일 보내고 체크할 것도 너무나 많이 밀려 있었다. 빠르게 이런저런 일을 마쳐놓고, 디너 장소인 21층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Dinner @ MARC

이곳 마케팅 디렉터와 저녁을 함께 한 레스토랑은 미슐랭 셰프인 마크 메뉴가 이끄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 MARC다. 상하이는 워낙 프렌치 다이닝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곳 역시 새로운 미식 명소로 급속히 떠오르는 중이었다. 고기보다는 생선 위주로 주문을 했는데, 잘 짜여진 프렌치 코스는 물론이고 특별히 구하기 힘든 장기 숙성 치즈 2종을 내어 주었다. 같이 나오는 살구 절임과 곁들여 먹어보니 깊은 맛이 배가된다. 생각해보니 조식 레스토랑에서도 여러가지 치즈에 각각 맞는 견과류나 과일을 일일이 페어링해서 놓아 두었는데, 디테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내게 번드의 야경을 가리키며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던 그는, 자신에게는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완다에게도, 호텔 사업은 이제 막 출발선일 뿐이다. 외국에도 많은 브랜치를 낸다며 큰 그림을 이야기하기 위해 저녁 식사에 초대했던 그에게서, 나는 중국 호텔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완다 레인에서 이어진 다음 호텔 역시, 같은 맥락에서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스테이였다. 사실 보너스처럼 만든 일정이었지만, 역시 상하이는 올 때마다 배우는 게 너무나 많다. 






완다 레인 온더 번드 호텔은 씨트립에서 예약했다. 완다 레인 온더 번드 객실별 가격 상세히 보기(클릭)


특히 씨트립에 새로 생긴 원화결제 기능을 활용하면 이득이다. PC 버전에서 결제통화를 “KRW”로 선택하면 이니시스로 결제되기 때문에, 내가 본 최종 결제금액이 청구금액과 동일하다는 것이 큰 장점. 스마트여행 강의할때 DCC(환차로 인한 손실) 주의하라고 항상 얘기하는데, 씨트립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2016/10/29 - Intro. 여자 혼자 하와이 & 상하이 여행을 준비하며 - 혼행의 기술

2016/11/21 - 세번째 상하이 호텔여행 시작! 최초의 7성급 호텔, 완다 레인 온더 번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