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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중국 전통문화와 힐링 리조트의 만남,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생각하다 @ Ahn Luh

by 히치하이커 김다영 nonie 2016. 12. 4.




상하이에서 1시간 떨어진 수향마을, 주가각(주자쟈오)은 한적하고 작은 관광지다. 이 곳에 엄청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힐링 컨셉트 리조트가 숨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Ahn Luh 리조트는 지금까지 내가 거쳐온 수많은 럭셔리 호텔의 레벨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다. 호텔을 설계한 오너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가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불씨가 될 수도 있고, 호텔 문화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이곳에서 깨달았다. 중국 특유의 동양철학과 전통 문화를 재해석해낸 새로운 리조트에서, 몸과 마음의 조용한 치유를 경험한 하루. 






Nonie @ Seoul(@nonie21)님이 게시한 사진님,



따스한 물이 흐르는 수영장에서, 스파를 준비하다

오전 내내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주가각 올드타운을 구경했더니, 약간 찌뿌둥한 기운이 든다. 그래서 오후에는 이곳의 스파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그 전에, 실내 수영장에 잠시 들렀다. 호텔 투어를 하면서 보니까 야외 풀장 못지않게 실내 수영장도 너무나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꼭 다시 와보고 싶었다. 

수영할 채비를 마치고 돌아오니, 테이블에는 따뜻한 생강차 한 잔이 놓여있고 물의 온도는 어떤지 묻기도 한다. 나 혼자 쓰는 수영장도 아닌데, 오롯이 집중해 주는 맞춤 서비스에 황송할 지경.ㅋ 아직 스파를 받지도 않았는데, 이미 수영장에서 스파를 받는 듯 한 기분마저 든다. 한참을 쉬다가, 스파 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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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비주얼과 동양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안루 스파

정중한 안내와 함께 트리트먼트 룸에 들어서는 순간, 아. 세상에. 한시와 동양화가 양쪽 복도를 따라 나긋한 조명과 함께 이어져 있다. 이 그림 역시 수향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수묵화로 표현되어 있다. 주가각에 위치한 리조트다운 멋진 아트워크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중국만의 색채가 오롯이 느껴지는 동양적인 인테리어다. 








내가 받은 마사지는 전신 오일 마사지였다. 호텔이 아직 정식 오픈을 안 했기 때문에 이곳 스파 역시 가오픈 상태다. 테라피스트가 비교적 어린 친구여서, 힘은 좋은데 아직 기술은 깊이가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프로그램이 더 개발되면 차차 나아질 거라 생각이 든다. 마사지가 끝나고 나면 차와 함께 시원한 디저트 한 사발을 내어 주는데, 뭐냐고 물었더니 계화나무 열매로 만든 건강식이라 한다. 희미한 달콤함이 퍼지는 담백한 맛이다. 


스파가 정식 오픈을 하고 나면, 스파동 내에 중국의 약재를 갖춰놓고 직접 처방을 해서 간단한 보양 목적의 한약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함께 시작한다고 하니, 이들의 아이디어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많지만 블로그엔 여기까지.  









건강한 휴식이 깃드는, 저녁시간

스파를 마치고 빌라로 돌아와 입욕을 준비했다. 그런데 어제는 없던 입욕제가 하나 놓여있길래 물어보니, 이곳 리조트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한방 입욕제란다. 종이 봉투를 열어보니 천주머니에 한방 향이 은은한 천연 재료가 가득 들어있고, 물에 우려보니 붉은 물이 우러나오면서 몸이 따뜻해졌다. 입욕제와 함께 준비된 작은 초에 불을 켜두고, 한참을 쉬었다. 


이곳 리조트의 턴다운 서비스도 아주 독특하다. 국화꽃이 든 찻물을 병째 침대맡에 가져다 두고, 독서 테이블에는 처방전(?)처럼 계절의 기운에 맞는 레시피로 끓인 견과 스프를 가져다 놓는다. 한 입 떠먹어 보니 우리의 흑임자 죽이나 팥죽과 맛이 비슷해서 훌훌 마셨는데 속이 편안해진다. 










아침, 정원의 티타임

주가각에의 이틀은 거의 매일 흐리고 비가 내렸다. 간밤에도 비가 왔는지 땅이 모두 젖어있고, 청아한 새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득 미니바에 준비된 고급 찻잎이 생각나, 찻물을 준비해 테라스로 나가본다. 


정원의 의자도 비에 젖어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실 수는 없었지만, 차가운 아침 공기와 따뜻한 녹차 한 잔이 왜 이렇게 잘 어울리던지. 상하이는 이미 대기오염이 너무나 심해서 밖을 다닐 수 없을 정도였는데, 불과 1시간 거리인 이곳만 해도 공기가 훨씬 맑다. 객실에 있는 시간만으로도, 이미 많은 잡념이 날아가고 마음이 절로 차분해 진다. 









책을 읽고 서예를 배우는, 특별한 힐링

아침을 먹기 전에, 로비 2층에 올라가 본다. 아늑한 2층 공간에는 호텔 오너가 직접 수집품으로 꾸몄다는 프라이빗 도서관이 있다. 투숙객은 누구나 와서 책을 읽고 쉴 수 있고, 가끔은 이 공간에서 외부 이벤트도 열린다고 한다. 밤에는 시가 바를 연상케 하는 묵직한 분위기였는데, 아침에 와보니 또 다르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1층의 로비도 장관이고. 


이곳의 로비와 도서관에서는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심신을 치유케 하는 방법을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예를 들면 로비에는 붓과 서예 도구가 있어서 투숙객이 직접 한자를 써볼 수 있으며, 물로 글씨를 쓰면 자동으로 마르는 특별한 시트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도서관에서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오너의 취향을 책과 미술품으로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어떠한 호텔에서도 보지 못했던 광경이다. 








마지막 조식을 먹기 전, 도서관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내가 특별히 도서관이 좋았던 이유는, 이곳에 비치된 책들이 너무나 내 취향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전집이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트북처럼 호텔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창의적인 문학 작품도 있고, 일본과 중국의 전통 요리법이나 스파를 연구한 책과 잡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제대로 된 호텔 브랜드 하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부동산 개발을 넘어선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의식주가 모두 관여하는 만큼 방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배운다. 이곳의 책 컬렉션을 보며, 돈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 싶어 어찌나 부럽던지.ㅋ 나중에 꼭 이런 호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며, 아침 먹으러 고고. 








마지막 아침식사

행복했던 2박 3일의 마지막 아침식사를 먹으러 로비에 있는 타파스 바로 향했다. 그런데 어제는 없던 샐러드와 온갖 뷔페 메뉴에, 조리대에는 셰프가 둘이나 서 있다. 알고 보니 아직 가오픈 기간이라 투숙객이 적은 날은 간단하게, 또 많은 날은 이렇게 정식 서비스 중이었다. 이곳 아침식사의 독특한 점은 바로 '튀김'만 전담하는 조리대가 있다는 것. 튀긴 도넛이나 파빵을 먹는 중국식 아침식사의 특성을 살린 코너다. 원하는 걸 말하면 앞에 놓인 생지 상태의 빵을 그 자리에서 튀겨 테이블에 가져다준다. 








서양식 오믈렛도, 중국식 튀긴 빵과 만두도, 주문도 안 했는데 푸짐한 만두가 듬뿍 든 완탕도 한 그릇 내어 주셔서 엄청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특별하지 않은, 중국의 길거리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준비하는 그들의 컨셉트에서는 단순히 럭셔리가 아닌 중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졌다. 안루에서의 스테이를 통해, 나의 호텔과 리조트를 향한 열정도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져서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나의 진정한 호텔여행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호텔의 객관적 팩트도 설명하려면 너무나 많지만, 요즘 내 후기를 무단 인용하는 여행 잡지나 업체가 몇몇 눈에 띄어서, 블로그에는 내가 느낀 주관적인 경험만 서술한다. 이곳에 대한 정식 기사는 추후에 외부 기고 형태로 다시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이 리조트는 소프트-오픈 기간으로, 한국어 예약은 씨트립에서 가능하다. Ahn Luh Zhujiajiao 호텔 객실 별 가격 자세히 보기(클릭)


특히 씨트립에 새로 생긴 원화결제 기능을 활용하면 이득이다. PC 버전에서 결제통화를 “KRW”로 선택하면 이니시스로 결제되기 때문에, 내가 본 최종 결제금액이 청구금액과 동일하다는 것이 큰 장점. 스마트여행 강의할때 DCC(환차로 인한 손실) 주의하라고 항상 얘기하는데, 씨트립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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