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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하와이 다운타운 여행 - 카페와 맛집 탐험 & 호놀룰루 뮤지엄 오브 아트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6. 12. 7.



여자 혼자 하와이 여행, 다운타운 편

계속 맛집 연재만 이어지는 것 같아서 잠시 시점을 거슬러, 혼자 여행하던 시간을 되짚어 본다. 알라모아나와 와이키키에 묵으면서 각각 1번씩 다운타운에 갔다. 처음 가본 다운타운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하와이에 와서 관광 목적으로 여길 들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내겐 가장 맨얼굴의 하와이를 보여주는 곳 중 하나여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카페와 시장, 미술관까지 두루 돌아본, 호놀룰루 다운타운에서의 하루.









하와이에서 첫, 스페셜티 커피 한 잔

2년째 하와이 오면서 일본 잡지와 모든 정보 싸그리 뒤져 다녀본, 와이키키와 알라모아나의 커피는 내 기준에서는 모두 기대 이하였다. 가장 유명하다는 아일랜드 빈티지나 카이 커피도, 한국의 스페셜티 수준에 비교할 순 없다. 하루라도 커피를 못 거르는 내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미루고 미루던 다운타운으로 가봐야겠다! 


알라모아나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탔더니 20분 만에 도착! 망설임없이 머천트 스트리트의 브루 바로 향했다. 하와이에서 거의 유일한 스팀펑크 머신을 다루는 커피 바다. 다운타운 두 곳 외에 워드 센터에도 지점이 있지만, 오늘은 다운타운도 구경할 겸 본점에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친절한 바리스타가 여행 왔냐고 물으며 맛집 정보까지 알려주니 이렇게 훈훈할 데가. ;) 증기로 뽑아낸 신선한 스팀펑크 커피는 딱 내 취향이다. 큰 컵으로 주문하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창가 자리에 앉아 오늘의 여정을 점검해 본다.   









살짝 경계심이 드는, 다운타운 탐험하기

카페인도 든든히 충전했겠다, 이제 거리를 걸어볼 시간이다. 그동안 다운타운에 오지 않았던 건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낮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말로만 듣던 거리의 노숙자를 수없이 지나치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낮에도 인파가 거의 없기도 하고,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흑인이 수작을 부리며 말을 걸어와도, 그저 침묵하며 패스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여기서 자칫 관광객처럼 헤매는 건 안될 듯 싶어, 점심거리를 사들고 어디로든 들어가야겠다.  









운좋게도 그 순간, 차이나타운의 마우나케아 시장을 만났다. 일종의 오픈 마켓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광장을 따라 작은 식당과 숍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더 안쪽에는 아시안들이 꽉꽉 들어차서 뭔가를 먹고 있는 로컬 푸드코트가 펼쳐진다. 이걸 모르고 비싼 베트남 식당에 가서 반미를 포장해 왔으니, 아쉬운 대로 푸드코트에서 버블이 가득 든 망고주스를 주문해 야외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이 작은 시장 안에 들어와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게다가 샌드위치 하나가 만원이나 한다며 투덜댔던 반미는 너무 맛있어서 기절 직전. 독특하게도 차슈가 들었는데, 새콤한 베트남식 절인 채소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맛있게 점심을 먹으며, 또 저쪽 테이블에선 할아버지가 우쿨렐레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계신다. 아주 잠깐이지만 꿈같았던, 여행의 시간. 








밥을 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오랜 삶의 터전이다. 아까 지나온 다운타운의 메인 거리와는 달리 이곳엔 동양인만 보인다. 중국인 이민자들이 매일 아침 장을 보는 오아후 마켓에서 떠들썩한 시장 풍경을 한참 구경했다. 여기선 어떤 위협이나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았고 무척 편안했다. 나중에 야경 투어를 하면서 하와이 현지 가이드분께 들은 얘기지만, 다운타운은 실제로는 무척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와서 이곳의 맛집들을 하나하나 다녀보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 호놀룰루 뮤지엄 오브 아트

혼자 하와이를 또 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은 그저 부러워하기만 했다. 물론 와이키키나 알라모아나 해변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고 라나이 포시즌스 리조트까지 다녀왔으니 그렇게 보일 만도 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모든 곳보다 훨씬 좋았던 곳은 따로 있다. 원래 100곳의 협찬이나 취재보다 1곳의 자비 여행이 훨씬 의미있다는 걸, 그리고 리뷰에도 다 티가 난다는 걸 내 오랜 독자들은 이젠 다들 아시시라.ㅎ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혼자 보낸 시간은, 이번 여행의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다.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아예 모르거나 일정에 넣지 않는다. 짧은 휴가에 하와이까지 와서 미술관에 갈 여유가 있을 리 없다. 

이곳 미술관은 작년에 묵었던 에어비앤비 바로 앞인데, 왜 이제서야 알았는지 큰 후회가 됐다. 만약 작년에 여길 왔었더라면, 도리스 듀크의 사저를 이슬람 궁전처럼 꾸며놓은 샹그릴라 버스 투어를 올해는 놓치지 않고 예약 신청을 했을텐데. 이미 투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오늘 투어는 매진이란다. OTL....  










처음부터 투어에 참여할 계획은 없었는데, 막상 와서 매진인 걸 알고 나니 허탈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왕 왔으니 이곳의 엄청난 전시관부터 다 둘러보고 가야겠다! 본격 관람을 하기 전, 야외 정원에 있는 예쁜 커피 바에서 아이스 라떼와 뺑오 쇼콜라를 주문했다. 보덤의 심플한 컵에 그라데이션된 라떼, 달콤씁쓸한 홈메이드 빵의 조합은 예술이다. 뮤지엄 레스토랑도 매우 고퀄리티라고 들었는데, 썩 배가 고프지 않아서 커피 바에서 한동안 멋진 휴식시간을 보냈다. 시끌벅적한 와이키키와는 달리, 이곳엔 현지인이 대부분이고 너무나 고요하다. 멋스러운 옛 건축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라, 혼자 와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   








미술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2시간 정도 잡고 천천히 돌아봤다. 사실 당초 계획에 없던 미술관 관람을 할수 있었던 건 와이키키 파크 호텔의 공이 크다. 객실 카드키를 보여주면 10불이나 하는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체크아웃을 하고 간 건데도 전혀 문제없이 입장이 잘 되었다.(티켓 오피스에 키를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2016/11/23 - 혼자 떠나는 하와이 두번째 호텔! 할레쿨라니의 자매 호텔, 와이키키 파크


그래서 와이키키에서 갈 때는 시원하게 택시타고 가고, 올 때는 미술관 맞은 편 중고품 가게에서 옷 쇼핑을 잔뜩 한 뒤 버스를 타고 와이키키로 돌아왔다. 이 날 버스를 기다리면서 문득, 이젠 좀 하와이를 차 없이도 여행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다음에는 샹그릴라 투어도, 여기보다 규모가 몇 배 더 크다는 국립 미술관도 가봐야겠다. 역시 하와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 내 취향과 스타일대로 여행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여행놀이 vol.2 하와이' 2017년 11월 출간 되었습니다! 


여행놀이 시리즈는 여행을 놀이처럼 즐기는 감성 미션을 모아서 소개하는, 히치하이커의 새로운 여행서 시리즈입니다. 특히나 이번 하와이 편은 저처럼 '하와이 혼자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실용적인 정보를 엄선했습니다.

 

당장 하와이로 여행 예정이 없으시더라도, 막연하게 꿈꾸는 여행지인 '하와이'를 감성적으로 편하게 접하실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또한 블로그에는 싣지 못한 하와이의 알짜 맛집과 자잘한 정보들을 모두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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