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아시아 4개국 여행에서는 유난히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국가간 이동이 잦은 데다 여러 저가항공을 실험삼아 이용해보느라 무척이나 복잡하고 분주했던 여행이었다. 특히나 말레이시아의 신생 항공인 말린도 에어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된 항공사여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페낭과 쿠알라룸푸르의 국내선/국제선 공항을 두루 이용하면서 거쳐간 공항 라운지의 맛있는 한 끼, 그리고 말린도 에어 첫 탑승 후기.
페낭 공항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의 커리 누들
페낭에서의 4박 5일은 이상하게도 짧게만 느껴졌다. 분명 그 작은 섬에서 4박 5일이면 왠만한 건 다 먹어보고 왔어야 하는데, 리조트에서 절반을 보낸데다 폭염에 가까운 더위에 지쳐 다니다 보니 로컬식 체험이 아무래도 아쉽다. 마침 페낭 국제공항에는 국내선 탑승동에도 PP 라운지가 있는데,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직접 요리를 해주는 코너가 있다. 마침 페낭의 명물, 커리 누들을 놓친 게 내내 아쉬웠는데 셰프님이 즉석에서 말아주는 화이트 커리 누들이 메뉴판에 뙇! 망설임없이 주문을 부탁했다.
한 켠에 준비된 신선한 샐러드바에서 이것저것 담고, 커피 한 잔과 따끈한 커리 누들 한 그릇 받아들어 자리를 잡았다. 진한 커리 국물에 쫄깃하게 씹히는 어묵이 역시 어찌나 맛있던지ㅋㅋ 페낭 맛집은 정녕 공항 라운지였던 것인가?? 혹시 페낭 공항 라운지에 간다면 커리 누들은 절대 놓치지 마시길.
말레이시아 항공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페낭~쿠알라룸푸르 왕복 구간은 말많고 탈많은 말레이시아 항공을 탔다. 국내선은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하고, 워낙 편수가 많아서 시간을 맞추기에도 좋다. 50분만 눈 딱감고 타면 됨ㄷㄷ 국적기인지라 쿠알라룸푸르 메인 터미널인 KLIA 1에 내리게 되는데, 방콕으로 가는 저가항공편을 타기 위해서는 시내~공항을 잇는 공항철도 익스프레스를 타고 마지막 종착역인 KLIA2로 한 정거장 이동해야 한다. 이 부분은 한국 웹에도 정보가 많지 않아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는 공항 대기시간이 길었던지라 조급한 상황이 아니기도 했다.
KLIA2 공항은 저가항공 전용 터미널이기 때문에 훨씬 사람도 많고 복잡하다. 무엇보다 에어아시아를 비롯한 저가항공은 대부분 셀프 체크인을 하지 않고 창구에서 체크인하면 비용도 더 들고 일단 줄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아두자. 반드시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보딩 패스를 받아두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ㅜ 저가항공은 심지어 티켓 프린팅도 공항에선 유료이므로, 호텔에 머무는 게 이럴 땐 참 편하다. 라운지에서 체크인 다 하고 티켓도 미리 프린팅해두면 되니까.
KLIA2 플라자 프리미어 라운지에서, 한 끼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참 이상한 게, 국제선 공항인 KLIA1에는 라운지가 없고 저가항공 터미널인 KLIA2에는 라운지가 있다;; 플라자 프리미어 라운지는 PP카드로 무료 이용할 수 있어서 페낭에 이어 길고 긴 이동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유용했다. 특히나 그리 크지 않은 공항에 딱히 땡기는 식당이나 휴식공간, 카페가 변변치 않았기 때문에 이럴 땐 라운지만한 곳이 없다. 여기도 다행히 요리를 즉석에서 해주는 키친이 딸려 있어서, 몇 가지 메뉴 중에 핫도그와 누들을 주문했다. 음료 종류도 꽤 있고 커피나 티 코너도 잘 되어 있어서 대기시간 보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쿠알라룸푸르~방콕, 말린도 에어를 타다
말린도 에어는 말레이시아의 신생 항공사다. 정식 운항한 지 이제 2년인가밖에 되지 않은 항공사라 국내에도 어떠한 정보나 탑승 후기가 없어서 살짝 걱정을 했더랬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방콕을 잇는 편도 노선을 3만원에 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지!! 그래서 프로모션 때 과감하게 티켓팅을 해놨었다. 그런데, 낡디 낡은 기종인 말레이시아 항공을 타고 와서 그런지 말린도 에어의 세련되고 새 비행기 티가 팍팍 나는 기내가 엄청 좋아 보인다?? 게다가 탑승할 때 뭔가를 막 나눠주는데 받아보니 기내식ㅋㅋㅋㅋ물과 과자를 나누어준다. 대박.
이코노미 석이니까 좁은 건 당연한데 그렇게 무릎 부딪힐 만큼 좁지도 않았고, 개인 모니터에 USB 충전까지 되다니 그야말로 황송할 따름. 원했던 대로 복도쪽 자리였던 것도 마음에 들었고, 시원한 물과 과자까지 주어서 두세시간의 비행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다행히 터뷸런스도 없어서 매우 안정적으로 방콕까지 갈 수 있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기내 영상에 빵 터짐ㅋㅋㅋ 여러 언어로 감사합니다가 나오는데 그중에 놀랍게도 한국어 화면도 있다. 말린도 에어는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주변 도시를 운항하는 저가항공이기 때문에 한국에는 현재 취항을 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아마 진출할 일은 딱히 없을 것 같은데ㅋㅋ 만약에 한국에 진출한다면 에어아시아와 제대로 맞짱뜨게 될 것 같다. 말린도 타고 나서 방콕~싱가포르 구간은 에어아시아를 탔는데, 여러 모로 비교되는 체험이었다. 암튼 생각보다 꽤나 괜찮았던 말린도 에어 첫 탑승! 앞으로도 쿠알라룸푸르와 동남아 주요 도시를 이동할 때는 눈여겨 볼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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