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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Macau

마카오 명소 산책! 로렌조 시장의 호떡부터 아름다운 만다린 하우스까지

by nonie 201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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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하면 세인트폴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많은 문화 유산이 반도 전체에 점점이 흩어져 있어서 하나씩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8박 9일동안 오래된 맛집과 볼거리를 여유롭게 즐기는 마카오 여행의 마지막은, 오랜 역사의 자취를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마무리했다. 로버트 호퉁 도서관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우연히 발견한 로렌조 시장의 명물 먹거리, 튀김 호떡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카오가 간직한 최고의 미학, 만다린 하우스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금껏 내가 마카오에서 발견한 최고의 볼거리는 단연코, 만다린 하우스다.  










고요한 정원과 아늑한 구조의 건축물, 로버트 호퉁 라이브러리

1894년에 지어진 주거형 건축물로, 홍콩 부자인 로버트 호 퉁 경이 이를 사서 소유했다가 사후 마카오 정부로 귀속되어 도서관으로 꾸며졌다. 원래 사람이 살던 집이었기 때문인지,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어 마음이 차분해진다. 건물 자체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고, 현지인들이 도서관으로 실제 이용 중인 건물이라 조용하게 한바퀴 둘러보기 좋다. 특히 도서관 주변에 돔 페드로 극장, 성 아우구스틴 성당과 같은 마카오의 명소가 이어져 있어서, 명소 산책의 시작점으로 두기에 참 좋다. 예쁜 카페가 드문드문 있는 이 도서관 근처 골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로렌조 시장의 명물, 갓 튀겨낸 따끈한 호떡 한 입

천천히 걸어서 명소 산책을 마치고 만다린 하우스로 향하던 길에 큰 재래시장 건물을 맞닥뜨렸다. 마카오의 오래된 시장은 레드 마켓이나 타이파 마켓처럼 대부분 실내형으로 되어 있다. 1층엔 채소와 생선 등을 파는데 대부분 문을 닫고 개장을 안 하는 분위기라 휙 둘러보고 나갈까 했는데, 2층의 푸드코트를 발견! 부랴부랴 올라가 보니 여기가 진짜다. 사람 하나 없던 1층과 달리 2층은 테이블마다 북적북적하고, 다들 줄서서 뭔가를 사먹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한 가게에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열심히 반죽을 밀어내 뭔가를 튀기는 광경을 목격했다. 미리 메모해 놓았던 맛집 중 하나인데, 마치 한국의 호떡처럼 쫄깃한 반죽에 소를 넣어 튀기는 호떡 비슷한 먹거리였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하나를 사서 맛을 보았다. 너무 뜨거워서 혀를 데었지만, 역시 갓 튀겨낸 찹쌀 호떡은 진리. 속에는 달고 부드러운 팥소가 들어 있다. 근처를 지나다가 들려서 하나쯤 맛보기 좋은, 명물 간식거리다.



이 곳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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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gate of Mandarin House. beautiful. #macau #마카오 #여행스타그램 #travel

nonie(@nonie21)님이 게시한 사진님,




고요함이 곧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곳, 만다린 하우스

마카오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구글맵에 특별히 추가해 둔 볼거리는 만다린 하우스였다. 세인트폴과 세나도 광장을 첫 손에 꼽는 한국의 여행정보와는 달리, 외국 여행기를 서칭해 보면 중화권 현지인은 다들 만다린 하우스를 첫 손에 꼽았다. 숙소를 소피텔로 옮겨놓고 천천히 걸어서 반도 서쪽을 여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지막날 만다린 하우스에 발걸음이 닿았다. 입구 쪽에서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데다 골목에 깊이 숨어 있어서,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쉽게 눈에 띄는 위치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명소인데도 인적은 매우 뜸했다. 오히려 고요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좋았던. 그 유명한 둥근 문, 문 게이트(Moon Gate)가 처음부터 시선을 조용하 압도한다.  










청나라 말기의 사상가 정관응(鄭觀應)의 고택으로 알려진 만다린 하우스는 사실 일반인에게 개방한 지도 몇 년 되지 않았다. 원래 60개가 넘는 방이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규모였는데, 15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면서 많이 훼손된 건물을 마카오 정부가 2001년에 인수해 엄청난 돈을 들여 8년간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광둥 지방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서양의 아치형 입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만다린 하우스는 지금도 당시의 위풍당당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건물 내부는 전시실로 꾸며져 있고 1, 2층 모두 직접 들어가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선 이 정도 규모의 사택 개방이면 입장료를 두둑히 받았을 법 한데(개인적으론 방콕의 짐톰슨 하우스보다 몇 배 멋졌다;;), 무료로 개방한다는 점도 놀라웠다. 역시 돈 많은 마카오...










문틀 하나하나, 창문 하나하나가 예사로운 디테일이 아니다. 빈티지하게 마감된 회청색의 건물 외벽도 참으로 매력적이지만, 내부에 나무로 일일히 깎아서 만들어진 문짝과 창틀도 그냥 지나치기 힘든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문 너머로 또다른 문이 보이고, 창문 너머로 또 다른 창문이 보이는, 원근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집이었다. 2층에선 창문 너머로 반대편 건물이 바라다 보이는데, 햇볕 따스한 오후에 2층 난간에 서서 창문 너머 햇살과 그림자를 우두커니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참 행복했다.



2015년 1월에 방문한 8박 9일 마카오 여행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현재 마카오 여행 산업은 변화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고, 그 시점에서 마카오를 방문해 여러 호텔을 돌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중국 정부가 카지노 관광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서 마카오의 여행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중국 본토인과 카지노에 집중되어 있던 소비자 타겟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여행 서비스의 질이 좀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마카오에는 올 한 해에도 많은 신규 호텔이 오픈을 앞두고 있고,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볼거리도 많다. 가급적이면 올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더 마카오에 가서, 이번에 못간 맛집과 스팟을 포함해 좀더 깊게 둘러보고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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