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아트 테마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종합예술지구인 M50이다. 거리 전체가 그래피티로 뒤덮인 옛 공장지대는 일반적인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한적한 분위기여서 마치 비밀스런 탐험을 하는 기분이 든다. M50는 아직 방문자보다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아티스트가 더 많이 눈에 띌 정도로, 이제 막 활성화되는 곳이었다. 크고 작은 갤러리로 가득한 이 지구에 숨겨진 작은 맛집에서, 처음으로 맛있게 먹었던 쓰촨식 국수와 만두는 길고도 오랜 여운이 남는다.  

 

 

 

 

 

 

 

상하이 유일의 그래피티 거리, 모간산루

지하철을 타고 시내 북부의 상하이기차역에 내려 10~15분 정도 걷다 보면 갑자기 인적이 뜸해지고 대신 벽화가 눈 앞을 가득 채우는 희한한 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며칠 전 런던과 베를린에서 지겹도록 구경한 그래피티지만, 중국의 그래피티는 느낌이 또 다르다. 옛 공장터가 몰려 있던 이 지역은 최근 상하이 시에서 예술지구를 조성해 많은 투자를 하면서 새로운 스팟으로 변신 중이다. 젊은 아티스트 집단이 이곳에 갤러리나 스튜디오를 만들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도 그들의 색깔로 채워지고 있었다.  

 

 

 

 

 

 

 

 

상하이의 새로운 종합 예술지구, M50

모간산루의 아름다운 그래피티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길을 걷다보면 M50의 입구가 나타난다. 타이페이의 화산 1914와도 약간 비슷한 분위기로, 옛 건축물을 그대로 살리고 많은 공간을 예술가의 작업실과 숍으로 임대해주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커피를 파는 카페도 있고 곳곳에 핸드메이드 기념품을 파는 숍들이 많아서 구경거리가 쏠쏠했다. 의외로 이 곳에는 한국인 여행자들도 종종 보인다. 사실 M50은 상하이의 주요 관광지와는 살짝 떨어진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와야 하지만, 나는 상하이 여행을 처음 준비할 때부터 꼭 오고 싶어서 반나절을 일부러 빼 두었다. 

 

 

 

 

 

 

 

 

 

M50 최고의 갤러리, 샹아트(ShangArt)

이 예술지구 안에는 수많은 갤러리와 작업실이 들어서 있는데, 론리플래닛에서 강력 추천하는 상하이 최고의 갤러리 샹아트도 이 지구 내에 있다. 나도 샹아트를 보기 위한 게 주 목적이어서, M50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샹아트의 입구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섰다. 설치미술을 전시한 큰 갤러리도 있고, 더 들어가면 영상 전시관이 있는데 내가 갔던 기간에는 New Women이라는 작품을 상영 중이었다. 추측컨대 30년대 상하이 여성을 관능적으로 표현한 흑백 영상물인데, 언니들이 옷을 한오라기도 안 걸친 영상이어서 남자 관람객들이 특히 좋아하더라는;; 작품 자체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언뜻 슬프게 보이기도 했다.

 

 

 

 

 

 

 

 

상하이 추천 맛집! Bandu에서 즐기는 향기로운 쓰촨식 요리

M50에는 식당과 카페가 몇 곳 있는데, 나는 현지인들로 붐비는 작은 음식점인 반두를 선택했다. 처음엔 어두컴컴한 내부에 지레 겁먹고 살짝 망설였는데, 안쪽에는 자연광이 쏟아지는 예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이곳의 추천 메뉴인 만두와 국수를 주문했다.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이곳에서 일하는 아티스트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알고보니 론리 플래닛에도 소개된 나름 검증된 맛집.

 

 

 

 

 

 

 

쓰촨식 만두와 국수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시내 물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인데 맛은 여느 레스토랑 뒤지지 않았다. 중국식 향에 약한 편이라 현지식을 못 먹고 다녔는데, 이곳의 만두나 국수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고 특히 매콤한 소스가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주었다. 단지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핫 누들을 시켰는데 만두와 거의 똑같은 맛의 소스여서, 차가운 국수나 다른 메뉴를 곁들였으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이 카페는 맛있는 쓰촨식 요리 외에도 민속 음악의 일종인 반두 음악 CD를 팔고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도 하는 멋진 문화공간이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점심이 아닌 저녁때 왔으면 또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으리라. 레코드 바에 앉아 느긋하게 음악을 감상 중인 모습을 보며 카페를 빠져 나왔다. M50에서의 반나절은 느긋한 아트 산책, 그리고 이곳의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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