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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상하이 Day 2 - 에어비앤비로 럭셔리 호텔을 예약하다?

by nonie | 김다영 201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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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상하이 숙소는 여러 편의성을 고려해 일반 가정집이 아닌 전문적인 서비스 아파트먼트를 골라 예약했다. 대만족했던 첫 숙소 차이 리빙에 이은 두번째 숙소는, 무려 글로벌 호텔체인에서 운영하는 아파트다. 상하이 여행의 대부분을 머무를 숙소여서 시설이나 위치 등을 꼼꼼히 따져 고른, THE ONE Executive Suites Managed By Kempinski Shanghai의 첫인상.  








에어비앤비에도 5성급 호텔이 있다?

유럽에서 내 여행 스타일을 나름대로 정립해 보니, 소위 '전용실'로 분류되는 남의 집에 신세지는 숙박 형태는 잘 맞지 않았다. 비용이 들더라도 키친과 욕실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숙소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상하이에서는 서비스 아파트먼트를 선택하게 되었다. 앞서 소개한 차이 리빙이 독특하고 '부티크'한 숙소라면, 더 원 바이 켐핀스키((THE ONE Executive Suites Managed By Kempinski Shanghai)독일계 호텔 체인인 켐핀스키에서 운영하는 호텔형 아파트다. 에어비앤비에서도 예약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고, 특히 예약을 담당하는 호텔직원과 개별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추후에 문의사항이 있을때 직접 컨택할 수 있는 점도 일반 호텔예약 서비스에 비해 강점이다. 










켐핀스키 계열 호텔에는 처음으로 투숙해보는데, 모든 시설이 럭셔리하고 무척 새것이라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서비스 아파트먼트는 호텔과 달리 '장기투숙'을 위주로 예약을 받기 때문에, 개별 고객이 중요한 호텔만큼의 접객 서비스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게다가 객실 디포짓도 6천 위안으로 상당히 쎈 편이다. 로비 직원들은 에어비앤비 예약이 낯설었는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무척 실망했지만, 객실은 생각보다 엄청 넓고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전형적인 5성급 스위트룸이어서 시설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Tip. 만약 이 호텔 아파트를 에어비앤비로 예약한다면 주의할 사항이 있다. 먼저 에어비앤비는 일반 호텔예약(아고다, 익스피디아 등)과 다르게 체크인을 완료하고 24시간 후에 결제가 승인된다. 그래서 체크인을 하는 직원은 '아직 결제를 안 하셨네요'라며 바우처 등의 서류를 요구한다. (바우처도 예약 시에 개별 요청을 해야 메일로 보내준다) 

켐핀스키는 에어비앤비에서 예약을 받을 거면 컨시어지부터 교육을 시키는게 맞지만, 어쨌든 로비 직원들은 에어비앤비조차 모르고 있으니 어이가 없을 뿐이고.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체크인 후, 예약시 연락했던 직원에게 확인 메시지나 메일을 보내면 된다. 24시간 후 결제가 확인되면 중복 결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사진 속 이미지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럭셔리한 침실을 지나, 또다른 TV가 설치된 거실과 대형 욕조가 놓인 욕실을 돌고 나니 조금씩 마음이 풀어지는 걸 느낀다. 욕실에는 부족함없는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지만, 샴푸나 바디워시는 미니 사이즈만 있으니 충분한 제품을 휴대하고 오는 게 좋겠다. 매일매일 생수를 서비스해 준 덕분에 여행 내내 물은 돈주고 사마신 적이 없었다. 그리고 객실의 모든 콘센트는 글로벌 사이즈로, 콘센트 모양이 제각각인 중국에서도 돼지코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편하게 220볼트를 꽃아 쓸 수 있었다. 









서비스 아파트먼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부엌'. 미식의 도시 상하이에서 부엌이 왠 말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얼마 전까지 계속 유럽에 있었기 때문에 가끔은 편하게 라면도 끓여먹고 내 마음대로 음식을 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켐핀스키의 객실료는 아침식사가 포함이 안된 가격이더라. 체크인할때 보니 여기는 서비스고 뭐고 얄짤 없음. (게다가 여기 조식 가격 128위안...무려 한화 2만원ㅎㄷㄷ) 당장 4박 내내 조식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물론, 요리를 좋아하는 내겐 아침식사 준비도 즐거운 여행의 일부지만. 


여기 부엌은 몇 가지 특이사항이 있는데, 먼저 주방세제와 수세미 등의 기본적인 클리닝 도구가 없다. 처음엔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설거지를 아예 안해도 된다는ㅋㅋ싱크대에 넣어두고 나가면 객실 클리닝 시에 다 처리해 준다.

그리고 후라이팬과 냄비는 소형으로 1개씩만 비치되어 있어서, 2~3인분 요리는 조금 어렵다. 요즘 많이들 놔주는 네스프레소도 없고, 토스터기조차 없는 점은 아쉽다. 가장 기본 시설만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하여 시티슈퍼에서 짊어지고 온 식재료...OTL. 진짜 이 마트 쇼핑병은 약도 없다...총 200위안(4만원) 정도. 사진 속의 파스타와 소스는 뜯지도 못하고 가져왔다는.. 외식 횟수를 고려하여 먹거리는 적당히 사도록 하자. 


계란 6알과 중국식 판체타, 셜롯은 맛있는 조식의 일등공신이었고, 루어팍 버터 1회용 6팩이 진짜 유용했던 게, 요리에도 빵에 바를 때도 간편하게 남기지 않고 쓸 수 있다. 한국 김치는 발견 즉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장바구니에 던졌고...토마토는 줄기토마토라고 신나서 샀는데 하나는 곰팡이가...여기는 중국임을 잊지 말자. 아무리 일반 마트보다 3~4배가 비싼 시티슈퍼라도. 중국은 중국. 식재료의 모든 유통기한과 상태는 꼼꼼히 확인하고 살 것. 








거의 매일 아침의 풍경은 이러했다.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릴리안 베이커리에서 호두가 든 식빵 한 봉지를 샀는데, 여행 내내 맛있게 먹었다. 오히려 에그타르트보다 식빵이 더 나은 듯? 때로는 바나나를 캐러멜라이즈해서 좀더 심플한 토스트를 먹기도 했고, 저녁엔 김치를 볶아 햇반과 먹기도 하고. 가급적 중국 음식을 많이 사먹지 않았다. 가뜩이나 컨디션도 안좋은데 모험을 했다가 배탈이라도 나면 남은 일정을 다 버려야 했기에....그래서 당초 계획했던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생각만큼 많이 가지 못해 아쉽다. 









나처럼 여자 혼자나 둘이서 상하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안전이 중요하며, 남의 집에서 눈치보기 싫고, 호텔보다는 키친이 있는 객실이 좋다면 켐핀스키는 좋은 선택이다. 또한 가족여행에도 서비스 아파트먼트는 가장 편리한 숙소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켐핀스키의 경우 난징시루 한복판의 엄청난 입지조건(게다가 바로 옆 건물이 그 유명한 상하이 최고의 짝퉁시장인 한성시장!!)과 5성급 스위트 객실을 갖추고 있다는 건 분명 큰 장점이다. 앞서 언급한 뚜렷한 단점도 있는 만큼, 자신에게 잘 맞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더 원 바이 켐핀스키 상하이'는 여기. https://www.airbnb.co.kr/rooms/21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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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비앤비는 현재 글로벌 캠페인 "에어비앤비 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nonie를 포함한 전 세계의 선택된 여행자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색다른 숙소에 머무르며, 세상을 특별하게 바라보다!'라는 슬로건으로 흥미로운 여행 스토리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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