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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타이페이 빈티지 산책 - 간절함이 가득한 절, 용산사의 아침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4. 4. 6.







중산역의 작은 호텔 '호메이하우스'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향한 곳은 그 유명한 용산사다. 지난 첫 대만여행 때 미처 들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생각보다(심지어 TV에서 봤던 것보다도) 멋진 곳이어서 아침 산책 코스로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만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불교 문화, 그리고 그들의 간절한 바램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던 연기 자욱한 시간들. 









Breakfast @ Homeyhouse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쁘띠호텔 호메이하우스에서의 첫 조식. 1층 로비에 작지만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마련되어 있는데, 뷔페식은 아니고 차 종류 등 몇 가지 주문을 받은 후 예쁘게 차려 가져다 준다. 꽤 맛있는 커피에 이어 참치 샌드위치와 스크램블드 에그, 더운 야채, 약간의 과일과 샐러드까지 골고루 담겨 있다. 아침식사는 매일매일 바뀌니 며칠 묵으면서 아기자기한 조식세트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용산사(龍山寺)의 아침

MRT 용산사(Long Shan Si) 역은 그야말로 용산사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다른 지하철 역과는 달리 일종의 지하상가가 이어지는데 각종 불교용품도 팔고 점을 보는 곳도 있다. 강렬한 색채가 담긴 용산사 역을 따라 밖으로 나오면 바로 길 건너에 용산사의 분주한 입구가 펼쳐진다. 입장료가 따로 없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데, 절 내로 들어선 순간, 이른 아침에도 수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걸 보고 적잖이 놀라고 말았다. 자욱한 연기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의 분주한 손길, 그리고 간절한 표정들.










Pray @ Long Shan Si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이곳을 찾는 대만인들의 발걸음에는 용산사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흔적이 묻어있는 듯 하다. 전통적인 불교 뿐 아니라 도교와 토속 종교등이 혼합되어 독특한 형태를 띄는 용산사에는 이를 반영하듯 부처님 외에도 수많은 용들이 지붕을 촘촘히 메우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향해 절을 하고 기도를 하며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들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하고 진지한지, 옆에 사람이 와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왠지 나 혼자밖에 없는 것 같은 느낌.










Flower @ Long Shan Si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과 함께 용산사를 가득 채우는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꽃이다. 접시에 담은 꽃부터 화분 속의 꽃, 제단 위에 바쳐진 꽃다발까지 각종 꽃들은 용산사의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처음 용산사를 찾았을 때는 꽃 구경을 하느라 사람 구경을 못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색채를 뿜어낸다. 아마도 기도가 깃들어 있는 꽃이라 더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 










People @ Long Shan Si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며 용산사를 한 바퀴 돌아나올 즈음, 절 앞에서 사람들을 응시하는 스님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스님의 머릿 속엔 어떤 생각이 들어 있을까. 아침 일찍부터 용산사를 찾는 수많은 이들의 간절한 표정을 읽고 있는 것일까. 쓰레기통에 수북히 쌓인 붉은 포장지 만큼 가득 쌓인 이들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까.


시선을 옆으로 돌려 보니 붉은 촛대를 열심히 꽃는 할아버지가 보인다. 아마도 용산사에서 촛대를 관리하시는 분 같았는데, 어찌나 성실하게 초를 꽃고 계신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여행자는 현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제 3자 입장의 연속이다. 기도 대신, 나 역시 앞으로의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작은 결심을 되새기며, 천천히 절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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