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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두 번째 타이페이! 중산역의 작고 편안한 호텔, 호메이하우스

by nonie 201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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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두번째 여행기 연재에 앞서....

지금부터 시작하는 타이페이 여행기는 2013년 11월 대만~발리~방콕 3개국 여행의 시작이다. 실은 한붓그리기 3개국 투어에서 가장 할 얘기가 많은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정에 의해 후순위로 연재가 밀리게 되었다. 이 연재가 끝날 즈음이면 타이페이 여행의 알짜배기 정보를 모아 새로운 전자 가이드북을 선보이지 않을까 한다.:) 








아시아나 항공타고 타이페이로, 첫 타이위엔 국제공항

8월에 약 열흘간 다녀온 '타이페이-타이난' 여행에 이어서, 두 달만에 다시 대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타이페이~발리~방콕으로 이어지는, 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한붓그리기 여행의 시작이다. 


2013/10/21 - 한붓그리기로 아시아 여행 떠나기! (타이페이~발리~방콕) 


물 한 잔으로 연명했던 지난 이스타항공 여행과는 달리, 이번 인천~타이페이 구간은 운좋게도 아시아나 항공을 타게 되었다. 덕분에 든든하게 밥도 챙겨먹고 기내 쇼핑도 하며 여유있게 도착했다. 단, 이번엔 송산공항이 아닌 타이위엔 국제공항에서 시작하는 여행이라 살짝 긴장이 된다. 시내에서 무려 50분 거리에 있어 버스를 타야 하고, 타이페이 중앙역에 내려서 호텔까지 다시 택시를 타야 한다. 그래도 대만 택시는 저렴하고 친절한 편이어서 마음놓을 수 있다.










중산역에서 10분 거리, 작지만 포근한 호텔 '호메이하우스'

언제나 그렇듯 대만 택시 기사님들은 한문으로 된 주소만 보여주면 칼같이 정확하게 그 앞에 내려주신다. 그런데 이번엔 분명히 다 왔는데 호텔같은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기사님이 차에서 내려 찾아주시기까지 했지만 별 소득이 없다. 근데 하얀 벽에 노란 글씨로 Homeyhouse라고 씌인 간판을 발견하고 어두컴컴한 문을 열자, 작지만 아늑하고 밝은 분위기의 로비가 나를 맞는다. 전형적인 로컬 빌딩의 구조를 닮은 입구여서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던 게다. 


호메이하우스는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신생 호텔이라 한국어 후기는 물론 영문 후기도 많지 않다. 원래 예약해 놓았던 아크 호텔(Ark Hotel)이 공사로 문을 닫는 바람에 바우처를 이관해서 우연히 묵게 된 호텔이다. 대만에는 이렇게 3성급 로컬 호텔이 꽤 많은 편인데, 호메이하우스 역시 단 24개의 객실만을 보유한 소형 부티크 호텔 중 하나다.  










1박에 10만원이 채 안되는 저렴한 호텔이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너무 괜찮다. 대만은 여러 면에서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이 호텔 역시 일본의 쓸만한 비즈니스 호텔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입구에서 이어지는 복도에 세면 시설과 욕실이 있고, 안쪽에 침실이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객실 넓이도 꽤 넉넉하고 조용한 분위기인데다 비품도 잘 갖추고 있어서, 괜시리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어진다.










입구에서 욕실과 세면대가 있는 복도를 지나면 침대가 나오고, TV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책상도 마음에 쏙 든다. 110과 220 볼트의 컨센트를 모두 갖춘 세심함도 플러스 점수. 빈티지한 전등도 하나 놓여있는데 왠지 모르게 자꾸 일본의 호텔들이 연상된다. 침대도 무척 새것같고 편안하다. 고전적인(?) 무늬의 벽지가 살짝 촌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호메이하우스'라는 호텔의 컨셉이 이 벽지를 닮은 것 같다. 집같은 편안함을 추구한다고 해야 할까.








생수 두어 병과 여기저기 놓여있는 과자 등 서비스 인심도 후한 편이다. 특히 사진 속의 흑설탕 쿠키가 너무 맛이 훌륭해서, 같은 제품을 사려고 저 포장지를 가지고 다녔다는 눈물겨운 일화가...결국 같은 과자를 사지는 못했다. 







6층 내 방에서 내려다 본, 중산 지구의 거리 풍경. 중산역에서 도보 10~15분 거리여서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번잡한 도심이 아니라 완벽한 로컬 지역에서 머무르는 기분이 들어 오히려 좋았다. (다음 날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혼비백산 놀라기도 했지만....ㅜ.ㅜ)


대만은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주인공인 도시다. 특히 내가 바라보는 타이페이는 여행지가 아니라 생활과 일상의 도시에 가깝다. 스펙타클함이 없기에, 오히려 순간의 단상을 조명해야 빛이 나는 곳이다. 오늘은 종일 이동만 하느라 몸이 덜 풀렸다. 내일은 좀 더 여유있게 여행하자는 다짐을 하며, 첫 행선지인 용캉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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