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타에서 보냈던 3일은 발리 여행의 전부라고 할 만큼 에너제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쿠타에서의 시간이 매번 즐겁기만 했던 건 아니다. 혼자 하는 발리 여행이 약간 울적해질 때마다, 적절한 타이밍에 날 기쁘게 해줬던 카페가 있어 소개한다. 공항 가기 10분 전까지도 이 카페에 붙어있다가 힘겹게 다시 공항으로 갔다는. 그 조그만 면세 구역을 3번, 혹은 4번을 왔다갔다하며, 남은 5만원 가량의 루피아로 건진 나의 공항 쇼핑 아이템들도 함께 공개.






아침, 브런치, 아니면 그냥 휴식도 좋은 카페, 키치네트

쉐라톤 쿠타와 바로 연결된 비치워크에는 대로변을 따라 서너 개의 큰 카페가 줄지어 있다. 그 중에서도 스타벅스 바로 옆에 있는 키치네트는 쿨한 인테리어와 멋진 야외석. 비치베드 석까지 있어서 오며가며 눈여겨 보다가 늦은 점심 때 드디어 입성. 그런데 이곳 음식, 호텔 레스토랑 빰친다.(물론 가격도 그 수준이긴 하다^^;) 가히 발리 추천맛집이라 해도 손색 없는 카페다. 







메뉴판을 보니 샌드위치 혹은 버거를 전문으로 하는 것 같아서,  버섯이 든 따뜻한 샌드위치와 튀긴 새우&바베큐 소스, 그리고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요렇게 먹으면 한화 2만원 정도는 줘야 하니 발리 물가 치고는 엄청 비싼 거지만, 음식 맛을 보고 가격은 잊었다. 빵도 매일 구운 신선한 빵을 쓴다더니 정말 맛있었고, 감자튀김이나 새우튀김, 심지어 소스까지도 정말 제대로 하는 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발리에 와서 인도네시안 로컬 음식도 꽤나 맛있어서 양식을 먹을 기회가 조식 빼곤 없었는데, 이걸 먹고 나니 발리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싶었다. 당최 발리에 와서 맛없는 거 제발 하나만 눈에 띄었으면...안그럼 난 여기 또 와야 된단 말이다...ㅜㅜ 







내가 아무리 대식가라해도 저걸 다 먹는건 애초부터 불가능이고, 남은 음식은 포장을 부탁했더니 소스까지 깔끔하게 싸줬다. 객실에 와서 저녁 겸 맥주 한 잔과 함께 또 맛있게 냠냠. 쉐라톤 쿠타의 미니바는 적극 이용을 권장한다. 빈탕 맥주 한 병에 18,000 루피아! (한화 1800원). 호텔 옆 편의점에서도 빈탕 한 캔에 20 정도 하는데 18이면 호텔 미니바가 아니라 그냥 미니 편의점이네. 쉐라톤에 묵는 동안은 편의점 들락거리지 않고, 마음놓고 미니바 맥주를 마셔 주었다.:)







이렇게 가게 내부도 멋지지만, 바깥 야외석에는 테이블과 함께 비치베드에 누워서(!) 쿠타 비치를 딱 바라보며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다음날 점심은 바로 비치베드로 직행.:)







이게 불과 공항가는 택시 타기 30분 전의 사진이라는 사실ㅋㅋㅋ 얼마나 발리를 떠나는 게 아쉬웠으면, 마지막 1시간도 채 안남은 순간에 비치베드에 또 누울 생각을 했을까 싶네. 빨간 생딸기와 키위 에이드, 그리고 푸짐한 BLT 샌드위치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우리의 안전한 블루버드 택시와 함께 공항으로 궈궈.  








발리 공항에서는 뭘 살까? 추천 쇼핑 아이템

발리 공항이 계속 리노베이션 중이라곤 하지만, 면세점 리뷰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수 있듯이 사실 쇼핑을 권할 만한 공항은 아니다. 그래도 DFS 갤러리아가 입점해 있어 발리 특산물이나 여행선물을 파는 코너가 잘 마련되어 있으니 루피아가 애매하게 남았을 때는 간단한 선물 위주로 구입하면 좋을 듯. 

먼저 발리 스파 CD 코너를 유심히 둘러보다가 최근에 발매된 걸로 한 장 집었다. 요새 스파 뮤직에 관심이 많아져서 매우 반가웠던 아이템. 그리고 가운데 머리끈은 발리 실크로 만들어진 곱창밴드인데,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 다음 일정 미팅 때 선물로도 드렸다. 오른쪽 바구니에 담긴 것들은 jamu-jamu라는 브랜드의 천연 비누로, 이전 포스트에 소개했던 neBali보다 살짝 더 비싸고 향도 더 섬세하다. 마지막으로 밑에 깔린 블랙-화이트 체크 주머니의 정체는 뭐냐 하면......






바로 티슈 커버!! 막상 씌워보니 한국의 티슈곽에는 살짝 작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미는 버튼을 고무줄로 연결하게 되어 있어 잘 채워진다. 이 무늬의 천으로 만든 제품을 굉장히 다양하게 팔고 있었는데, 실은 어제 스미냑의 길거리에서 이 무늬를 많이 보았다.







이렇게 전통 탑에 씌워져있는 천이 바로 같은 무늬를 하고 있다. 스미냑에서 이 사진을 찍으면서 색감이 심플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가니 이 천으로 만든 제품들이 널려있는 게 아닌가.ㅎㅎ 그래서 티슈 커버로 두 장 장만. :) 

계산할 때는 루피아 및 동전까지 다 내서 없애고, 잔액만 카드로 계산하는 센스! 환전이 어려운 루피아이므로 면세 쇼핑 시 현금은 모두 소진하는 걸 잊지 않도록 하자. 







PP카드로 발리 공항 라운지에서 마지막 휴식!

이제 쇼핑도 끝냈고 진짜 발리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온다. 지금 발리 공항은 계속 공사 중이어서 인터넷으로 라운지 위치와 리뷰를 확인해 봤지만, 막상 찾아보니 4번 게이트 옆에 라운지가 있더라는. 라운지 이름은 모르겠고, PP카드로 이용 가능하다. 발리 공항의 출국장은 매우 협소하고 의자도 불편해서, PP카드가 없더라도 약간의 요금을 내고 라운지에서 쉬라는 조언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라운지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빈 테이블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공항 오기 전에 키치네트에서 폭풍 흡입을 하고 오는 바람에 라운지에선 커피 한 잔으로 족했다. 물론 라운지 음식도 거의 배가 초 고프지 않는 이상은 별로 땡기지 않는 비주얼임은 감안해야 함. 그래도 맥주도 있고 한참 쉴만은 하더라. 약 20분 정도 와이파이로 인터넷하면서 탑승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보통 같으면 이렇게 한국으로 가겠지만, 이번 일정의 대미를 장식할 방콕으로 향한다. 이렇게 여행 도중에 비행기 많이 타는 것도 거의 처음인 듯. 이제부턴 방콕 여행기로 이어진다! 



2013/10/21 - 한붓그리기로 아시아 여행 떠나기! (타이페이~발리~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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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캡틴 2013.11.21 07:40

    아주 섬세하며 편안한 글 잘읽었습니다!
    발리 일년에 한번씩 고향방문 기분으로
    여행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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