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2058 싱가포르 무인양품(무지)에서 구입한 파스타 소스와 치킨라이스 믹스 싱가포르의 활기찬 쇼핑몰 '부기스 정션'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무인양품(Muji) 스토어. 한국에도 무인양품이 들어와 있지만 일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상품군, 비싼 가격 때문에 거의 가지 않는다. 싱가포르의 상품 구성은 어떨까 해서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무지 크고 물건 종류도 많았다. 특히 싱가포르 무인양품에는 다양한 레토르트 식품들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마침 2개 사면 10% 세일해 주는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몇개 집어와봤다. 윗줄은 겨울채소 칩과 싱가포르 치킨 라이스, 아래줄은 셋다 파스타 소스인데 왼쪽부터 명란, 성게알, 페퍼론치노 소스. 파스타소스 뒷면에는 성분표와 간단한 레시피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가격은 대체로 일본 현지에 비해 1천원 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국내에서 구.. 2011. 5. 2. Trying Harder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주변 탓, 환경 탓, 선택 탓으로 돌리며 살아온 지도 너무 오래됐다. 생각과 주장이 언제나 빙빙 돌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지도 너무나 오래됐다. 이전 일기에 썼던 네x버 블로그는 아직도 제자리. 당연한 결과. "나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를 연구하는 건 홍보쟁이의 나쁜 버릇일 뿐. 내 속을 얼마나 알차게 채울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게 우선이다. 그게 소셜미디어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진리일진대, 나는 바보스럽게도 보여지는 걸 먼저 고민하니 답이 안나올 밖에. 순서가 틀렸다. 5년 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피스레이디가 되기 전의 내 모습을, 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때는 모든 게 서투르고 실수 투성이였지만, 눈빛이 참 반짝반짝했던 것 같다. 앞뒤 안가리고 음악 좋아하.. 2011. 4. 27. 이국적인 인도의 향취를 느끼다, 리틀 인디아에서 시작된 싱가포르 탐험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보낸 첫 2박 3일은 고급 백화점에서 먹고 잔 경험 정도였다면, 이젠 진짜 싱가포르의 깊숙한 속살을 탐험해 볼 차례다. 다음 숙소가 위치한 곳은 싱가포르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리틀 인디아(Little India). 이 조그마한 도시에는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다닥다닥 붙어 서로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던지, 오랜만에 찾아온 새로운 오감의 자극을 즐겁게 받아들였던 리틀 인디아의 첫 인상. 무인도처럼 고고히 따로 떨어져 있는 마리나베이샌즈는 지난 3일간 내가 본 싱가포르의 전부였다. 처음으로 여기를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익숙한 두려움이 고개를 든다. 자유 여행의 시작은 이렇듯 설레고 불안한 재미가 있다. 택시를 타고 리틀 인디아로 향하니 불과 10~15분만에 꼬불꼬불한 골목에 위치한.. 2011. 4. 27. 남산에 핀 벚꽃의 빈티지한 순간들 지난 주에 남산에 행사가 있어 갔다가 겸사겸사 늦은 벚꽃놀이도. 작년에는 벚꽃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정말 바쁘고 정신없이 봄을 보냈는데, 올해는 이렇게라도 실컷 구경해서 좋았다. 지난 3월 아오모리 여행 때도 사쿠라 시즌 바로 전에 방문해서 이런저런 한정 상품들도 사오고 좋았는데. 우리나라도 언제부턴가 벚꽃놀이가 범국민적으로 가는 추세인 듯 한데 너무 먹고 노는 분위기 말고, 일본처럼 이미지 상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했음 좋겠다. 원래 벚꽃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피었다지. 나의 중학 시절을 함께한 윤중로는 이젠 너무 번잡스러워졌고 이렇게 한가로운 남산에서 만끽한 벚꽃이 정말 좋았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 아래 사진들은 일요일에 동네 산책하다 찍은 컷. 남산에서 흐드러지게 핀 꽃무더기를 본지 며칠만에 요러코.. 2011. 4. 26. 싱가포르 자유여행 준비에 참고한 가이드북 & 아트 테마 여행 일정짜기 패션쇼 덕분에 싱가포르에 왔지만,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2박 3일로 날려버릴 수는 없어서 귀국 항공편을 연장하고 호텔을 예약해 자유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마침 싱가포르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아트 비엔날레가 크게 열리고 있고, 찾아보니 예쁜 디자인 호텔도 많아서 알찬 여행을 하기에 좋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싱가포르를 여행하게 되기까지는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런저런 시행착오,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기에 대한 약간의 코멘트. 싱가포르, 제대로 된 한글 가이드북은 전혀 없었다 싱가포르는 일본, 홍콩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로 손꼽는다. 그러나 막상 패키지나 센토사 휴양이 아닌 시티 투어로 자유롭게 여행할 때 참고할 핫한 가이드북은 국내에 단 한 권도 없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가이드북에 '백배.. 2011. 4. 25. 세계 팝시장에 우뚝 선 아시안 가수들, 제 2의 Charice는 아직도 많다 Charice가 오프라에 출연하고 미국에 데뷔앨범을 냈던 지난 2009년 6월, 나는 동남아시아 음악의 무서운 약진에 대한 글을 썼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1년 4월, 드디어 한국 TV에서 필리핀 음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방영했다. TVN이 다큐 전문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중 2부인 "세계를 홀린 피노이" 편이다. 그동안 미국 진출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로서는 같은 아시아인인 섀리스의 엄청난 성공을 외면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웠던가보다. (하지만 섀리스가 스타킹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내 생각엔 국내에선 그녀의 성공이 큰 이슈가 되지 못했을 거라 본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아서 몇자 적어본다. 섀리스 미국진출 성공의 본질은 '스토리텔링'이다. 그녀가 필리핀 최고의.. 2011. 4. 24. MFW 2011의 비하인드 에피소드 +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인터넷 이용하는 법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보낸 2박 3일간의 파란만장한 패션쇼 대장정, 이 희귀한 일정에 어찌 비하인드 스토리가 없겠느냐만은, 그동안 참 많은 여행과 출장을 다녔지만 도착하자마자 당일 행사를 위해 화장을 하고 힐을 신고 정신없이 뛰어다녔던 적은 없는 듯 싶다.(새삼 연예인들이 존경스러워 지더라는ㅎㄷㄷ) 이번 쇼를 계기로 만난 몇몇 사람들, 그리고 마리나베이샌즈로 검색해 들어오시는 한국 여행자를 위한 인터넷 간단 팁을 소개한다. 고맙고, 미안해요, 코시! 저질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나를 믿고 뽑아준 엠티비 아시아의 담당자 코시를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싱가포르에 처음 오는데다, 도착한지 1시간만에 정신없이 메컵하고 뛰어나간지라 다소 얼이 빠진 상태였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2011. 4. 24.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를 선보이는 차이니즈 시크(Chinese Chic), 상하이탕 상하이탕의 패션쇼는 이번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쇼 중 하나다. 2년전 서호주 여행 때 잠시 경유했던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처음 만난 상하이탕. 화려한 원색의 매장 디스플레이가 너무도 강렬해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적인 로고와 서양의 형식이 창조적으로 결합한 패션을 선보인 상하이탕의 2011~2012 F/W 컬렉션은 역시나 나의 기대를 200% 채워준 멋진 쇼였다. 섬세한 디테일과 액세서리가 돋보이는 차이니즈 시크, 상하이탕 상하이탕은 일명 "차이니즈 시크(Chinese Chic)"를 표방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홍콩을 시작으로 뉴욕, 유럽 등 전 세계에 스토어를 가진 글로벌 브랜드다. 홍콩 공항에서 처음 만났던 상하이탕에는 주로 가방과 지갑 등 잡화류가 많아서 여성용.. 2011. 4. 24. 최근 여기저기서 구입한 벚꽃(사쿠라) 컨셉의 먹거리와 소품들 아오모리에서 히로사키 시내 돌다가 들어간 백화점 지하 슈퍼마켓. 눈이 갑자기 펑펑 오고 초행길인데다 30분 이상 택시를 타야하는 상황 속에서도 나는......쇼핑을 했다. 장바구니에 가장 먼저 탑승한 영광의 주인공은 위의 맥주 3인방;; 벚꽃에 매우매우 약한 나는 앞으로 3월에 일본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ㅜㅜ 여기도 사쿠라, 저기도 사쿠라, 온통 한정판 사쿠라 투성이다. 맥주는 마지막날 사려고 했건만 저렇게 이쁜 사쿠라 캔을 보고 사오지 않을 수 없었다. 산토리, 아사히, 삿포로, 이렇게 3가지 골고루 사줘야 뭔가 완성된 느낌;; 저 맥주들은 이미 드링킹 해드신지 오래. 다음은 스벅에서 지른 것들. 아오모리 마지막날 기적적으로 또 ELM에 들르게 된 나는 거의 발이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초 .. 2011. 4. 19. 여행작가에 대한 환상을 유쾌하게 깨주는 여행서, 사바이 인도차이나 사바이 인도차이나 - 정숙영 지음/부키 여행작가의 고단한 현실, 그리고 생계형 배낭여행의 시작 여행 작가는 척박한 한국 사회에서 일종의 로망같은 직업이 되었다. 여행 작가도 아닌 나에게도 여행 에디터나 여행 블로거, 여행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어린 학생들의 질문이 종종 올 정도다. 여행하면서 글도 쓰고 돈도 번다는 허울좋은 판타지, 정작 생업을 뛰는 여행작가는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책 서문에 나오는 구절은 이렇다. 간단하게 "돈이 안된다". 저자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프리랜서의 재정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와 일어 번역일을 병행한다. 그녀는 누구나 꿈꾸는 화려한 여행작가의 현실은, 바로 자유와 돈을 맞바꾼 고단한 삶의 방식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낯선 땅에 섰을 때만.. 2011. 4. 18. 이전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2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