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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괌 에코투어] 오감이 짜릿해지는 시간, 언더워터월드와 샌드캐슬 쇼

by nonie | 김다영 201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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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절벽에서 괌의 자연경관에 흠뻑 빠진 다음에는, 이제 인간의 손길이 닿은 볼거리를 만나러 갈 차례다. 서울에서도 딱히 갈 기회가 없는 수족관이지만 괌이라면 일부러라도 찾아 갈만한 스펙터클한 터널형 아쿠아리움 '언더워터 월드'가 있다. 바로 옆 건물인 샌드캐슬로 여유롭게 걸어가서 호화로운 코스 요리를 먹으며 서커스를 구경하고 있자니, 오늘 하루 나의 오감이 얼마나 즐거웠을지 새삼 이 여행에 감사해진다.










언더워터월드는 참 독특한 아쿠아리움이다. 전체 길이가 100미터, 세계 최장 길이의 터널형으로 지어진 이 수족관은 양옆과 심지어 천장까지 모두 물속 세계로 꾸며져 있다. 입장료(어른 20불, 어린이 12불)를 내고 들어가니 본격적으로 터널로 들어가는 탐험이 시작된다. 하도 어두워서 사진은 잘 찍히지 않아 아쉽지만, 그렇기에 물속은 더욱 환하게 잘 보인다. 터널 구역은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면 30분에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







수조터널 구역을 지나면 본격적인 수족관이 나오는데, 해저 생태계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구현해 놓았다. 사진에 별 집착이 없는 나도 셔터 누르기 바쁠 정도로, 모든 부스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비주얼과 컬러를 뽐낸다. 뭔가 신비로운 음악이 흐르면 더욱 잘 어울릴 듯한 그런 그림같은 물속, 그 안을 유유히 떠다니는 색색의 열대어들은 오직 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천혜의 볼거리다.







사진찍다 말고 멍하니 수조를 바라보고 있다가, 또 정신차리고 몇 장 찍어본다. 정교하게 배치된 산호와 이를 비추는 잘 연출된 조명들도 참 놀랍지만, 무엇보다 쉽게 볼 수 없는 열대어들이 발산하는 자연의 원색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수족관 구경을 마치고 나면 직접 불가사리같은 해저 생물을 만져볼 수 있는 커다란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차마 만지기는 겁도 나고 불쌍해서 만져보지는 않았다. 체험 코너를 지나면 대미를 장식하는 기념품점이 나오는데, 귀여운 물고기 인형들을 잔뜩 파니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언더워터월드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샌드캐슬로 향한다. 오늘은 마술사 안토니 리드의 공연이 있는 날이라 샌드캐슬 쇼를 보며 디너를 즐기기 위해서다. 스테이크 코스와 공연이 포함된 디너 패키지(149$)에 Surf n' Turf(바닷가재)를 추가(15$)하고, 칵테일은 선택할 수 있어서 마가리타 한잔을 주문했다. 따끈한 식전빵에 짭짤한 버터를 발라 먹으니 살살 녹고, 쇠고기와 가잿살의 오묘한 조화도 담백하고 맛있었다. 이곳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구이 상태보다 좀더 '레어'하게 주문하는 게 좋은데, 오버쿡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미디움 레어로 주문했지만 거의 미디움-웰던에 가깝게 나왔으니 참고할 것. 







샌드캐슬쇼는 마치 라스베이거스의 쇼처럼 버라이어티하다. 댄스부터 마술, 아크로바틱까지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조합한 쇼인데, 아찔하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다. 마술에는 진짜 호랑이가 등장하고, 조그마한 중국 소녀들은 온몸을 뒤로 완전히 접은 채 서로의 몸에 수직으로 의지하는 묘기를 선보인다. 소녀들이 불쌍해서ㅠㅠ 좀 보기 안쓰럽기는 했다. 안토니 리드의 마술도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데, 큰 마술부터 자잘한 마술까지 골고루 보여주니 가족끼리 관람하기에 좋다. 배도 부르고, 눈도 즐겁고, 그렇게 샌드캐슬에서의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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