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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괌 에코투어] 투몬베이의 로맨틱한 전망대, 사랑의 절벽

by nonie 201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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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 온 여행자들이 한번씩은 꼭 들르는 '사랑의 절벽'. 하지만 예전에 왔을 때는 이런 관광을 전혀 못했던지라 처음으로 투몬베이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바라볼 생각에 설렌다. '사랑의 절벽'을 놓치면 카메라에 담을 멋진 배경의 사진 한두 장도 놓치는 셈이니, 시간을 내어 한 번쯤 들러보는게 어떨까. 열대의 원색을 고스란히 담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작고 아담한 전망대는 괌의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입장료 3불을 내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그대로 담긴 표를 준다. Two Lovers Point, 우리 말로는 사랑의 절벽으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한국어로 된 안내판도 돌에 새겨져 있다. 밑부분이 흐릿해져서 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대략의 스토리는 만국 공통의 설화와 맥을 같이 한다. 차모로 추장의 딸이 정략 결혼을 거부하고 한 차모로 병사와 사랑에 빠져 이곳 절벽에서 함께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로미오와 줄리엣 괌 버전인 셈이다. 참 신기하다. 나라마다 얼추 비슷한 전설이 존재한다는 게.








전망대에 막 입장하면 두 연인의 모습을 담은 벽이 세워져 있는데, 많은 방문객들이 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림 속에 담긴 두 차모로족 연인의 표정에는 은근히 동양적인 매력이 흘러 좀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전망대에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자물쇠와 소원을 빌고 간 흔적들. 특히 사랑의 절벽에 얽힌 스토리 때문인지 사랑을 기원하는 간절한 사연들이 빽빽히 벽면을 채우고 있다. 서울의 남산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익숙하지만, I love GUAM 같은 재미난 싸인들과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온갖 언어들이 섞여있는 빈티지한 장면이, 이곳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꾸만 사진이 찍고 싶어지는 스팟.







이 아름다운 절벽에서 뛰어내려야만 했던 차모로 연인들의 처연한 전설에도 불구하고, 전망대 위에서 바라다 보는 투몬베이의 아름다움은 숨이 막힐 정도다. 

완전히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아직 시원한 아침 공기가 남아있는 맑은 날에 이곳을 찾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다행히 내가 방문했던 날의 하늘은, 사진 속 그대로였다. 적당히 예쁜 구름이 떠있어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이는 그런 날, 사랑의 절벽에 와서 꽃과 바람과 하늘, 바다를 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다. 적어도 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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