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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적 심장, 골든게이트 파크와 드영 박물관

by nonie 201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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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센트럴 파크, 밴쿠버에 스탠리 파크가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는 도심 서남부의 대부분을 녹지로 뒤덮은 거대한 규모의 골든게이트 파크가 있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이곳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이 공원이 골든 게이트 브릿지(금문교)와 함께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박물관이 몰려있는 문화적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공원 내에는 드영 뮤지엄, 사이언스 아카데미 등 볼거리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온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미국다운 거대한 스케일, 골든게이트 파크의 드영 뮤지엄
유니언 스퀘어에서 5번 뮤니버스를 타고 '8번가'에 내리면 공원 내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뮤지엄, 드영 박물관(de Young Museum)으로 가는 공원 진입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도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공원은 무려 48번가에 걸쳐 있는 엄청나게 큰 공원이기 때문에 목적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정류장에 내리지 않으면 정말 많이 걸어야 한다. 다행히 버스 안에도 뮤지엄에 가려는 관광객이 많아서 그들과 함께 내리니 금방 공원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스위스 유명 건축가들이 지었다는 드영 뮤지엄은 실험적인 건축 디자인과 엄청난 규모가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 뮤지엄은 지난 2005년 리뉴얼하여 새롭게 오픈했다고 한다. 활짝 열린 뮤지엄의 입구로 향하는 길, 이렇게 멋진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왠 횡재?? 오늘이 한 달에 한 번뿐인 무료 입장일이란다. (매달 첫번째 화요일) 이럴수가.:)








아프리카부터 아시아까지, 박물관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
드영 뮤지엄은 17~20세기의 미주 지역과 아프리카, 태평양, 아시아 지역의 각종 예술품을 보유한 Fine Arts 박물관이다. 물론 역사 유물도 많지만 주로 미술 작품이 많으니 미술관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미국 로컬 작가들의 회화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 지역에서 출토된(강탈한???) 유물들, 그리고 현대 디자이너가 만든 의자 같은 오브제까지 볼거리가 정말 풍성했다. 한 두어 시간 열심히 보고 나니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곳곳에 있는 편안한 의자 덕분에 쉬어가면서 천천히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 만큼이나 멋졌던 뮤지엄 카페와 뮤지엄 스토어
2층 전시관에서 내려다보는 바깥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푸르른 잔디밭 위에 펼쳐진 노천 테이블에서 한가로이 브런치를 즐기는 전 세계 관광객들...나도 얼른 저 속에 끼고 싶다는;; 생각에 관람을 서둘러 마치고 1층 레스토랑&카페로 향한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스프 등 몇 가지 메뉴가 있는데 사실 양도 적고 가격은 굉장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뮤지엄 브런치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는 결심으로 계란으로 만든 파이의 일종인 끼쉬와 과일 샐러드, 커피 한 잔을 시켰다.(이만큼이 1인분인데 거의 2만원ㄷㄷㄷ) 이미 한국에서 싸온 한식으로 아침을 든든히 잡수신 엄마는 미쿡 음식이 아무래도 맘에 안드신 모양이라 내가 거의 치웠다. 레스토랑 안에는 우유와 두유 등을 무료로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큰 통이 준비되어 있어 두유 한 잔과 함께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며 잠시 푹 쉬었다.

뮤지엄 만큼이나 나의 흥미를 자극했던 드영 박물관의 기념품점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뮤지엄에 걸맞는 기발한 기념품이 정말 많아서 한참을 구경했다. 물론 뮤지엄 스토어 답게 가격대가 만만치는 않지만, 자석이나 컵받침 등 작고 저렴한 기념품도 많으니 취향에 맞게 선물용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나는 엄마와 함께 아프리카 유물의 그림이 새겨진 냉장고 자석 2개를 구입하는 것으로 즐거웠던 뮤지엄 구경을 마무리했다.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의 전경.


재패니스 티 가든의 전경.




온 가족에겐 하루도 부족한 공원, 골든게이트 파크의 다양한 볼거리
쥬라기 공원이라는 걸출한 헐리우드 영화가 탄생한 이곳 캘리포니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 아카데이 오브 사이언스'다. 이 과학 박물관만 해도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큰데다 30불 가량 하는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서, 이곳은 나중에 2세 생기면 데리고 오기로 하고 패스했다. 
서양인에게는 명물인 '재패니스 티 가든'은 좀 쌩뚱맞게도 일본식 정원을 재현한 작은 휴식처인데, 입장료가 따로 있다고 해서 입구에서만 잠깐 구경했다. 역시나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쪼그만 잔에 녹차를 홀짝이며 일본 문화를 즐긴답시고 앉아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미국 공원 안에 일본 정원이라....참 여러 모로 일본은 국가 홍보를 잘 하는 듯.

골든게이트 파크는 지금까지 내가 가봤던 많은 공원들 중에서도 가장 문화적인 시설을 풍부하게 갖춘 곳으로 손꼽을 만 하다. 특히 시내 중심부에서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유여행을 오지 않았다면 따로 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일정에 이곳을 포함시킨다면, 교통편만 포함된 뮤니패스 보다는 '시티패스'를 구입하자. 시티패스에는 사이언스 아카데미와 드영뮤지엄 등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좀더 효율적으로 이곳을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de Young Museum 공식 홈페이지: http://www.fams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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