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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Netherlands

[마스트리히트] 소박한 볼거리로 가득한 쇼핑 스트리트를 돌아보다

by 히치하이커 김다영 nonie 2010. 7. 16.



네덜란드 최남단, 인구 11만명의 작은 도시 마스트리히트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느낀 이 도시의 매력은 '오래된 것'과 '새 것'의 아름다운 조화다. 수백년도 더된 교회 건물이 세련된 서점으로 탈바꿈하고, 중세 스타일의 좁은 골목 사이로 아기자기한 숍과 카페가 즐비한 메인 스트리트는 단순한 쇼핑 스팟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모범적인 결합 모델이다. 불과 몇년만 지나도 새로운 가게들로 바뀌어 버리는 서울의 풍경과 비교해보면 마스트리히트가 담고 있는 'old things'를 향한 사랑과 의지는 더욱 고집스럽게 느껴진다.



교회 서점의 건물 외경.


서점 입구. 생각보다 입구는 좁아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막상 들어가면 압도적인 천정 높이에 후덜덜하게 된다.;;



중세시대의 교회가 서점으로 변신하다
국경지대라 교통의 요지인데다 카톨릭 색채가 짙었던 마스트리히트는 옛부터 많은 교회가 지어져 지금까지도 앤티크한 건축물로 곳곳에 남아있다. 1200년대에 지어진 이 건물(Selexyz dominicanen) 역시 19세기부터는 교회의 용도로 쓰지 않고 있다가 2006년 네덜란드의 건축 디자이너에 의해 세련된 서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Top10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마스트리히트 마스 강 남쪽의 메인 광장들 뒤로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쇼핑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이 교회 서점의 입구를 우연히 만날 수 있다. 겉으로 볼때는 그냥 오래된 건축물 같은데 막상 들어가보면 웅장한 내부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게다가 그 거대한 기둥 사이사이로 멋지게 배치된 '서점'이라니! 이 서점을 보러 일부러 오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니 책을 사지 않더라도 한번쯤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천정에는 벽화가 그대로 남아있다.

2층에 올라가서 발견한 그림책.


서점 내에는 멋진 카페가 있어 커피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비오는 마스트리히트의 거리 풍경. 5월이지만 날씨가 쌀쌀하다.


마스트리히트 관광 안내소 VVV의 입구.

네덜란드산 밀가루와 파스타들.

병에 담긴 핸드메이드 잼과 소스들.




관광안내소에서 소박한 지역 특산물을 쇼핑하다
번화가의 수많은 브랜드 숍에서 첨단 유행의 의류와 잡화 등을 쇼핑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마스트리히트까지 내려왔다면 뭔가 의미있고 특색있는 아이템을 구하고 싶어질 수 있다. 그럴 땐 주저하지 말고 관광안내소를 찾으면 된다. VVV라고 씌여 있는 동굴같은 입구가 완전 독특한데, 알고보니 이 건물도 15세기에 고등재판소로 건립되어 18세기에는 극장으로도 사용되었던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이럴 땐 마스트리히트가 참 시골 도시처럼 정겨운 것이, 대도시의 관광안내소와 달리 마을에서 직접 만든 소박한 먹거리를 파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 땅에서 재배된 밀가루와 파스타, 농장에서 딴 사과로 만든 시럽(애플 스트로프)와 핸드메이드 마요네즈, 머스터드까지 따뜻한 특산물로 가득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부담이 없다.


마스트리히트 교회 모양의 마그넷.

마스트리히트 산 맥주.



내가 구입한 것은 어디에서나 꼭 사는 필수 기념품 '냉장고 자석'과 마스트리히트산 맥주 1병, 이곳의 대표 로스터리샵 Blanche Dael의 커피 원두 한 봉지 등이다. 커피와 찻잎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 가게는 쇼핑 거리 내에도 단독 매장이 있으니 좀더 다양한 제품을 사려면 매장으로 가는게 좋겠다.



→Blanche Dael 매장 디스플레이. 가게 안에 들어가면 각종 커피용품과 차 등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유기농/공정무역 제품 전문 숍 입구.


가게 앞에는 초콜릿 시식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친환경 테마의 디자인 상점을 구경하다
여기 숍 이름을 못찾아서 소개를 할까 망설였는데, 이쪽에 관심있는 여행자라면 한번쯤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 사진만 몇 장 올려본다. 쇼핑 거리를 돌다 우연히 발견해 들어간 이 가게에는 유럽 전역에서 두루 수입한 갖가지 유기농 식재료와 공정무역 커피, 친환경 소재로 만든 공예품 등을 팔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두꺼운 광고용지등을 모아 붙여 만든 그릇과 함 등은 여러 방문객들이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제품이 아닌 수입품이 많아 가격이 다소 높다는 게 단점이지만 유럽의 친환경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구경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쇼핑도 식후경! 노천 카페에서 먹는 따뜻한 파스타 한 접시
며칠 전부터 머릿 속은 스파게티 생각으로 간절했다. 집에서야 맨날 해먹을 수 있지만 네덜란드에 오니 파스타 먹으려면 비싼 레스토랑을 들어가거나 to-go로 전자렌지 돌려서 때워야 하니까. 하지만 관광지인 마스트리히트 답게 곳곳에 이태리 식당이 노천에 테이블을 깔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광장에 늘어선 수많은 식당 중 Vrijthof 9 라는 가게 야외 자리에 털썩 앉자마자 맥주 한잔과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하이네켄을 쭉 들이키다 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토마토 소스의 스파게티가 서빙된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먹는 따끈한 파스타는 왠지 엄마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감격적인 맛 ㅠㅠ 엄청 기교를 부린 훌륭한 요리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맛있게 먹었다. 바로 이 맛을 원했던 거거든. 집에 만든 것 같은 볼로네제의 가격은 10유로 전후.





우중충한 날씨의 광장 풍경. 화려한 놀이기구와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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