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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연말의 다사다난함

by nonie 200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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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가장 처음 탔던 JR.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바로 그 순간.




오사카 여행
여행 다녀온 지 1주일이 지났다. 명색이 여행블로거인데 비행기를 탄게 도대체 얼마 만인지. (사실 여행 테마의 블로그라 업데이트에 심리적 압박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3월 호주 여행 때 비행기에서 귀울림이 심해서 걱정을 했는데, 가까운 거리여서인지 이번에는 별 탈이 없었다.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 다시 설레이는 여행자의 기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원없이 걷고, 원없이 쓰고, 원없이 먹었던 오사카 여행.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재밌고 알찬 일정이었다. 어쨌든 작년에 이어 연말을 좋은 여행으로 장식한 건 무엇보다 뿌듯하고 즐거웠다.
귀국길에 깨달은 건 체력 보강이 너무나도 시급하다는 거. 다리 전용 파스 '휴족시간'을 쓰지 않았다면 이번 여행은 불가능했을 거다. (다음 여행을 대비해 몇통 더 사옴;;) 시차 없는 나라가 이 정도인데 내년에 유럽은 어떻게 갈 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2010년의 목표, 몸매관리까진 못해도 체력관리는 꼭 하자.

2009 우수 블로거
본격적인 여행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 반 정도가 흘렀다. 작년보다 올해는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다는 자체 평가로 마감하고 있었는데, 난데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보! 티스토리 2009 우수 블로거 선정 소식을 들었다. 상투적이지만 '내년에 더 열심히 하라'는 티스토리의 달콤쌉쌀한 당근이 아닐까? 암튼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기분좋고 보람된 일이다. 한동안 시들했던 블로깅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샘솟는 기분.

인간관계
2010년은 내 나이 앞자리가 드디어 바뀌는 해(인정하기 싫지만)이고, 그만큼 변화도 많은 해가 될 예정이다. 물론 일과 나의 위치, 대외적인 모든 것이 변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를 지켜가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는 걸 요 며칠 절실히 느낀다. 특히 사회생활을 계속 하면서 '술'이 기반이 되는 소모성 인간관계는 가능한 맺고 싶지 않다. 또한 '양'보다는 '질'적인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이제는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굳이 의도하지 않은 만남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기도 어렵고 힘든데, 정작 중요한 건 놓쳐 가면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거 딱 질색이다. 이런 얘기를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앞으로 이런 일과 관련한 선택과 집중의 고민이 더욱 늘어나는 환경에 놓일 것이므로, 스스로에 대한 일종의 다짐이랄까.
내년에는 현재의 네트워크에 약간의 살을 붙여가며 더욱 풍요롭고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다. 친구들과의 모임에 아껴놓았던 와인을 가져온다던가, 여행에서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은 따로 챙겨놓는다던가 하는 나만의 작은 노력을 사실 '노력'이라는 말로 꾸며대긴 민망하지만 어쨌든 사회에 찌들어 갈수록 주위 사람들이 너무도 소중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금 회사에서 만난 인연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회사에서 가장 술을 안 먹었던;; 사람들인데도, 각별한 인연으로 느껴지는 건 그만큼 서로를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겠지. 모두들 내년에는 더욱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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