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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베를린에서 날아온 엽서

by nonie 200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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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여행 중인 친구에게 엽서가 날아왔다.
생각보다 참, 빨리 도착했다. 지난 주에 전화가 왔었는데, 벌써 왔구나.

깨알같이 채워진 그녀의 익숙한 글씨는
지난 20여 년간 주고받던 우리의 무수한 쪽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앙금조차
스르르 녹아내려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여행 중에 카페에 앉아 쓰는 엽서 만큼
여유와 그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
나 역시 호주에서, 캐나다에서 한국이 생각날 때면
그녀에게 엽서를 보냈었다.

이곳에서의 힘겨운 고민은 뒤로 한 채
용감하게 여행을 떠난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
여행 블로거가 아닌, 그냥 하루살이가 된 나 자신에게
이젠 '여행'이라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가, 또 슬슬 온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자유함이 너와 함께 하기를.
한국에서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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