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USA

필리의 한가로운 일요일, 플리마켓을 찾다

by nonie 2009. 7. 17.
반응형



질풍노도의 시기인 2007년에 떠났던 열흘간의 필라델피아-뉴욕 여행기는, 당시 블로깅을 하지도 않을 때여서 마땅히 연재를 못하다가 이제서야 사진 정리를 했다. 그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여행의 흔적을 사장시키는 것도 아까워서 포토 에세이 식으로 간략하게 연재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미국의 독립을 상징하는 도시, 교육의 도시로 유명한 필라델피아의 도심 풍경은 어딜 가나 지극히 미국스럽다.
곳곳에 매달린 성조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차를 타고 도심을 벗어나면 좀더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필리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 방문이 처음이었던 나는 거리를 걸어다니는 게 조금은 무서워서
가게 주변인 독립기념관과 업타운 중심으로만 주로 다녔던 기억이 난다.





벼룩시장 가는걸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고모와 고모부께서는 세탁소가 쉬는 일요일,
나를 태우고 필리에서 일요일마다 가장 크게 열린다는 플리 마켓에 데려다주셨다.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20년이 넘게 필리에 살면서 여기에 오는게 처음이라신다.
쉬는 주말에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이민 생활의 고충과 힘든 시간들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듯 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시장은 아니었지만 신선한 채소와 과일도 있고,
각종 생필품과 중고품등을 파는 모습이 여느 벼룩시장처럼 활기로 가득찬 플리마켓.
양말을 파는 한국인 아주머니도 만났다. 역시 양말은 메이드인 코리아라면서.;;







필라델피아에서 내내 날 불편하게 했던 것은
내가 가졌던 미국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져버렸다는 사실.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니까.






다시 돌아온 다운타운은 여느 때처럼 빌딩과 사람들로 붐빈다.
이제 뉴욕으로 떠나기 위해 다시 짐을 싼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