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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독서

출판사의 도발적인 시도, 공짜 블로그잡지부터 단편영화까지

by nonie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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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 출판사의 무료 잡지, gBlog





요즘 옛 직장동료들의 소식을 자주 전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IT업계와 처음 만나던 그 때, 같이 일해보자며 눈 앞에 쨔자잔 나타난 사람들은 놀랍게도 엔지니어가 아니었다. 기획자였다. 그것도 많이 독특한, 아니 독특하단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괴짜 기획자들.(요즘 말로는 돌+아이라고도 한다ㅋㅋ) 둘 중 하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 버렸고, 다른 한 명은 '출판사'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택했다. IT와 인문학 출판사, 정말 안어울리는 한 쌍 아닌가? 하지만 철학도인 그는 틀에 얽매이는 걸 거부했고, 결국 웹컨텐츠 기획을 맡아서 딱딱한 인문학을 웹 상에서 재밌게 풀어내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고, 독자들을 향해 끊임없이 손짓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영화도 찍고, 블로그 컨텐츠로 무가지도 창간했단다. 그런 사건사고를 만들어낸 주인공이 도대체 누구냐고? 그린비 출판사의 열혈 독자라면 이제는 그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캐릭터, 바로 정군이다. 

괴짜 기획자 '정군'이 이끄는 그린비 출판사의 공식 블로그는 그야말로 '컨텐츠'로 그득하다. 특히 블로그 잡지 gBlog의 창간과 단편영화(!)는 단순히 마케팅이라 하기엔 너무나 도발적인 시도다. (첨엔 하도 당황스러워서, 이런 짓 저지르고도 월급 받고 일하는지 물어봤더라는;;;) 블로그 컨텐츠를 활용한 스트리트 매거진 gBlog는 지금 블로그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고(nonie도 신청해놨다), 영화 역시 블로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들 컨텐츠와 책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나으리라.

사실, 난 지금 그가 너무 부럽다. 그 용기, 그리고 그 용기를 발현할 수 있었던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결단력. 적어도 일이라면 이 정도는 재밌어야 할만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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