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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는 디저트, 그중에서도 스콘과 쿠키 굽기다.
하지만 취미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스콘을 맛있게 굽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경험으로 깨달았다. 글루텐이 생기면 안되는
반죽이라 대충 뒤적거려 뭉치는 데 3분도 걸리지 않는데도
이넘의 스콘은 당췌 맛을 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동안 망친 스콘의 역사는 파란만장하다.
질척거리는 반죽으로 만들어낸 푹 퍼진 요구르트 떡 스콘,
딱딱하기 이를데 없어 친구들이 던지기 놀이까지 했던 돌 스콘,
허연 밀가루가 그대로 보이면서 밀가루 풋내를 풀풀 내던 덜익은 스콘까지..
하지만 드디어! 옆구리 쫙쫙 갈라진 오리지널 피칸 스콘을 완성해 냈다.
눈물겹다. ㅠ.ㅠ
아직도 갈길이 멀기에 과정샷은 없고.
레시피를 짜면서 중요했던 포인트만 기록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설탕은 따로 넣지 않고 홍차시럽 만들어둔 게 있어서 남은 걸 듬뿍 넣었는데
맛이 좋았다. 약간의 홍차시럽을 계란물에 섞어 표면에 발라주니 색이 그럴듯 하다.
스콘에는 적정량의 당분을 넣어주는 게 여러 모로 맛이 좋다.
2. 우유가 없어서 동생이 홋카이도에서 사왔던 우유잼을 넣었는데
연유로 대체해도 좋을 듯 하다. 물론 이때는 설탕의 양을 확 줄여야겠지.
3. 베이킹파우더는 5g정도로 넉넉하게 넣어줘야 한다.
4. 버터와 올리브오일을 3:2 정도로 넣고 소보루 상태를 만들었다.
버터의 풍미가 나면서 칼로리를 쬐금이나마 줄여보고자.
5. 역시 반죽은 여러번 접어주는게 중요! 옆구리 터진 이쁜 스콘을 만나고 싶다면 말이다.
아마드 얼그레이 진하게 우려 스콘과 먹으니 세상근심 다 날아간다. ㅎㅎ
약간의 밀가루 냄새가 나긴 했다. 역시 밀가루향을 잡는 뭔가를 넣어줘야겠다.
다음에는 모로코에서 사왔던 오렌지 오일을 아주 쬐금만 넣어봐야지.
다양한 재료를 넣어 응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스콘 만들기.
nonie의 스콘 도전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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