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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

아메리칸 아이돌은 가라! 아시아의 최고를 겨룬다, 아시안 아이돌(Asian Idol)

by nonie 200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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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Fox의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부터
관심깊게 지켜보는 프로였다. 하지만 언제나 아쉬웠던 건(수많은 국내
A.I 팬들 역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계 출전자들의 성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동남아 각국에서도 '아메리칸 아이돌'의
로컬 버전을 방영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의 관심은 미국이 아닌 아시아로 옮겨갔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동남아 각국에서 선발된 우승자들이
연말에 한데 모여
아시안 아이돌이라는 일종의 Best of Best를 뽑는다는 사실!
말레이시아의 재클린 빅터나 싱가폴의 하디 미르자(Hady Mirza)등은
미국에 내보내도 손색없는 엄청난 가창력의 소유자들인지라, 이 대회의 존재를
알게 된 때부터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첫번째 아시안 아이돌은 2007년 12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열렸다.
Top 6에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우승자들이 선발되어 열띤 경연을 펼쳤으며, 해당 국가 전역에 생중계되었다.
그들의 퍼포먼스 중 인상적인 몇 개만 골라서 리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말레이시아의 괴물 보컬;;; 재클린 빅터!
남자 노래도 너무나 잘 소화하는 그녀, 이번에는 Once in my life.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는 선곡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1시즌에서 2위를 했던 저스틴
구아리니가 불러 큰 반응을 얻었던 곡이다.
이어지는 두번째 곡 Germilang....말레이시안 아이돌 결승곡으로 큰 감동을
안겨준 곡. 하지만 이번 아시안 아이돌에서는 제 기량을 100% 발휘한 것 같지는
않아 아쉽다.





베트남 아이돌 Phuong Vy의 River deep Mountain high. 이 노래 역시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Tamyra가 모 시트콤에서 불러서 귀에 익숙한 곡. ㅎㅎ
지금까지 베트남 음악은 별로 접해보질 못했는데 들어보니 상당히 의외였다.
영어권 국가 출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완벽한 팝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었다.






제일 기대했던 필리핀 아이돌, Mau Marcelo.
레진 벨라스케즈와 같은 세계적인 실력의 보컬리스트가 많은 필리핀인지라
아이돌도 누구일지 기대가 컸다. 하지만 Mau의 보컬은 약간 실망.
육중한 몸집에서 뿜어져나오는 가창력은 물론 훌륭했지만
아마추어 실력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음을 너무 길게 끄는 버릇은
청자에게 부담을 주고, 음색에도 큰 변화를 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식상한 디바 스타일.






첫번째 아시안 아이돌 우승자는? 바로 싱가폴의 하디르 미자에게 돌아갔다.
싱가폴 뿐만 아니라 전 아시아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어서인지 그의 우승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노래도 워낙 잘하지만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ㅋㅋ
우승자 발표에 너무나 좋아하는 그, 진정한 아시안 아이돌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결승전 축하 무대는 인도네시아의 인기 가수, 아그네스 모니카(Agnes Monica)
아이돌 무대보다도 몇배나 큰 스케일의 무대를 펼쳐보여, 홈 경기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게 해준...ㅎㄷㄷ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는 인도네시안
아이돌 방영 때도 찬조 출연한 바 있다.



아시안 아이돌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이 제외됐다는 것이다. 동남아와 같이 Fox사의 아메리칸 아이돌
로컬 버전을 방영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공용어 수준으로 사용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Fox의 힘이든 어쨌든)
단일 대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것이다. 옆동네에서 탄생한 아이돌이
자국의 아이돌이 될 수도 있다. 동남아에 아무리 한류 열풍이 거세다고 해도
이렇게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없이는 지속될 수 없기에, 아시안 아이돌이
한국에 주는 의미를 한번쯤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어쨌든, 벌써부터 올 연말에 펼쳐질 두번째 아시안 아이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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