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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결산, 삶과 업의 균형을 고민한 해 feat. AI

by nonie | 호텔칼럼니스트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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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삶과 직업의 영역 모두에서 '균형'에 대한 지점을 가장 고민하며 걸어왔던 것 같다. 또한 생성형 AI가 나온 이래로 직업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한 해이기도 하다. AI의 서포트로 기대보다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었지만, 역시 AI는 인간의 일을 절대로 줄여주지 않는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도와줄 뿐이다. 그래서 1인 기업으로서의 고민과 한계도 오히려 더 선명하게 느낀 해였다. 
 
다행히 작년에 비하면 많은 사회적 불안 요소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작년 이맘 때보다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이미 업무 정리는 노션에 끝내놓은 상태여서 내년에도 이 연말결산 포스팅을 공개적으로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올해는 연례 행사 차원에서 간단히 정리해 보는 걸로. 
 


 
업의 구조화, 이제는 균형찾기의 문제
2023년 닷컴과 유튜브 채널을 구축하면서, 이 일을 신규 사업인 미디어 비즈니스로 정의 내렸다. 강의 원툴인 교육 사업의 외주 의존도를 줄이고, 미디어 영향력을 다시 늘리는 게 이 신규 사업부의 중요한 과제였다. 2024년에는 미디어 영향력은 소폭 성장시켰지만 유의미한 매출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25년에도 '교육 사업 : 미디어 사업'의 매출 비중만 놓고 보자면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직업적 가치는 강의에서 창출하고 있고, 미디어 사업은 투자에 가깝다. 하지만 작년보다 훨씬 다양한 콘텐츠 협업 기회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과실을 거둘 내년을 기대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8월, 전북 체험관광 과정. 2주에 걸쳐 진행됐던 큰 프로젝트.
9월과 10월의 부산 공무원 인사이트 트립. 현장 탐방 강의의 시작.

[올 해의 성장]

 

올해는 작년의 시행착오를 줄여가면서 교육과 미디어 사업의 균형을 맞추어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다행히 본업인 교육사업부의 매출도 작년 대비 15% 성장했다. 큰 온라인 과정 개발을 여러 건 수주하면서, 오프라인 강의를 예전만큼 많이 하지 않고도 사업의 크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현장 탐방이나 5일짜리 장기 과정 개발 등 기존의 한계를 넘어가면서 신규 과정에 많에 도전한 것 또한 주효했다. 

 

이 모든 도전 과정에서, AI가 없었던 시절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AI가 제 역할을 다 한 해이기도 하다. 무섭고 두려울 정도의 기술 진화이긴 하지만, 나와 같은 1인 기업 또는 시니어 단계의 직업적 포지션에서 활용하는 AI는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제 세상은 자연스럽게 무고용 마이크로 창업의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조금 먼저 이 길을 걷는 입장에서 AI는 가속도를 붙여주는 고마운 도구다. 

 

 

 

 
단적으로는 광고 단가부터 길게 보면 개인 브랜딩까지, 이제 제대로 구축한 유튜브를 넘어설 개인 매체는 사실상 없다.  블로그도 인스타도, 유튜브와는 격차가 많이 벌어졌음을 현장에서 자주 확인한 해였다. 3년 전 메인 채널을 유튜브로 완전히 옮긴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운영한 히치하이커TV는 올해도 쉴틈없이 성장했다. 물론 2024년에 전년 대비 두 배를 늘렸던 채널 성장세에 비하면, 절반인 50%의 구독자 증가율은 다소 아쉽다. 실버 버튼이라는 과제는 내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유튜브 3년차, '구독자=매출'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이곳에서는 자신만의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건바이건 조회수'에만 연연하다가 이 바닥을 떠나게 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다. 그래서 이 일은 창작이나 미디어라기보다는 자영업에 가까운 일이라는 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 동시에 이 바닥은 인스타나 블로그처럼 경쟁 체제가 아니다. 협업을 할 수록 더 성장하고, 각자의 수익구조도 다 다르다.
 
그래서 다행인 것은, 올해가 가기 전에 나 역시 우리 채널만의 수익 구조를 찾았고 몇 가지가 실행 단계로 이미 넘어갔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수익원이 조회수 광고 + PPL 뿐인 위태로운 유튜브 세상에서, 나 역시 여행 분야에서 어떤 유튜브 채널도 할 수 없는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피커로서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여야만 한다. 올해는 이 기반을 충실히 다져왔던 해로 평가하고 싶다.   
 

 

10월, 칭다오
9월, 베트남 붕따우

 

[올 해의 아쉬움]
 
올해도 강의 쪽은 아쉬움이 많다. 매출이야 올랐지만, 많은 부분이 온라인 과정개발 수주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오프라인 출강 현황을 AI로 분석해보면서 보완할 점을 정확히 찾으니 세상 편하긴 편해졌다.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은 공공기관 매출이 많은 업의 특성상, 상반기 매출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는 기업체 강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영업 방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올 해 애매했던 매체는 '블로그'다. 어차피 티스토리는 인플루언싱 매체로 사용하지 않은 지는 오래됐지만, 유입 트래픽이 엄청나게 떨어지면서 연계 수익이 크게 줄었다. 그래서 올해는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살렸고, 현재 하는 일을 검색최적화하는 용도로 쓰기 시작했는데 modoo 홈피의 부재를 메꾸는 데 도움이 됐다. 내년에는 블로그의 역할을 어떻게 확장시킬지, 계륵이 된 티스토리와 브런치에 얼마나 리소스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오히려 롱폼은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야 할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네이버 블로그는 여기.

 

유튜브 ’히치하이커TV' | 여행강사 김다영 : 네이버 블로그

여행 유튜브 히치하이커TV (8만), 기업 전문 여행 강사, 여행산업 커뮤니케이터.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저자 * 강의 및 취재 문의 : hitchhickr@gmail.com

blog.naver.com

 


 
[올 해의 배운 것]
 
올 해도 총 5회의 해외 출장이 있었고 횟수로 보면 작년과 동일하다. 또한 이 중 3곳의 여행지는 처음 가는 곳이라 경험치를 넓히는 측면에서는 나름 만족한다.

다만 가족여행은 1건 뿐이었고, 직접 기획한 호텔 여행을 오사카밖에 못했다는 점에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 여행의 만족도와 콘텐츠의 완성도 면에서 봤을 때, 자체 기획 여행을 늘려야 한다는 과제는 분명해졌다. 
 
5건 모두 취재나 협업 및 제작지원으로 간 ‘일'의 연장선이었지만, 모두 유튜브의 힘으로 진행된 여행이라는 점에서는 작년보다 훨씬 성장한 대목이다. 또한 진짜 유튜브발 여행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내년에는 훨씬 더 스케일이 큰 여행 건이 이미 줄줄이 확정되어 있다. 어쩌면 처음 유튜브를 기획할 때 바래왔던 그림은 2026년부터가 진짜 시작인 셈이다. 
  

 

 

 

 
1월 - ATF 말레이시아 - 조호바루, 랑카위, KL
작년에는 아쉽게 놓쳤던 ATF를, 2020년 이후 5년만에 다시 찾게 됐다. 어느덧 어엿한 미디어로 성장한 유튜브 덕분에, 가보고 싶었던 조호바루와 랑카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물론 컨퍼런스 취재와 빡빡하게 짜여진 포스트 투어 때문에 개인적인 여행은 할 수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배운게 많았다.
이미 26년도 행사에도 초청을 받았고, 말레이시아 때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음 취재는 좀더 자유도를 높여 기획하는 일정으로 잡고 있다. 
 
 
 

 
4월 - 일본 오사카
오사카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도 없을 것 같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신규 크루즈 촬영이 확정되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크루즈의 기체 결함으로 운영이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출장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본에 잡아놓은 호텔들은 취소 불가 요금인데 이를 어쩐다...하는 와중에, 간사이 공항의 픽업 서비스 광고 건이 들어온 것.ㄷㄷ 이건 오사카에 비행기로 가라는 운명인가 싶어서, 바로 항공권을 끊어 오사카로 향했다.

시작은 황당했으나, 간 김에 궁금했던 호텔도 싹 돌고 엑스포도 보며 역대급으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올해 여행 중에 개인적인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 귀국 전에 느닷없이 꽃혀버린 LP 덕분에, 결국 난 턴테이블을 장만했다. 
 
 
 
 

 
6월 - 대만 타이베이
이것도 좀 황당한 여행 건인데, 5월에 대만 관광청 행사에 놀러갔다가 럭키드로우에서 여행지원금에 당첨되고 말았다. 근데 유효기간이 6월 30일이니 이걸 어째야 하나 하다가, 오래전 알고 지내던 대만 호텔에 안부 인사를 쓱 넣어봤다. 감사하게도 선뜻 초청을 해주신 호텔 덕분에, 대만 노래를 부르시던 조카딸 모시고 타이베이 놀러가서 잘먹고 잘놀다 왔다.
다만 타이베이는 이제 서울만큼이나 편하고 익숙한 도시인데다 호텔 역시 너무 많이 방문했던 곳들이라, 새로운 자극이나 배움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던 여행이다. 다음에 대만에 간다면 이제 다른 도시나 여행지, 호텔에 도전하기로.

 
 
 

 
9월 - 베트남 호치민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하고 많이 배웠던 올해의 취재 건을 꼽자면 호치민 관광 박람회를 꼽겠다. 이 취재가 성사되는 과정도 굉장히 도전의 연속이었고, 가서 만난 전 세계 미디어들도 흥미로운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행사 프로그램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호치민을 제대로 둘러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후 짧은 붕따우 포스트 투어까지 마치고 개인 일정도 살짝 넣어서 아주 야무지게 놀다 온 열흘이었다. 
베트남은 현재 해외여행 분야에서 매우 큰 시장이고, 내 경험치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번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후속 취재를 만들어봐야 할 것 같다. 

 
 
 

 
10월 - 중국 칭다오
올해 가장 힘들었던 출장이 고작 3박 4일 패키지 여행이라는게 나조차도 믿기지 않지만, 이 출장을 어레인지하던 당시에는 '얼굴이 뒤집어진다'는 스트레스성 피부 트러블을 처음 경험했다. 물론 10월에는 여러 업무도 많기는 했으나, 내가 통제할 수도 없고 정보를 취득하기도 어려웠던 이 출장을 마주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그 때 얘기는 이미 블로그에 쏟아놓은 게 있으니 이 정도로 갈음하기로.
그리고 막상 가기 전에 걱정했던 것들은 다녀와서 보니 별 이슈도 아니었다. 역시 인생사 새옹지마. 결과적으로는 제작 지원도 잘 진행됐고, 크리에이터로서도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드디어 오즈모 포켓3도 최저가에 모셔와서 촬영 장비도 든든해졌고.  
 
 
[내년의 목표]
 
전체적으로 올 해 가장 아쉬운 건 여행 분야에서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이다. 기존의 트렌드를 짚고 전달하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에는 충실했지만, 더 나아가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다행히 연말로 접어들면서 몇 가지 힌트를 찾았고, 내년에는 이 지점을 발전시켜 업계와 소비자, 미디어로서의 우리 채널이 모두 윈윈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짜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게 구체화되면 교육 사업과의 균형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취재가 필요한 일들은 상반기에 집중하고, 교육은 하반기에 진행하는 패턴을 정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런저런 망설임과 주저함 속에서 선택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떠나보냈던 일들도 적지 않다. 갈수록 체력의 한계는 분명하게 다가오고 있고, 사무실을 재택화하면서 걷기 횟수도 작년보다 줄었다. 올해 추진하려 했던 가족 여행도 못했고 럭셔리 여행 취재도 대부분 무산됐다. 이사 온 후로 아무래도 이전보다 도서관이 멀어졌다 보니 독서량도 크게 줄었다. 
 
그래서 2026년은 일적인 목표보다는 개인적인 삶을 좀더 풍성하고 부지런하게 꾸려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워본다. 직업의 독립 이후 거의 모든 연말 결산은 직업적인 성취에 방점이 있었다. 하지만 건강과 삶을 제대로 가꾸지 않으면, 그 여파가 고스란히 일에도 전이되는 게 1인 기업의 숙명이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거창한 커리어 목표보다는 올해보다 많이 걷고, 많이 웃고, 많이 경험하는 2026년을 만들고 싶다. 
 
 
올해의 전시 : 힐마 아프 클린트 전시 (부산현대미술관) 
올해의 미디어 : 사장 남천동
올해의 AI : 제미나이, 뤼튼, 챗GPT (가장 많이 사용한 순서)
올해의 쇼핑 : 굿윌스토어(오프라인), 알리익스프레스(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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