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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여행

아만 리조트의 온라인 판매, 무엇을 의미할까? 9월 5주차 여행 트렌드

by nonie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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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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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폴리오의 아만 리조트 판매, 어떤 의미?

부킹닷컴과 같은 OTA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하이엔드 숙박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런 숙박시설은 어디서 어떻게 예약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인 5성급 호텔과도 구별되는 초 하이엔드급 리조트들은 별도의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인증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형태로만 숙박이 가능했습니다.
대표적인 럭셔리 얼라이언스가 버츄오소(Virtuoso)인데요. 럭셔리 및 경험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와 호텔, 크루즈 브랜드 약 2천 곳과 이를 취급하는 전문 트래블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입니다. 오직 초대를 통해서만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고 엄격한 심사기준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사는 진입이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도 샬레 트래블이나 더 트래블앤 레저같은 극소수의 여행사가 버츄오소에 가입하여 하이엔드 여행상품을 취급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럭셔리 호텔만이 가진 특별한 서비스를 풀패키지로 받으려면, 반드시 이러한 여행사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허니문이나 특별한 예산을 가진 이들이 아니면 접근 자체가 어려운 대표적인 숙박 브랜드가 아만(AMAN)입니다. 아고다와 같은 일반 OTA에는 아만 계열 호텔이 지금도 올라와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테이폴리오가 아만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전세계 아만 리조트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아만의 전 세계 34개 시설 중 9개 시설이 입점되어 있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상품 판매 페이지 외에, '브랜드 스토리'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아만 AMAN

비교할 수 없는 경험, 아만 리조트

stayfolio.kr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1. 럭셔리 여행시장에도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예약이 가능해짐.

2. 숙박 OTA의 획일화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으며, 특히 독채 숙박과 같은 세부 카테고리 OTA가 드디어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3. 초 럭셔리 숙박시설의 경우 단순히 프로퍼티 소개 말고 스토리 전달이 필요한데, 이제는 스토리텔링 OTA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




 

포켓몬고 사파리존, 관광과는 무슨 관계?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인데요. 그동안에도 포켓몬고는 꾸준하게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포켓몬고는 실제 오프라인 환경에서 화면 속에 나타난 포켓몬을 혼자 또는 협력해서 잡는 게임입니다. 포켓몬고의 제작사인 나이언틱(Niantic)이 지난 9월 23일부터 3일간 일산 호수공원에서 국내 최초로 현장 이벤트 ‘사파리존: 고양’을 개최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인파 수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현장 분위기는 인산인해였다고 합니다.

사파리존은 포켓몬고 이용자를 뜻하는 '포켓몬 트레이너'들이 모여서 교류하는 오프라인 행사로,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숙박하면서 여행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 큰 효과를 일으킵니다. 이미 지난 2016년 한국에서도 그 효과가 한번 증명된 적이 있었죠? 강원도 속초에 포켓몬이 많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속초로 몰려가는 등 진풍경을 만들어냈고, 그때부터 지자체들은 게임과 증강현실의 효과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리얼월드와 같은 몰입형 관광게임 기업도 탄생하게 되었구요.
지난 2021년 10월에는 영국 리버풀에서 포켓몬고 사파리존 행사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무려 4만 여명이 몰려 1190만 파운드(약 187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포켓몬고가 가진 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켓몬고' 행사 하나가 지역경제에 200억원을 안겨준 이유 - 게임플

[게임플] 게임은 사람을 모이게 만든다. 비단 온라인 공간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 문화행사로 자리잡으면서 실제 경제에 가치창출을 안겨주기도 한다.작년 가을, 영국 리버풀의 세프턴

www.gameple.co.kr



나이언틱은 포켓몬고 출시 당시에 자신들을 게임 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포지셔닝했다고 하는데요. 사파리존이라는 오프라인 행사의 성격이나 결과를 보면 이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지역경제와 게임을 연결하려고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나이언틱의 사업 방향은 지역 관광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어쩌면 전 세계 국가와 도시가 그들의 고객이 될 수 있겠네요. 이를 잘 보여주는 게 지난 2018년 UNWTO(세계관광기구)와의 파트너십입니다. 2020년에는 싱가포르 관광청과도 협업해서 최대 300곳의 포켓스톱을 만드는 등 관광 홍보에 깊숙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고양시에 이어 다음 포켓몬고 사파리존이 열리는 곳은 대만이라고 합니다. 대만의 관광 개방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이네요.




대만관광청은 왜 책 전시를 열었을까? 여행의 목적성 강화에 대해

지난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신촌 아크앤북에서 대만관광청의 '우리 한번 만나볼래요? 타이완' 전시가 있었는데요. 전시가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지난번 소개했던 서대문 문화재 야행은 참여하지 못했네요)

아무래도 대만이 드디어 외국인에 대한 관광 개방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고, 저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여행지여서 이번 전시가 궁금해서 다녀온 건데요. 그야말로 대만은 서점의 왕국이라고 할 만큼 책을 테마로 한 곳들이 많고, 그만큼 재미난 책들도 많습니다. 저는 대만에 갈 때마다 다양한 서점에 들르는 걸 좋아해서, 당장 가지 못하는 대만 서점에 대한 대리만족 차원에서도 들러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재밌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타이베이 또샤 : 현지인처럼 여행가이드>라는 책을 보면, 지금의 여행 문화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자유여행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언젠가부터 여행에서의 행선지를 정하는 기준은 '찐 현지인 맛집인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은 장소인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동의 자유가 주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확연해졌다고 하고, 학계에서는 어반 투어리즘의 현상으로 연구하고 있죠. 그리고 이제는 자국민들도 관광객의 입장에서 스스로를 어떤 로컬(현지인)로 규정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이 좋은 사례가 되겠네요. 이 외에도 타이완 조식 맛집 지도, 밀크티학개론, 빈랑 미소녀(얼마전 미술 전시에서 접했던 빈랑 문화를 반영한 만화책이!) 등 눈길을 끄는 책들이 많아서 한참을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연남동 아트 산책 다녀와서, 간단 메모

하루 종일 복잡한 내용의 원고를 쓰다가, 기분전환 겸 사무실 근처 연남동 골목의 전시 두 곳을 간단히 훑어보고 왔다. 올해부터는 체험한 것들은 까먹기 전에 간단히 기록해 두기로. 연남동. 일

nonie.tistory.com

 

한국 서브컬처를 담은 책들도 해외에서 전시되고 있을까요? 얼마전 제가 구독 중인 오스트리아 문구 유튜버가, 비엔나에서 한국 책 전시가 열려서 보고 왔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도 비슷한 관광 마케팅을 전개 중이지 싶습니다.  

 

이번 주에 마이리얼트립이 스타트립을 인수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저도 아이돌 매니아로써 ㅎㅎ 전 세계 한류/아이돌 팬들이 한국에 올 때 공연을 보고 스타들의 맛집을 순례하고 컵홀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과 한국을 행선지로 택할 것은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이 더 많은 언어로 서비스된다면, 서브컬처 또한 관광에 강력한 콘텐츠가 되겠죠.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는 여행에서, 고환율과 경제위기를 뚫고 어떻게든 여행을 하려는 세대들에게 '목적'이란, 위에 소개한 포켓몬이나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또는 서점 순례처럼 매우 분명하고 또렷하게 세분화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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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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