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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저서

책 '여행의 미래' 출간 후 2달간 벌어진 일들

by nonie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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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여행의 미래 북토크에서.

 

 

출간 후 두 달을 돌아보며

코로나19로 인해 출간이 기약없이 미뤄진 지난 2월,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감히 예상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3월과 4월에는 잡혀있던 기업 및 공개 강의가 대부분 취소되었고, 나는 새로운 강의 콘텐츠를 만들고 온라인에서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다. 다행히 지난 7년간 강의를 하면서 축적한 여행 이외의 다양한 커리큘럼은, 예상치 못한 외부 위기에서 엄청난 자산이 되어 주었다. 여기에 올 초에 한 플랫폼에서 제안해 준 '브런치 글쓰기 강의'를 시작으로, 내가 전달할 만한 분명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여행 바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출판사에서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되고 '포스트-코로나'라는 키워드가 급격하게 떠오르던 4월 중에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이었다. 책 '여행의 미래'는, '코로나 이후의 미래가 궁금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행의 미래가 제일 궁금하다'는 기대평과 함께 예상 밖의 순항을 이어갔다. 코로나 이후 여행을 다루는 기사에서는 책을 다루거나 인용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와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새로운 서평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약간 얼떨떨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 시절에, '여행'이 제목에 들어간 책이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을 줄은 저자인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미래북살롱에서 진행한 여행의 미래 모임. 저자 없이도 얼마든지 독서 모임은 알차게 운영된다. 
여행 관련 유튜브의 라이브에서 소개된 도서. 이벤트와 함께 진행되었다고. 

 

 

출판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

출간 직후부터 바로 출판사가 계획한 다양한 콜라보나 온라인 강의 촬영 등을 순차적으로 이어갔다. 전직 출판 마케터인 내가 보기에도, 우리 출판사(미래의창)의 출판 마케팅 영역과 방법은 나를 매번 놀라게 한다. 전통적인 미디어부터 뉴미디어까지, 수많은 채널을 뚫어놓고 제 2,3의 수익원과 노출원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나를 바쁘게 만들어주는 출판사'를 만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 나로서는, 운이 좋다고 느낀다. 게다가, 저자가 직접 움직인 건 이러닝 촬영이나 오디오북 녹음 정도고, 나머지 마케팅은 모두 출판사에서 한 것이다. 하필 책이 막 나올 무렵에 공공기관의 관광 관련 업무를 맡는 바람에, 이래저래 묶여있는 날이 많기도 했다.

 

그런데 출간 3주 후, 2쇄를 찍는다는 소식을 받았다.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가 2쇄를 찍는데 두 달 정도가 걸렸으니, 한 달 이상이 단축된 셈이다. 그제서야 나는 안도할 수 있었다. 저자는 책만 쓰면 되고 판매는 출판사 몫? 옛날옛적 얘기다. 이제는 저자의 마케팅 역량과 브랜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책을 내고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한동안은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나에게도, 출판사에게도 좋은 결과가 빠르게 나와서 참 다행이었다.  

 

 

 

 

 

퍼블리의 구독 회원에게 리포트 형태로 제공되는 '여행의 미래'. 퍼블리 에디터의 큐레이션을 거친다. https://publy.co/content/4636

 

 

 

 

 

밀리의 서재에 선보인 '저자가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6671?nav_hidden=y

 

 

 

한 권의 책이 가진 파급력과 가능성

혼자만의 힘으로는 협업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콘텐츠 플랫폼과도, 책 덕분에 접점을 갖게 되었다. 위에 소개한 퍼블리나 밀리의 서재 외에, 강의 플랫폼에서도 여러 제안을 받았다. 요새 독서모임이나 전문가 살롱 모임이 대세인데, 그 중에 프립의 독서모임인 '프립소셜클럽'은 무사히 모객이 완료되어 어제 첫 모임을 가졌다.

 

6월 18일에 열린 첫번째 모임 주제 역시 책 '여행의 미래'를 중심으로 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읽는 기술'이다. 학교, 공공기관부터 에어비앤비까지, 여행산업 내에서도 서로 다른 일을 하시던 분들이 같은 고민에 대해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강사뿐 아니라 모더레이터로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되려 이런 분들을 강사로서 만나는 자체가 저자의 특권(?)아닐까 싶다. 다음 모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프립의 '경험을 콘텐츠로 바꾸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4회 모임의 첫번째 시간 https://www.frip.co.kr/products/135616

 

 

6월 16일 북토크 현장.

 

 

이번 책을 출간하면서 확실하게 배운 것은, 정보가 아니라 '생각'을 담은 책이 무한한 확장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취재 기자 특유의, 팩트를 건조하게 가공해서 전달하는 기사형 글쓰기로 콘텐츠를 배운 나는 13년간 블로그에 글을 쓰며 그 습관을 버리기 위해 늘 의식적으로 애썼다. 글의 주어를 '아무나'에서 '나'로 바꾸기까지, 남이 할 수 없는 경험을 모으기까지, 그것을 인사이트로 정리하고 '팔리는 글'로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익히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이제서야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 콘텐츠를 업으로 다루며, 이걸로 먹고 사는 방법을 제대로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 말이다.

 

배운 사람의 시대가 가고, 배우는 사람의 시대가 왔다는, 어딘가에서 본 말은 내게도 적용되는 얘기다. 이젠 그 배움조차도 권위에 의존하던 시대가 끝났다. 누구도 내게 여행산업을 공부하라고 하지 않았고, 그걸 알려주는 곳도 없었다. 스스로 알고 싶어서 이 여정을 시작했고, 시중에는 내 궁금증을 해결해줄 책은 단 한 권도 나와있지 않았다. 이젠 배우고 싶은 분야를 스스로 지정하고, 학문의 카테고리를 나누고, to-do를 정해서 경험하고 체계화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시대다. 또한 이렇게 스스로 앎을 구축해야, 세상에 던질 자신만의 메시지를 개발할 수 있다. 혹여라도 콘텐츠로 먹고 살고 싶은 이라면, 너무 늦기 전에 자신만의 학습-생산 프로세스를 꼭 구축해 두기를. 

 

 

 

전문가의 정의는 변하고 있다

당신의 메시지는 무엇을 변화시키는가 | 영국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교에 보내지 않고, 외국에 여행시키는 것이 점점 하나의 습관으로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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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출간 3주만에 2쇄!

밀레니얼의 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화제의 책

<여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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