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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시카고 여행 Day 1. 카페와 맛집 투어, 건축 비엔날레, 밀레니엄 파크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6. 1. 3.





미국 시카고~하와이~뉴욕 3개주 여행의 시작은 시카고였다. 앞서 시카고의 멋진 세 호텔을 먼저 소개했는데, 여행 이야기는 이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한다. 8박 9일이라는 다소 긴 일정이었지만, 좋은 호텔이 함께 했기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카고에서의 첫 날은 가장 가고 싶었던 곳들만 골라서 발걸음을 옮겼다. 건축의 도시 시카고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키텍쳐 비엔날레 관람,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파는 카페와 실내형 시장 속에 숨은 맛집까지 나름 꽉찬 하루.









미국 여행 중 가장 훌륭했던 커피 @ 인텔리젠시아

시카고 여행의 시작은 반드시 이 커피와 함께 해야겠다고, 거진 한 3개월 전부터 다짐했던 것 같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지금은 미국의 써드웨이브 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인텔리젠시아는 나를 시카고까지 날아오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젠 한국에 진출할 정도로 유명해졌으니 초창기의 그런 분위기는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역시 기우였다. 


셔츠 차림의 매끈하게 잘생긴 훈남 오빠가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어주는, 인텔리젠시아의 쿨하고 힙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레트로 분위기의 네온사인, 앉아서 또는 서서 커피를 즐기는 시카고의 젊은이들. 그리고 원두의 흙내음과 새콤한 과실향이 그대로 배어나온, 인텔리젠시아의 드립 커피는 이후 어디서도 비슷한 수준의 커피를 마셔보지 못했을 만큼 훌륭했다.(미국 커피가 대체로 맛이 없기도 하다....) 여러 지점이 있지만 밀레니엄 파크 점, 너무 좋았다.  









건축의 도시를 더욱 깊이 느끼다, 아키텍쳐 비엔날레

시카고 하면 건축이라는 키워드를 뗄레야 뗄 수 없다. 현대 고층건축물의 수많은 모범 사례가 이 도시를 촘촘하게 메꾸고 있으며, 전 세계의 수많은 건축학도가 단지 이 도시의 건축만 보기 위해 시카고를 찾는다. 작고한 미국 배우 필립 호프만은 재산 359억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고, 대신 뉴욕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세 도시에서 살게 하거나 유학할 것을 부탁한 유언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그만큼 미국의 건축과 문화적 유산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도시가 바로 시카고다. 그렇다면 연중 시카고의 건축을 가장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11월 여행을 계획하던 나는 아키텍쳐 비엔날레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도심 한복판의 아름다운 공공 건축물인 컬쳐럴 센터에서는 비엔날레가 한창 열리고 있었는데, 3층까지 알차게 들어찬 전시가 입장료도 무료라니! 시민과 여행자 누구라도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가 참으로 좋았다. 게다가 비엔날레 전시에 앞서, 이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1800년대 후반에 지어진 아름다운 석조 건물은 교회나 성당처럼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진 돔 천정이라 어느 층에서 보아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던 건축 비엔날레 전시는, 생각보다 그 규모가 엄청났다. 1층에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이나 주요 건축물의 미니어처, 멀티미디어 전시 등 아기자기한 전시만 보였는데, 2,3층에는 대형 구조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관람객을 압도했다. 건축 선진도시인 시카고의 젊은 건축가를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미래의 주거공간이나 공공건축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와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10월부터 1월 초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메인 행사장인 컬쳐럴 센터 뿐 아니라 도시의 여러 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시카고 시민이라면 더욱 다양한 토론회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을 듯. 










유럽 스멜 물씬 나는 프렌치 마켓에서 점심 먹기

컬쳐럴 센터와 밀레니엄 파크가 있는 도심의 중심에서 서쪽으로 15분 정도 가볍게 걷다 보면, 실내형 시장인 프렌치 마켓의 붉은 건물이 보인다. 프렌치 마켓은 유럽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해서 생겨난 유럽형 마켓을 그대로 재현한 시장으로, 뉴욕의 첼시 마켓과도 비슷한데 약간 규모가 작다. 그래서 프랑스 식재료를 풍부하게 갖춰놓은 가게도 있고, 유럽풍의 음식을 많이 판다. 하지만 나는 미국에 온 지 하루만에 국물이 당기는 한국여자일 뿐이고...;; 일본 가이드북에서 봐놨던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시원한 국물의 포를 한 그릇 드링킹했더니, 아아. 살 것 같다. 프렌치 마켓의 맛집은 아래 동영상에 간판이 슬쩍 지나가니, 여행 준비 중이라면 참고하길.















시카고의 랜드마크, 밀레니엄 파크에서 사람 구경하기

시원한 국물 드링킹하며 점심을 든든히 채웠으니, 다시 제대로 시카고의 랜드마크를 구경할 시간이다. 해가 금방 지는 11월이라, 클라우드 게이트를 좀더 선명한 사진으로 남기려면 서둘러야 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진으로 수도 없이 봐왔던 풍경이건만, 눈 앞에 펼쳐진 밀레니엄 파크는 여러 의미에서 감동이었다. 끊임없이 표정을 바꾸는 크라운 파운틴,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거울처럼 비추는 클라우드 게이트는 훌륭한 공공미술이 이렇게 많은 이들을 감싸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앞으로 이 도시에 있는 동안 최대한 이곳을 많이 스쳐 지나며, 시시각각으로 조금씩 바뀌는 밀레니엄 파크를 눈과 마음에 담기로 했다. 클라우드 게이트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곳을 즐기는지 구경하는 것도 너무나 흥미로웠다. QR코드를 이용해 클라우드 게이트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저녁은, 진한 풍미의 쿠바 샌드위치

멀지 않은 곳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쿠바 음식을 하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카페시토라는 작은 카페인데,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지만 계속 사람들이 들락날락해서 나름 유명한 집이구나 싶었다. 알고 보니 타임아웃 시카고와 시카고 매거진에서 베스트 샌드위치집으로 뽑혔단다. 가게가 작고 테이블은 많지 않아서, 기본 메뉴인 쿠반 샌드위치 하나를 포장 주문해서 호텔에 와서 천천히 먹었다. 짙은 풍미의 소스와 퍽퍽한 돼지고기 살코기, 녹진한 치즈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 쿠바에 가면 이런 샌드위치를 파는 걸까. 생각하면서, 나름 빡세게 돌아다녔던 시카고 여행 첫날 마무리.:)  





nonie가 묵었던 시카고 호텔 후기는 아래.


2015/11/27 - 시카고 자유여행을 럭셔리하게 만들어준 특급 호텔, 더 랭햄 시카고


2015/11/16 - 시카고의 힙스터가 모여드는 감각적인 신상 호텔, 프리핸드(Freehand)


2015/11/26 - 시카고 밀레니엄파크 옆의 개성 넘치는 신상 호텔, 버진 호텔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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