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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하와이 쇼핑놀이 알라모아나 편 - 니만 마커스, 루피시아, 호놀룰루 패션위크

by nonie 201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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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가 소소한 쇼핑과 맛집 찾는 재미가 흩어져 있는 작은 관광지라면, 알라모아나 센터는 그야말로 쇼핑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거대한 쇼핑의 전당이다. 일단 백화점만 해도 4군데인데다 각각의 컨셉트가 매우 개성 넘친다. 명품부터 글로벌 브랜드 체인까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브랜드가 다 있지만, 역시나 내 장바구니에 선택된 것들은 '하와이'에서만 살 수 있는 고유한 상품이다. 명품 백화점, 일본의 유명한 홍차 전문점, 그리고 특별한 패션쇼 현장에서 발견한, 나만의 하와이 쇼핑놀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할 때, 니만 마커스 3층 @ 알라모아나 센터

와이키키에 널려 있는 관광객용 마트의 저렴한 기념품 말고, 뭔가 뜻깊고 있어보이는 선물을 사야할 때가 있다. 하지만 쇼핑은 알라모아나 센터가 제격이라는 말만 듣고 막상 가보면, 규모에 놀라 대혼란에 빠지기 쉽다. 여행 마지막날 시간이 없다면, 니만 마커스로 가면 된다. 알라모아나 센터의 BIG 4 백화점 중 하나인데, 다른 백화점에 비해 살짝 타겟 연령층이 높고 럭셔리 컨셉트의 백화점이다.(블루밍데일은 트렌디, 메이시스는 패밀리, 노드스트롬은 패션/잡화) 


그래서인지 니만 마커스의 선물 코너는 모범적인 백화점 상품의 스탠다드를 보여준다. 어디서나 흔해빠진 상품이 아니라, 니만 마커스의 이름을 건 자체 브랜드 상품이 많아서 깜짝 놀란 것. 하와이의 향과 맛을 담은 마카다미아와 파인애플 머핀 믹스부터 니만 마커스의 익스클루시브 와인도 판매한다. 독점 상품이라는 한글 안내까지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내가 골라본 멋진 아이템은 니만 마커스의 파인애플 시럽과 핫소스, 그리고 모찌 와플믹스! 다른 편의점과 드럭스토어에서도 팬케이크 믹스를 워낙 많이 팔지만, 모찌 와플믹스는 오직 니만 마커스에서만 보았다. 그리고 하와이에서 생산된 고급스러운 핸드메이드 마쉬멜로우는 요즘 일본에서 큰 인기다. 실은 이거 사려고 니만 마커스 간 거였다는.ㅋㅋ 근데 내가 사려고 했던 토스티드 코코넛과 바닐라 맛은 품절되고, 하와이 로컬 과일인 리리코이 맛만 남아 있었다. 다음에는 쇼핑 뿐 아니라 마리포사에서 애프터눈 티를 꼭 맛보고 싶다. 예약 필수인 곳이라 이번엔 아쉽게 놓쳤다.









특별한 차를 구입할 때, 루피시아 하와이 @ 알라모아나 센터

루피시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의 페이보릿 홍차 브랜드다. 일본의 유명 홍차 체인인 루피시아는 전 세계 매장에 한정 차를 따로 만들기 때문에, 지점이 있는 나라에 여행을 갈 땐 가급적이면 루피시아 매장 위치를 미리 체크해 놓는다. 이번에는 알라모아나 센터 1층에 대형 매장이 있어서 쉽게 들를 수 있었다. 하와이 한정 차들을 발견하는 순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설렘ㅋㅋ  








뉴욕도 가야 하고 짐이 너무 많아서, 결국 욕심만큼 차를 많이 사진 못했다. 어렵게 고른 아이템은 하와이 한정 티백 주머니(15불), 그리고 겨울 특선 티백만 모은 홀리데이 세트(18불). 여러 맛의 티백을 골고루 맛볼 수 있고, 하와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들도 있는 쏠쏠한 구성이다. 특히 루피시아에는 웨딩 전용 코너가 따로 있어서 답례용 선물을 구입하기에도 정말 좋겠더라. 근데 매장 위치가 다소 후미진 곳에 있어서, 왠만큼 헤집고 돌아다니지 않으면 찾기 쉽지 않은 게 단점이다.  








올 겨울 하나씩 맛보는 즐거움이 있는 루피시아의 겨울 티와 하와이 한정 티백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는.ㅋㅋ 다음에는 예쁜 차 도구와 찻잎도 좀더 넉넉히 사와야겠다. 그냥 아예 일본가서 왕창 사오고 싶음 흑흑...










단 하루, 특별한 쇼핑 @ 호놀룰루 패션 위크, 컨벤션 센터

하와이 여행의 마지막 날인 11월 22일, 특별한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매년 열리는 호놀룰루 패션 위크의 마지막 날 쇼를 볼 수 있게 된 것! 할레쿨라니에서 슬슬 걸어 컨벤션 센터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쇼가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참에 다행히 착석. 


패션 위크라고 해서 전형적인 패션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암으로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했던 이들이 병마를 이겨낸 밝은 표정으로 로컬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병을 이겨내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커다란 박수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어떤 모델이 입은 옷보다도 더 아름답게 보였던 건,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빛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쇼가 끝나고 나자, 청중과 모델은 모두 하나가 되어 격려를 나누었다. 눈물짓는 이들도 많이 보였다. 










짧지만 뜻깊었던 자선행사가 끝나고, 하와이 로컬 디자이너들의 옷과 잡화를 파는 판매 부스를 구경했다. 처음에는 별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자세히 살펴볼수록 흔치 않게 예쁜 제품이 천지! 백화점에서도 마음에 드는 옷이나 소품이 별로 없는 편인데, 여기서 파는 옷들은 개성이 넘치면서도 나름대로 기품이 있고 하와이 특유의 여유가 묻어난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쏙드는 점프수트를 만들어 파는 집을 발견했다. 드레스룸이 없어서 과연 입어보지 않고 사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런 쇼핑을 해야 로컬 경제에도 조금이나마 도움될 것 같아서 선뜻 구입했다. 마침 그 점프수트 부스에는 유독 재구매를 하려는 손님들로 붐볐다.(어제 쇼보러 왔다가 샀는데 마음에 들어서 또 왔어요!) 그걸 보니 믿어도 되겠다 싶어서.ㅋ







결과는 대성공! 키가 작아서 점프수트는 언감생심이었는데, 이렇게도 몸에 딱 맞고 안입은 듯 편한 점프수트가 있다니! 노드스트롬에서 여행 첫날 구입했던 핏플랍과 거의 셋트같이 어울린다.ㅋㅋ 


호놀룰루는 매년 11월에 패션 먼스(fashion month)라는 타이틀로 로컬 패션을 후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고 한다. 이때 열리는 행사에서 로컬 디자이너의 멋진 옷을 득템할 수 있으니 11월의 하와이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체크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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