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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타이베이 시장 투어! 우펀푸 의류도매시장과 라오허 야시장 탐방

by 히치하이커 김다영 nonie 2015. 7. 30.






대만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장은 먹거리가 즐비한 야시장이다. 하지만 타이베이에 동대문 뺨치는 도매시장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깜짝 놀랐다. 관광객용 볼거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겐 무척 재밌었다. 게다가 바로 근처에 시내 최대 규모의 라오허 야시장이 있어서, 먹거리 정복까지 한큐에 끝내고 돌아올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로컬 틈에 섞여 이리저리 돌아 다녔던, 타이베이의 즐거운 시장 구경.








타이베이의 동대문, 우펀푸 도매시장

신이 지구의 험블하우스 호텔에 머무는 동안, 하루하루 일정을 잡느라 꽤나 고심해야 했다. 시정부역은 특별한 볼거리 없이 대형 쇼핑몰만 밀집해 있는데, 숙소를 살벌하게 옮겨다니는 내겐 여행 초반에 '쇼핑'은 꿈도 못꿀 일이었다.

그러다가 신이에서 머지않은 위치에 시내 최대 규모 야시장인 라오허 야시장이 꽤 가깝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여행 전부터 정보를 찾아봤던 의류 도매시장도 라오허에서 도보 거리! 곧바로 구글맵으로 대중교통을 검색하고 호텔 앞에서 버스 한 번으로 손쉽게 시장 근처에 내렸다. 

  

솔직히 우펀푸 도매시장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야시장 문 열기 전에 슬쩍 둘러볼 심산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규모가 엄청나다. 이대 뒷골목 세배 이상 되는 듯? 내가 찾은 늦은 오후에는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옷을 떼러 다니는 옷가게 주인 언니들도 꽤나 보였다. 이 시장은 도소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쇼핑에는 조금 요령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나 대부분의 옷이 한국인 취향은 아니고, 막상 좀 예쁘다 싶으면 Made in Korea...;; 따라서 예쁜 옷을 저렴하게 사겠다며 쇼핑 목적으로 방문했다간 200% 실망한다. 하지만 대만 젊은 층의 기호를 읽고 싶다면 여기만한 곳이 없다. 케이팝 열기가 좀 식었다고 들었는데, 이집저집 한국가요를 틀지 않는 집이 없다. 옷도 거의가 한국에서 제조한 것들인데다 Korean Style을 대놓고 선전하는 집이 많았다. 라인 캐릭터가 그려진 한국옷을 입고 케이팝을 듣는 대만 젊은이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범아시아적인 이런 소비 현상을 우리는 충분히, 잘 이용하고 있는 걸까.


우펀푸에서 만약 뭔가를 사고자 한다면, 여행오면서 깜박 잊은 아이템을 싸게 산다는 마음으로 가는 게 좋다. 트레이닝 복, 잠옷이나 간단하게 필요한 옷, 속옷, 운동화 등은 확실히 싸게 판다. 대만달러 100$부터 시작하는 옷도 많고, 핸드폰 액세서리(단, 나처럼 아이폰 충전케이블은 절대 사지 말자. 아이폰이 인식을 못한다 ㅋㅋ) 도 살 수 있다. 









지금 타이베이의 대세는? 라오허 야시장

타이베이의 야시장은 지금까지 순서대로 레벨업을 했던 듯 하다. 첫 여행의 스린 야시장에서 큰 실망감을 맛봤다면, 그 다음 여행에서 닝샤 야시장을 제패하면서 야시장 음식의 신세계를 경험했다지.ㅋㅋ 그리고 이번엔, 많은 현지 호텔리어들이 추천하는 라오허 야시장으로 향했다. 험블하우스가 있는 신이지구에 머물지 않는 이상, 위치가 애매해서 일부러는 안갈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최근 송산역이 새로 생기면서 라오허 야시장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편리해졌다. 그래서인지 안그래도 북적거리는 야시장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다. 일단 눈에 보이는 대로 줄부터 서기! 









우선 철판에 지져낸 만두를 사먹어본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주시는 만두는 매콤한 고추 간장을 뿌려내 짭조롬하면서 고소한 고기맛이 일품이다. 대만 소시지도 엄청 맛있다고 해서 한 꼬치 사먹어 봤는데, 이건 좀 향이 강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음.ㅋㅋ 








라오허 야시장에는 수많은 먹거리가 밀집해 있지만, 가장 많은 줄이 몰려있는 집은 시장 메인 입구 쪽에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고 딱히 땡기는 게 없어서 갈팡질팡하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발견하고 이거다 싶어서 뭔지도 모르고 일단 줄을 섰다. 자세히 보니 주황색 앞치마를 두른 여러 명의 직원들이 쉴새없이 찐빵같이 생긴 고기 만두를 빚고 있다. 아, 이거구나. 라오허의 명물, 후추빵(胡椒餅)을 빚는 풍경이다. 









지금 막 철판에서 구워내 뜨끈뜨끈한 후추빵 하나를 받아들고 다시 시장 구경에 나선다. 뜨거움을 참고 한 입 베어무니 안에는 다진 고기가 아니라 후추 풍미가 진하게 밴 고기조각이 통째로 씹힌다. 군만두나 찐빵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 









후추빵 가게에서 머지 않은 곳에 과일 주스를 파는 유난히 예쁜 노점이 있다. 영어로 명확하게 씌인 메뉴 덕에 망고 스무디를 손쉽게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문을 받자마자 잘익은 애플망고 하나를 즉석에서 껍질을 벗겨 우유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갈아준다. 달지 않은 새콤한 맛의 담백한 망고 스무디 한 잔, 따끈한 후추빵 하나로 행복했던 라오허 야시장 구경. 사실 먹거리를 기대하고 왔던 내게는 라오허 야시장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먹거리 야시장이라기 보다는 종합적인 재래시장에 더 가까웠고 생각보다 음식이 다양하지 않았다. 역시 음식탐방은 닝샤 야시장이 갑 오브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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