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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타이베이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크리에이티브 엑스포 참관기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5. 8. 7.






저서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에서, 특별한 행사나 이벤트를 경험하며 도시의 현재를 바라보는 스마트 여행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나도 여행지의 행사 소식을 매번 모두 알 수는 없다. 타이베이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엑스포 역시 거리에서 우연히 안내 포스터를 발견, 운좋게 마지막날 참관에 성공했다. 로컬 디자인 씬의 현재와 미래를 오롯이 담은 대규모 전시에서, 타이베이라는 도시를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이번 대만 여행에서 가장 뿌듯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도시와 디자인이 만난 대규모 축제, 크리에이티브 엑스포

암바 호텔에 체크인을 하던 날, 중산로 대로변을 따라 흰 깃발같은 작은 포스터가 나부끼고 있다. 자세히 보니 Creative Expo Taiwan 2015라는 붉은색 로고와 함께 날짜가 보였는데, 다행히 대만에 머무는 마지막날까지였다. 뭔가 가야만 한다는 직감이 왔다. 여행 마지막 날 모든 일정을 미루고 아침 일찍 행사장으로 향하기 위해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대단한 행사였다. 약 500여 개의 대만 로컬 디자인 브랜드가 참여하며 총 3군데의 전시장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 각 전시장의 테마가 달라서 시간이 하루뿐인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하루만 더 일찍 알았어도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화산 1914 문화원구는 크래프트(공예), 송산문화원구는 디자인과 크리에이션, 타이베이 엑스포 파크는 패션과 유행이 테마였기에, 어찌나 머리 터지는 고민을 했던지. 아직 가보지 못한 엑스포 파크를 가장 가고 싶었지만, 나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테마에 더 가까운 송산문화원구에 가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송산의 규모가 세 곳중 가장 크고 성대한 메인 전시여서, 선택은 적중한 셈이었다. 









예전에도 송산문화원구는 와본 적이 있지만, 공원 뒤에 생긴 에슬릿 신관의 규모에 압도되어 서점 구경하느라 정작 문화원구는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건물 자체가 어찌나 크고 광활한지ㄷㄷ 전시 섹션만 해도 제품 디자인부터 공간 디자인, 미래형 디자인 등 2~3층에 걸쳐 수많은 전시장이 나뉘어 진행되고 있었다. 얼추 잡아도 반나절은 걸릴 규모였다. 다행히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좋은 타이밍이긴 했다. 엑스포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빗속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구경하다 보니 고궁박물관 부스도 보여 반가웠다. 










생활용품부터 패션 잡화까지, 대만의 디자인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상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모든 브랜드를 관통하는 대만다운 테마는 에코(Eco). 종이로 만든 백이나 지역 농산물의 다양한 패킹이 인상적이었고, 거의 매일 옅은 지진이 감지된다는 대만답게 지진에 대비하는 아이디어돋는 비상키트도 재미있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상비품이 필요한 대만인이 왠지 좀 짠하게 느껴지기도ㅠㅜ 대만에서 몇 번 지진을 경험해 보니 난 아무래도 여기서 살지는 못하겠다 싶었더라는.   










송산문화원구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대만 디자인의 미래를 테마로 한 전시장이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미래형 가구와 설비를 다양하게 설치해 놓았는데, 특히나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조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보였다. 턴테이블에 LP를 올리듯 둥근 원통을 바꿔 올릴 때마다 음악이 달라지는 사운드 시스템은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체험해보며 감탄을 마지 않았다. 









공간 디자인 섹션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호텔 전시를 만난 게 최대 수확이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W호텔 타이베이의 부스도 물론 화려하고 멋졌지만, 정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아주 작고 Cozy한 느낌의 스몰 디자인 호텔이었다. 대만 로컬 디자이너의 가구와 소품으로만 온전히 꾸몄다는 객실을 그대로 부스에 재현해 놓았던 것이다. 이 호텔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하여 직원분과 명함을 나누고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현재 정식 오픈은 준비 중이고 비공식 루트로 현지인 예약은 받고 있는 듯 했다. 다음 타이베이 숙박은 무조건 이곳으로 낙점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크리에이티브 엑스포 타이완은 내년과 내후년 더 크게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있다면 홈피를 자주 체크해보면 좋을 듯. 홈피: http://creativexpo.tw/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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