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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시드니 아트 탐방 3. 핸드메이드 마켓 '엣시(Etsy)'의 팝업 스토어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4. 2. 5.





시드니에 도착하자마자 풀타임으로 사나흘을 다녔더니, 컨디션이 급격히 다운되기 시작했다. 평소 등산으로 체력을 단련하신 부모님은 새벽같이 오늘의 여정을 시작하셨지만, 난 오전 내내 호텔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겨우 추스리고 찾아나선, 가장 부담없고 가까운 볼거리는 엣시에서 마련한 팝업 스토어였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유명한 온라인 핸드메이드 스토어 엣시닷컴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며칠 간의 흔치 않은 기회였다. 작지만 알차게 꾸며놓은 스토어를 둘러보며, 많은 영감을 얻어갔다. 물론, 컨디션도 서서히 리듬을 되찾았고.   








엣시의 대표 아이템들이 모여 있는 팝업 전시

시드니 여행 준비하면서 타임아웃 시드니에서 미리 찜해놨던, 엣시 팝업 스토어 행사. 막상 관광 루트로만 돌다 보니 딱히 갈 짬이 나지 않았는데,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생긴데다 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여서 가벼운 맘으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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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토어인 엣시는 전 세계의 핸드메이드 아티스트가 자신의 제품을 올려 자유롭게 팔고 사는 마켓으로, 핸드메이드 선진국인 호주에서도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드니 대로변 한복판에, 딱 봐도 무지 임대료가 비싸보이는 가게에 며칠 동안 팝업 스토어를 열었더라. 게다가 '판매'는 하지 않고 오로지 전시 목적으로만. 온라인 스토어의 취지에 걸맞게, 마음에 드는 제품은 직접 접속해서 주문할 것을 권하는 전시다. 이제 엣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호주 수공예 제품들의 솜씨를 엿볼 시간이다.  










입구에서 환하게 맞이하는 직원들은 편안하게 전시 안내를 돕는다. 숍 중앙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에서는 잠시 후 열릴 워크숍 준비가 한창이고, 카달로그가 놓인 코너에서는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에서만 발행하는 쿠폰을 입력하면 무료 아이템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것 등. 호주의 프랭키 같은 잡지만 봐도, 호주는 젊은이들이 자기만의 개성으로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산업을 무척 장려하는 분위기고 실제로 여행와서도 많이 발견했다. 여행 내내, 확일적인 길을 강요하는 한국의 분위기와 비교하게 되는 순간이 너무나 자주 찾아왔다. 


엣시는 감성적인 수공예품을 많이 파는 것으로 유명한데, 입구에서부터 여행의 이미지를 차용한 커다한 전등갓을 보면서 역시 엣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관심있는 후로시키(커다란 천을 접어 가방이나 옷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변신시키는, 일본의 전통 보자기 활용법)도 세련된 문양을 담고 있었다.   









엣시의 물품들은 패션 잡화부터 병 라벨까지 무척이나 카테고리도 다양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핸드메이드로 생산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있다. 엣시는 미국 회사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배송을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소수의 이용자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국 구매자들 후기를 찾아보면 주로 엣시의 작고 예쁜 액세서리들을 많이 주문하더라. 팝업 스토어에는 손으로 깎아 만든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브로치가 눈길을 끈다. 온라인으로만 봐도 지름신 절로 올듯.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코스메틱, 리빙 아이템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소이향초도 영미권에선 훨씬 오래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소량 생산되는 핸드메이드 네일 폴리쉬 역시 아직 한국에선 생소한 것들이다. 워낙 한국의 매니큐어 가격이 저렴하고 질좋기도 하지만. 삼각형 패키지의 티백과 예쁜 크림병들을 보면서 천연 재료로 직접 만들어서 파는 화장품과 향초들에 대한 넘치는 아이디어를 얻는다. 올해부터는 나 역시 몇 가지 화장품과 캔들을 직접 만들어서 쓸 예정이라 더 꼼꼼하게 모니터링했다.









12월의 호주 여행이 유독 행복했던 건,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모드로 변신한 특별한 순간을 누릴 수 있기 떄문이다. 엣시의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은 역시 소박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것들이 많다. 게다가 스토어 한쪽을 차지한 트리는 나무로만 만들어진 독특한 모양에, 엣시 아티스트들의 종이 오너먼트를 잔뜩 걸어놓은 전시 센스!! 








팝업 스토어에서는 시간대 별로 다양한 체험과 워크숍이 있는데, 내가 전시를 보는 시간에도 아이와 엄마가 와서 엣시 아티스트로부터 열심히 배우고 있다. 따뜻하고 행복한 풍경. 엣시답다. 








아점 @ Cafe De Lucca, Westfield

전시를 본 후, 웨스트필드 2층에 있는 카페 델루카에서 세이보리 머핀과 라떼로 간단히 한 끼 때웠다. 멋진 카페를 찾아 마켓 스트리트를 한 바퀴 돌아봤지만 딱히 갈만한 데가 없더라. 이렇게 간단히 먹어도 만원이 넘으니, 때때로 발리나 방콕에서의 시간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만. 기왕 비싸게 먹는 거, 여기보다 더 추천할 만한 카페가 웨스트필드에 있는데, 지하에 있다 보니 아는 사람들만 다니는 듯. 거기는 다음 편에 소개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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