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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록스 마켓 구경하기 & 추천 맛집 '팬케이크 온더 록스'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4. 1. 17.





크루즈가 오가는 서큘러키 옆에는 올드 시드니의 고풍스러운 흔적을 간직한 거리 더 록스(The Rocks)가 펼쳐진다. 록스는 꼭 금요일과 토요일날 가야 한다. 금요일에는 즉석 먹거리를 만들어 파는 작은 마켓이, 그리고 주말에는 독특한 수공예품을 파는 큰 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 록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시드니에서 가장 맛있는 팬케이크를 맛볼 수 있기 때문. 난 3주간의 호주 여행 후 무려 3kg나 늘었다.ㅜ  








금요일, 맛있는 향기가 피어오르는 록스 마켓

여행 3일차. 그렇게도 화창하던 날씨가 한 순간에 흐려지고, 아침 댓바람부터 보슬비가 흩날린다. 금요일에 열리는 먹거리 장터에 갈 계획이었는데, 우천이라 장이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록스로 향했다. 하지만 워낙 변덕이 심한 호주 날씨에 이 정도 비는 비도 아닌가보다. 마켓은 활기차게 개장을 준비 중이고, 벌써 양파를 볶고 크레페를 부쳐내는 연기가 솔솔 피어오른다. 옛 시드니의 정취가 남아 있는, 붉은 벽돌 건물과 낡은 빈티지 간판이 참 멋스러운 동네에 따뜻한 음식 향기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아름다울 순 없다. 점심과 간식으로 맛본 메뉴는 두 가지.









먼저 맛본 메뉴는 푸근한 터키 아줌마들이 부쳐주는 피데(터키식 피자). 너무나 오랜만에 피데를 맛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맛이 입에 붙는다. 리코타 치즈와 파만 넣고 구워낸 아주 심플한 음식이다. 

두번째는 아빠가 너무나 좋아하는 소세지. 독일식 메뉴라 호밀빵과 사우어크라프트를 곁들여 내준다. 빵 위에 소세지와 사우어크라프트 듬뿍 올려서 먹어주니 끝내준다. 가격은 10불 내외로 싸진 않지만 홈메이드여서 맛이 없을 수 없다. 








록스에 왔다면, 팬케이크 온더 록스 Pancakes on the Rocks

이제는 서울에도 영미식 팬케이크 하우스가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오리지날 권역에 왔으니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 메뉴다. 마침 록스에 유명한 팬케이크집이 있어서 점심 때 찾아가봤다. 초행이라 비지터 센터에 물어봐가면서 찾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찾기 쉬운 록스 메인거리 대로변에 있다. 배고픈 나머지 가자마자 폭풍 주문을 했는데 여기 양 푸짐한 곳인 걸 몰랐네...접시 사이즈부터 호주 사이즈다. 








피쉬앤칩스를 좋아해서 시켜 봤는데 매우 훌륭한 초이스. 팬케익집에서 생선튀김은 좀 뜬금없지만, 영국 느낌 물씬 풍기는 이 집의 내공이 심상치 않아보여서 주문한 메뉴인데 매우 맛있었다. 기본 소스 외에 홀랜다이즈 소스도 하나 더 추가해서 더욱 기름지게ㅜ 먹었다는. 뒷쪽에 잘 보이진 않지만 머쉬룸 크레페 요리도 꽤 괜찮았다. 

 








팬케이크 온더 록스의 오리지널 팬케이크. 다른 메뉴의 양이 많아서 그냥 싱글로 하나만 맛봤는데,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위에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려 먹는다. 토핑은 아이스크림 외에도 두세 가지 선택 가능. 맛은 명불허전. 팬케익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이곳의 맛은 부드럽고 가벼운 질감이 특징이다. 










토요일에 열리는 활기찬 핸드메이드 시장, 록스 마켓

맑게 개인 다음날 아침, 다시 록스를 찾았다. 먹거리 장터만 소규모로 열리는 금요일과 달리, 주말에는 메인 스트릿 전체에 판매 부스가 설치되고 도심 곳곳에서 길거리 공연이 열린다.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크루즈만 오가던 서큘러키에도, 토요일엔 익살맞은 퍼포머들이 등장해 아이들과 포즈를 취하기 바쁘다. 









사실 시드니 로컬은 록스 마켓을 '관광객용' 마켓이라 한다던데, 나는 그런 록스 마켓의 수준에 너무 놀랐다. 일단 록스 마켓의 물건은 그야말로 'original'이다. 자기가 디자인하거나 직접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고 아이디어가 철철 넘치는 상품이 많다. 물론 관광객이 많이 오지만, 그들의 1~2불을 탐하는 메이드인 차이나의 싸구려 기념품 따위는 여기 없다. 대신 시드니의 풍경을 일러스트로 담은 앞치마, 신선한 호주산 원료로 만든 립밤, 손으로 직접 조각한 장식품과 액세서리 등이 여기 있다. 거리에서 연주 중인 팀들의 음악조차도 오리지널이다. 그들은 언제나 그들의 CD를 판다. 바이올린을 연주 중인 언니가 쓰고 있는 모자 역시 이 록스 마켓에 출점한 모자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내가 선택한 록스 마켓의 아이템은 Find your lucky penny라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와인 스크류 마개. 나무로 견고하게 만들어진 이 마개의 머리에는 호주의 옛 동전이 하나씩 달려 있다. 지금은 더이상 유통되지 않는 호주 페니로 만든 다양한 기념품들을 파는데 64년 이후로는 나오지 않아서 주로 어른들은 자신이 태어난 해의 것을 고른다. 나도 엄마의 생신에 맞춰 동전을 골랐다. 







록스에는 주말 시장 외에도 아기자기한 숍들이 늘어서 있어서 시드니 여행을 기념하는 선물을 고르기도 좋다. 꿀이 유명한 호주 답게 록스에도 꿀 전문 숍이 하나 있는데, 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이렇게 가게 앞에 여러 상품들을 내놓고 판매한다. 우리 가족은 한통에 5천원도 안하는 호주 꿀과 프로폴리스 캔디를 사며 엄청 신나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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