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아트앤 컬쳐 센터(BACC)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단순히 미술관과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내가 좋아하는 독립 아티스트들의 디자인&아트숍과 독특한 카페가 무려 4층에 걸쳐 입점해 있으며, 정말 볼만한 대형 미술전시도 항상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방콕을 갈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될 예감. 지난 첫 여행때 놓쳤던 시암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들도 빠짐없이 맛보며 다녔던, 원없이 달콤했던 방콕에서의 첫 날. 










방콕 추천 카페! Gallery Coffee Drip @ BACC

세계인의 여행지인 방콕에도 프리미엄 커피를 취급하는 세련된 로컬 카페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놀랍게도 BACC 1층에 있는 갤러리 카페는 방콕의 새로운 카페 트렌드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카페다. 일단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드립 커피를 베이스로 하는 것도 너무 내 취향이고, 카운터 앞에 미국의 주요 로스터리 카페의 원두 포장지를 쭉 진열해놓은 자부심과 센스도 정말 멋졌다. 커피 맛이 좋아서인지 유럽에서 온 듯한 한 여행자 커플이 페이스북 주소를 알려주며 주인장과 연락처를 교환하는 모습도 보였다. BACC를 본격적으로 탐방하기 전에, 1층의 요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숨을 고르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BACC에는 층마다 카페가 다 있지만, 커피홀릭이라면 1층의 요 카페를 놓치지 말것.  









BACC의 수준 높은 전시 관람하기

1~4층까지는 숍과 카페, 소형 갤러리 등이 작은 공간을 나눠가지며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5층부터는 본격적인 전시공간이 시작된다. 일단 5층에서 짐을 맡기고 7층부터 시작되는 무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데, 내가 갔던 11월 중순에는 '재활용'과 '리조트'를 주제로 각 층에 설치미술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방콕을 중심으로 한 태국 아티스트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리조트' 전시를 보면서 나름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발리에서 방콕으로 이어지는 이번 여정의 테마가 리조트였던 데다가, 막상 리조트 여행이라는 걸 하고 보니 그리 마음 편하지만도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리조트 강국인 태국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리조트의 개념은 어떤 걸까. 전시된 오브제 중에는 바닥 위에 섬같은 조형물을 덩그러니 만들어 놓은 것도 있었고, '게스트하우스'라 쓰인 문을 열면 텅빈 방에 외롭게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는 설치물도 있었다. 인간의 즐거움과 끝없는 만족을 위해, 가장 야생의 자연 위에 세워지는 거대한 리조트들. 태국의 예술가들도 어쩌면 나와 비슷하게 리조트와 관광산업을 바라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올해 봤던 여러 나라의 많은 전시들 가운데 단연 손에 꼽을 만한 전시였다.








예쁜 티셔츠와 아트북이 가득! Happening @ BACC

국내의 여러 가이드북에는 BACC가 빠짐없이 언급되고 있지만, 정작 이곳을 방콕 자유여행 일정에 넣는 한국인은 드물다. 왜냐면 BACC를 단순한 아트센터로 뭉뚱그려 소개하고 있어 갈만한 곳인지 확신이 서지 않고 나 역시 그랬다. 내가 BACC를 오게 된건 대만에서 구입한 홍콩 여행작가의 방콕 가이드북 덕분이었다. 비록 중국어로 된 가이드북이지만 BACC 내의 숍 정보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디자인 관련 쇼핑에도 최적임을 직감했던 것. 

2~4층의 개성 만점의 숍들 중에서, 내가 지갑을 열었던 숍은 3층의 해프닝이라는 곳이다. 알고보니 동명의 잡지도 발행하는 독립 출판사로 BACC에는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는 모양이다. 질이 좋고 멋진 일러스트가 그려진 티셔츠를 1~2만원이면 살 수 있고, 태국의 인디 아트북과 여행책도 많아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티셔츠 2개, 책 2권을 겨우 골라 나왔다.  









멈출 수 없는 최고의 마약 토스트! 몸논솟 @ MBK센터

눈도 호강했고 지갑도 적당히 열었으니, 이젠 배를 채워볼 시간! BACC를 나서서 길만 건너면 저가 쇼핑의 최고봉 마분콩 쇼핑센터가 있다. 시암 지리를 몰라서 지난 여행때는 꿈도 못 꾸었던 몸논솟 토스트를 이번엔 금새 찾았다. 마분콩 2층에 있는데, 잘 모르면 군데군데 있는 인포에 토스트숍을 물으면 유명해서 바로 알려준다.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하면 되는데, 가장 유명한 연유와 코코넛 소스로 하나씩 맛을 봤다. 빵 위에 연유 뿌린게 별거 있겠어? 싶었는데, 뭐 세상에 이런 빵과 이런 연유가 있나 싶더라. 바삭한 빵 껍질이 일반 식빵과는 조금 식감이 다르고, 소스가 따끈한 게 달콤함을 배가시킨다. 순식간에 모두 흡입하고 마멀레이드 바른 걸로 하나 더 먹어준다. 이럴 땐 다이어트는 개나 주는 수밖에. 








망고 디저트에서 망고 쇼핑까지, 망고탱고

시암 디스커버리부터 시암 센터까지 한 바퀴를 완벽하게 돌아본 후, 광장 중앙에 있는 망고탱고를 찾았다. 대기 인원까지 꽉 차서 테이블 자리가 아예 없었지만, 어짜피 먹고 갈 생각은 없어서 제일 유명한 메뉴인 '망고 탱고'를 포장주문하고 오늘의 목적인 말린 망고를 두 통 샀다. 태국에도 널린게 말린 망고지만, 망고탱고에서 파는 망고는 포장도 고급스럽고 질도 좋아서 선물용으로 최고다. 망고에 고소한 코코넛 푸딩과 찰밥이 곁들여진 망고 디저트는 물론 맛있었지만, 대만에서 발리에서 방콕을 거치면서 망고를 너무 많이 먹었더니 이젠 좀 질리는 느낌.ㅜ 당분간 망고를 끊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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