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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모던한 디자인의 부티크 호텔, 호텔 에잇존 Hotel Eight Zone

by nonie 201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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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호텔 탐방의 마지막 주인공은 한국에도 비교적 널리 알려진 에잇존 호텔이다. 총 3일간 두 가지 타입의 객실을 이용했는데, 역시나 앞서 경험했던 네 곳의 호텔과 비교해 장단점이 뚜렷하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넓고 쾌적한 객실을 쓸 수 있고, 타이페이 지하철 노선의 중심인 중샤오신솅 역에 위치한 최고의 입지조건은 에잇존만의 뚜렷한 강점이다. 한발 더 나아가 자세히 들여다보는, 에잇존 호텔의 요모조모.









Room 1. Executive Deluxe

네온퍼플톤의 조명이 감각적으로 펼쳐지는 예쁘고 넓은 객실, 이그제큐티브 디럭스의 첫인상이다. 잘 꾸며진 원룸처럼 모든 것이 룸 안에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특히 일체형으로 합쳐진 세면대와 TV, 세면대 뒤에 설치된 월풀 욕조 등은 이 객실만의 독특한 구조다.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호텔 컨셉트임은 분명한데, 문제는 저 세면대 사용이 사실 편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전의 여러 호텔들도 세면대가 욕실 밖에 설치되어 있는데, 우리의 상식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애매한 구조다. 룸 바닥에 물이 떨어지기도 하고, 세안에 이어 샤워나 입욕을 할 수 있는 동선도 아니기 때문.







에잇존은 다른 어떤 부대시설보다도 욕실 관련 설비에 가장 큰 신경을 썼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단 세면대 뒤로 가보면 큰 사이즈의 월풀 욕조가 설치되어 있고, 밤에는 창 밖으로 야경을 즐기면서 입욕할 수 있다. 단, 입욕제는 별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에잇존에 묵는다면 솔트나 입욕제는 따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어메니티는 질이 별로이니 기대를 버리고 준비해가는 게 좋다)






또 하나의 숨겨진 시설은 샤워실에 있는 스팀사우나 기능. 밖에 있는 사우나 스위치를 켜고 한 3~5분 정도 있으면 사진의 작은 구멍에서 순식간에 스팀이 나와 샤워실을 가득 채운다. 평소에 사우나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으로 피곤할 때 한 번씩 해주면 가뿐하다. 호텔 욕실에 사우나 기능이 있는 점도 특이하다. 산완트에서 일본식 욕탕을 만난 뒤로 그 이상은 없을 줄 알았는데...ㅋㅋ







요 객실이 101뷰라고 해서 살짝 기대를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사진처럼 어느 정도는 101 타워를 볼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디럭스는 에잇존에서도 가장 상위 등급의 객실인데, 사실 5성급과 비교하기는 조금 곤란하다. 모던한 호텔 컨셉인데도 군데군데 노후되는 흔적이 보이고, 분위기도 시설도 고급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아고다에서 15만원 선에 예약을 했는데, 시내 한 복판에 이렇게 넓은 객실과 조식 포함이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만족스럽게 스테이할 수 있겠다.  












Room 2. Superior King

내겐 2박을 했던 수페리어 킹이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다. 한 등급 아래라고는 하지만 객실료는 큰 차이가 없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듯 하다. 이그제큐티브와의 차이점은 사우나가 없다는 것과 시티뷰 전망이 없는 것 정도. 하지만 이그제큐티브에는 없는 통유리창과 작은 테라스+테이블이 있고(물론 더워서 나가서 앉아있을 순 없었지만), 욕실과 침실 공간이 어느 정도 분리된 느낌이 들어 훨씬 아늑하고 편안했다. 수페리어 킹의 포인트는 여러 개의 거울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디자인과 레드 컬러. 개인적으로는 요 디자인이 좀더 마음에 든다.      








수페리어 킹에도 널찍한 욕실에 월풀 욕조가 있는데, TV까지 설치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은 입욕이 가능하다.ㅋㅋ 덕분에 여행 중반에 합류하신 엄마는 욕실에서 나오실 줄을 몰랐다는....샤워기나 어메니티는 다소 후지고 오래된 점이 아쉽지만, 욕조 하나만으로도 일단 압도적이다.







요 거울 벽 앞에 서면 신기함에 자동으로 셔터가 눌러진다. 밤에는 여기저기서 사온 술과 주전부리를 펼쳐놓고 모녀의 정다운 여행수다. 사진 속의 예쁜 병들은 대만 이케아의 식품 코너에서 건져온 스웨디쉬 배 사이더와 엘더플라워+라임 사이더. 도수가 맥주와 비슷해서 달달하지만 은근히 취한다. 


에잇존 호텔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타이페이의 많은 호텔 중에 합리적인 가격대와 좋은 위치,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호텔이었다. 호텔이 위치한 중샤오신솅역은 화산1914를 비롯해 로컬이 사랑하는 맛집과 카페도 많아서 좀더 찬찬히 머무르고 싶은 지역이었다. 에잇존의 마케팅 매니저와 잠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한국을 무척 사랑하고 올 가을에도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그의 배려 덕분에 좀더 편하게 묵을 수 있었다. 에잇존의 일본스타일 조식 얘기는 투비컨티뉴.:) 





에잇존 홈페이지 www.hotel8zone.com  객실 예약은 아고다에서. 호텔 자세히 보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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