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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최근 근황

by nonie 200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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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Widget!
위젯사업부 홍보 담당으로 일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주가 흘렀다. 한 1달은 휘리릭 지나버린 것 같은데 고작 2주라니. 그러고 보면 어디서나 참 적응 잘하는 내가 참 기특하다. 주변 분들도 2주라고 하면 놀랜다. "엥, 그거 밖에 안됐어? 한 몇 달 다닌거 같어" 하시는 걸 보니. 입사 첫날 5분 만에 받아든 보도자료로 시작된 나의 홍보 인생은 이제 겨우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예전 회사의 2배가 넘는 규모의 기업을 홍보하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각 사업부마다 입장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고, 일정도 다르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난 위젯사업부에 속해 있다. 그게 왠지 전략사업이나 홍보부 같은 이름으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보다 든든하게 느껴진다. 비록 그 위치가 홍보에서 기획까지 멀티를 소화해야 하는 모호한 경계에 놓여있을 지라도. 블로거로써 만났던 위젯을 이제는 직접 만들고 알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또 설렌다. 따라잡아야 할 목표도 있고, 또 우리만의 강점도 분명하기에. 한번 해볼 만한 일이다. 이 일을 어느 정도 하고 나면 미디어 홍보의 레퍼런스가 적잖게 쌓일 것이다. 그때까진 넘어지고 부딪히더라도 앞으로 가야 한다.


요즘 듣는 음악
하우스룰즈(houserulez)에 꽃힌 후로는 최신 가요 따위를 듣지 않게 됐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의 아침에 듣는 일렉트로닉은 내게 여행과 마찬가지다. 그 특유의 시원한 사운드 덕분에 어찌나 발걸음이 가벼워지는지 모른다. 회사에서는 날 찾는 윗분들이 많아서;; 예전처럼 음악을 듣거나 할 수 없기에, 뭔가를 듣는 건 오직 출퇴근 시간 뿐이다. 다른 음악도 많이 찾아서 넣어 다니고 싶은데, 그럴 여유가 아직은 없다. 지난 주말 라운지 음악을 왕창 다운받아 놓긴 했는데, 언제 들어보나 싶다. 그냥 가볍고 시원한 음악이 땡기는, 여름날이다.

 
여행, 그 대신
여행블로거라는 타이틀이 완전 무색하게도, 요즘은 블로그 업데이트를 거의 못하고 있다. 여행을 새로 가는 건 아예 엄두도 안나고, 예전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기엔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거겠지. 아마도 좀더 일이 익숙해지고 여행이 그리워질 때 즈음이면, 하나 둘씩 사진과 글을 정리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이젠 여행 못간다는 생각에 억울해서였을까. 별 기대 안하고 좀 손봐줬던 여행에 당첨이 되어, 동생을 보내주기로 했다.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다음 달에 미국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무사히 다녀오고 나면 내 블로그에도 여행기 홍보 좀 해줘야겠다. 일단 난 지금부터 "미국에서 사와야 할 쇼핑 아이템 리스트" 작성할 참이다. 여행 많이 다니면 안 좋은게 뭐냐면. 나같이 생필품 자질구레한 거 많이 사오는 인간은 그 제품들에 중독이 돼서, 때마다 그거 살려고 나가던지 부탁이라도 해둬야 한다.;; 특정 화장품이나 샴푸, 옷, 특정 식료품 같은 건 한국에서 거의 안산다. 원가를 뻔히 아니까 살 수가 없는게지. 피곤한 인생.


사람들과 함께
10년 지기 친구랑 술 한잔 하러 갔다가 "너네가 너무 잘 어울려서 술 한잔 사주고 싶다"는 외국인에게 만원짜리 지폐를 받질 않나(아무리 '친구'라고 설명해도 믿지 않았다. 나의 짤막한 영어는 언제 '길어질' 것인가...), 이틀간 같은 영화를 다른 사람과 연달아서 보질 않나,;;;; 이놈의 인생은 언제나 흥미진진하긴 한데, 언제쯤 자리 잡을거니.-_-

최근 인간관계의 신의랄까. 신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005년부터 창업과 사업 기획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기에 인맥과 인간 관계에 대해서는 언제나 큰 의미를 둔다. 그런 내 주변에는 참으로 많은 이들이 머물거나 스쳐갔다. 기자라는 직업도 한 몫 했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배운 것은, 먼저 상호간의 두터운 신의가 쌓이지 않고는 어떤 일이든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욕심과 목표만 앞서고 정작 사람과의 관계에 소홀히 해 일을 그르친 적이 많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조직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암튼 나도 요새 의욕이 너무 앞서 있었던 듯 하다. 당분간은 좀 자중하면서 회사 생활에만 집중하고 싶다.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 일에 손을 뻗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좀 걱정이 있다면 예전처럼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는 것. 출퇴근 시간도 너무 짧아서 책 읽기가 참 애매하다. 나의 일상이 좀더 평화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금은 스스로를 다독이고 아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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