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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

다음넷 블로거뉴스가 유입경로 1위가 되면서 드는 생각들

by nonie 2009.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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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블로거뉴스 포토 베스트.

블로그에 컨텐츠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 유입 경로와 순위를 유심히 관찰해 왔다. 아직은 방문자 수가 들쭉날쭉한 편이다. 대부분의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양대 포털에서 유입되는 검색 트래픽이 그간 쭈욱 1, 2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블로거뉴스의 트래픽이 유입경로 1위를 차지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블로그 방문자의 가장 많은 수가 다음넷 블로거뉴스의 메인화면이나 해당 카테고리를 거쳐 들어왔다는 것이다. 곧 순위가 바뀌겠구나 예상은 했지만, 막상 그렇게 되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든다. 아, 참고로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통한 유입량도 전체 순위 13위까지 올라서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끄루또이님의 명언, "잘 키운 캐스트 하나, 열 메타블로그 안 부럽다"는 말씀이 실감나는 순간.

많은 블로거들은 안정적인 방문자수를 유지하기 위해 작든 크든 노력을 기울인다. 안정적인 트래픽이 블로그의 운영에 여러 모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는 여러 메타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송고하는 것이 1순위일테고, 검색에 잘 잡히도록 포털에 URL을 등록하는 것, RSS 구독을 권장하는 배너를 달아두는 방법, 찾아보면 그 외에도 많을 것이다. 최근 블로거뉴스 상위를 차지한 "다음넷 신지식인의 관련 질문에 트랙백을 보내면 방문자가 늘어난다"는 기사도 봤다. (참고로 어제 이 방법을 실험삼아 몇 개 해봤는데, 100% 노가다인데다 아직은 신지식인이 전혀 활성화가 안되어 있어서 유입량은 아직까지 0이다) 

그런데 막상 메타블로그를 통한 유입량이 검색트래픽을 앞서니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블로거뉴스에 의존적인 트래픽 결과는, 역설적으로 추천을 덜 받거나 운이 나빠 받지 못했을 때는 트래픽이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는 블로그 운영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끊임없이 고급 컨텐츠를 생산해야 할 뿐 아니라, 블로거뉴스의 특성 상 컨텐츠가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미디어에 가까운 기능을 하므로 피드백이 상당히 적다. 즉 방문자수는 많지만 댓글이나 독자의 반응을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속적으로 미디어의 기능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반증도 된다. 이는 블로거뉴스의 상위 트래픽을 차지하는 연예 관련 블로그들을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아주 민감한 화두가 아니라면 1만~2만 가까운 트래픽이 와도 댓글은 많아야 5~8개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은 읽고, 그대로 빠져나간다. 요즘 내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의 경로를 곰곰히 생각해봐도, 블로거뉴스를 통해 우연히 방문한 방문자보다는 내가 먼저 방문했던 블로거님들이나, 다른 경로로 커뮤니케이션이 사전에 이루어져서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결국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메타 송고나 검색 트래픽도 중요하지만, 블로거 간의 SNS 형성, 특히 고정 독자(RSS)를 많이 확보하고 늘려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다수 파워블로그들이 RSS 구독버튼을 강조하고 홍보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충성 방문자들은 꾸준하게 방문할 뿐만 아니라 나의 컨텐츠에 대해 올바른 피드백을 제공해 준다. 또한 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끊임없이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지속적인 블로그 운영에 도움을 준다. 

여담이지만 아직 블로그의 대중화에 비해 RSS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 싶다. 웹 2.0 기업에서 일했던 나도 아직까지 RSS보다는 브라우저의 즐겨찾기에 대충 주소만 넣어 놓는게 더 편하니까. 예전엔 다음넷의 웹 RSS, 그리고 지금은 구글 리더도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습관처럼 편한 RSS를 찾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어플리케이션 까는 걸 싫어해서 설치형 RSS도 쓰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나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기 싫어서 RSS 구독 버튼을 주렁주렁 달지 않았었는데, 앞으로는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깊게 교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내가 지금보다 더 부지런하게 돌아다녀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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