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2020년 결산 '코로나 시대, 여행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20. 12. 30.

2013년부터 남겨온 연말 결산글이 올해로 8번째를 맞는다. 매년 결산글을 쓰면서, 작년 말에 올해를 어떻게 예측했고 실제 얼마나 달성했는지 한 눈에 알게 된다. 다들 그렇듯 나도 지금까지 이뤄온 직업적 성과를 바탕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다음 해를 준비해 왔다. 작년 결산 제목은 "2019년 결산, 여행의 현재와 미래를 관찰하다" 였다. 그 관찰의 결과로 올해 책 <여행의 미래>가 나왔으니, 역시 연속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팬데믹이 지구를 뒤덮은 2020년, 작년에는 상상조차 못한 '단절된' 세상을 마주하게 됐다. 이전에 세운 계획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다른 일과 일상을 살았다. 올해 직업적으로 커다란 도약과 성과가 있었음에도, 연속성이 아닌 우연과 운이 많이 따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021년을 선뜻 예측하고 준비하기가 어려운 연말이다. 

 

 

 

 

 

여행이 사라진 시대, 여행의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

내가 지은 '여행의 미래'라는 가제는 출간 계약 후 다소 무겁다는 평과 함께 '여행, 어디서 구매하시나요?'라는 대중적인 제목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여행업계의 중대한 위기로 이어졌다. 협의 끝에 원래 제목인 '여행의 미래'로 4월에 출간된 책은 다행히 3쇄를 넘기며 순항했고, 뜻밖에도 책이 던진 화두는 시대와 만나며 나름의 역할을 만들어냈다.

코로나 이후 여행의 미래를 제시해주길 바라는 곳들이 크게 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책에서 종말을 예견한 전통 여행산업의 재교육을 하게 됐다. 이것은 2019년에는 상상조차 못한(사실 먼 훗날의 꿈이었던) 방향이다. 코로나로 기업강의 시장이 붕괴되면서 평소 하던 일이 빈 자리에, 새로운 업이 들어섰다. 앞으로도 위기는 더 자주 찾아올 것이고, 위기 / 비위기 시에 매출을 내는 업의 포트폴리오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코로나 시대에도 새로운 여행은 탄생했다. 궁 투어, 관광비행, 랜선여행 등 크고 작은 변화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었다. 새로운 현상은 직접 경험해보고 이야기했다. 서울 밖에서 강의가 있을 때마다 지역의 호텔을 묵고 도시를 둘러봤다. 발품 팔아 수집한 정보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로 매주 내보냈다. 방송은 아직도 부족하지만, 내년에는 좀더 열심히 꾸려보려 한다.

 

올 한 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강의와 자문을 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대가 아닌 '모니터와 카메라' 앞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는 것 정도. 여행 트렌드 교육을 수강해 주신 전국의 여행사 및 여행업계 구성원 분들, 믿고 교육을 맡겨주신 여러 기관에 감사 드린다.

 

 

코로나 이후 관광업계 교육을 하며 느낀 3가지

최고경영자, 실무자, 창업자, 고교생까지 | 4월 책 <여행의 미래> 출간 이후, 본업인 기업 여가 설계 교육보다는 관광업계 내에서 다소 무거운 역할을 더 많이 하게 됐다.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은

brunch.co.kr

   

 

 

 

8월, 라네즈의 미디어아트 팝업 전시회. (클릭하면 영상으로) 

 

 

여행이 사라진 시대의 일상 살아내기

마스크를 쓰고 가상의 휴양지를 바라보는 장면이 올 한 해를 설명하는 상징적 순간인 듯 하여ㅎㅎ '올 해의 사진'으로 뽑아봤다.

 

물과 공기만큼 당연했던 여행의 자유가 통째로 사라진 빈 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내게 여행은 휴식이나 기분전환의 도구가 아니다. 여행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서, 업계를 떠난 이후에도 여행으로 커리어를 성장시켜 왔다. 내게는 여행이 곧 삶이고 일이고 지식의 원천이고 정체성이다. 끊임없는 (여행)경험만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만큼, 제한된 환경에서도 나를 성장시키고 다독여줄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윗줄: 올해 다녔던 전시들.   아랫줄: 프립소셜클럽 독서모임

 

서울은 지금껏 나고 자란 생활 터전이지만, 동시에 내 공간 자산을 소유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도시가 됐다. 서울의 부동산 가치가 연일 하늘을 찌르는 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의 의미를, 문화생활과 함께 틈틈히 환기해보려 했다. 오프라인 강의 때마다 근처의 아트 전시를 검색해서 잠깐이라도 둘러봤다. 문화역서울 284 '호텔사회'와 '여행의 새발견', 2020 미술주간의 '아트 워킹투어(안국)' 등은 시간 내어 참관했다.

 

호스트로 주관한 두 번의 독서모임도 기억에 남는다. '커리어를 바꾸는 여행의 기술', '호텔로 보는 라이프스타일 미래' 모임을 통해 7권의 책과 16명의 멤버 분들을 만났다. 특히 호텔 모임 때는 직접 기획한 호텔 투어를 통해 참여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나비효과와 자극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나 역시 호텔에 대한 열정과 방향성을 새롭게 다지게 된 계기였다. 독서모임 호스팅은, 내년에도 틈틈이 계속해 가려 한다. 

 

 

2021년 호텔의 생존전략, 경험을 주도하라

독서모임에서 '호텔 패키지'가 탄생한 이유 | 2018년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전후로 전 세계 200여 호텔을 취재하는 와중에, 호텔이 여행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미묘한 변화가 느껴졌다. 여

brunch.co.kr

 

 

 

 

원래도 집에 머무는 시간을 좋아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온라인 강의의 비중이 커지면서 지방을 오가는 이동시간이 크게 줄었다. 이렇게 늘어난 시간에 사계절을 누리는 일상을 갖게 된 건 뜻밖의 수확이다. 여름에는 유기농 청귤청을 만들고, 가을에는 직접 길러 풍성해진 허브를 갈무리하고, 겨울 초입에는 쌍화탕 재료를 법제해서 쌍화탕을 끓였다. 평소 관심만 있었거나, 잦은 출장 때문에 잘 하지 못했던 일들이다.(특히 허브 농사...) 

 

올해 읽은 책들은 나름대로 테마와 연관성이 있는 책들을 모아서, 따로 포스팅 예정.

 

 

 

클릭하면 영상으로!


2021년, 예측은 어렵지만 준비는 할 수 있다

단절된 올 해와 달리, 2020년과 2021년은 나름의 연속성을 가진다. 2021년의 일과 일상은 변화된 환경에 조금 더 익숙해질 것이다. 예측은 어렵지만, 나름대로 준비는 할 수 있는 해라고 본다. 

 

올해 아쉬운 점은 2030 개인을 위한 교육을 많이 못한 것이다. 내가 세상에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지 '여행의 미래'만은 아니다. 책을 쓰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삶과 욕망을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7년 전 직장 대신 제대로 된 업을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는, 안정적인 월급이 '미래의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과 실제 업을 일치시켜야만 완성될 수 있었다. 두려움을 딛고 세상과 마주하면서, 내 안의 불안감을 선명하게 보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되자, 경력과 전문성을 강화해주는 일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대비, 매출은 10배 성장했고 진입장벽은 계속 높아진다. 

 

여전히 'N잡', '수동 소득' '투자'같은 키워드가 2030에게 깊숙이 파고드는 현상을 지켜봤다. '돈이 나 대신 일을 하게 만들라'는 메시지는,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이들의 스트레스와 욕망을 정확히 겨눈다. 이런 메세지는 스스로를 '다들 그렇게 사니까'라고 손쉽게 체념하고 본업 외의 단발성 소득에 눈을 돌리게 만든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오랜 구조적 문제 + 넘치는 유동성까지 겹친 결과다.
하지만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을 애초에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장 낮추는 삶 아닐까? 돈 때문에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대신, 하고 싶은 일로 돈버는 삶을 먼저 만들고 나서 투자든 부업이든 더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업의 구조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2021년의 목표는 좋아하는 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일단 여행시장 붕괴로 진로 고민이 커졌을 업계 전공자와 창업자 분들을 위해, 유튜브에 '여행, 관광 스타트업 창업 지원 팁'을 업데이트했다. 그리고 산발적으로 운영 중인 브런치,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총 9개의 채널을 전면 개편하려고 한다. 앞으로 핵심 콘텐츠와 모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구독자 우선으로 암암리에;; 운영해보려 하니, 늦기 전에 합류하셔서 함께 성장하는 한 해 만들어 보아요!

 

엄혹한 한 해,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좋아하는 일로 나만의 업을 만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브런치북] 일해서 '나' 주는 일 합니다

하마터면 평생 '남의 일'만 할 뻔 했던 전직 직장인은, 어떻게 나의 일을 찾았을까요? 일을 하면 할수록 몸값이 높아지는 일, 특정 소속이나 플랫폼에 의지하지 않고도 지식 콘텐츠를 베이스로

brunch.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