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Singapore

싱가포르 호텔여행 6. 리틀 인디아 로컬 맛집과 쇼핑, 헤리티지 센터

by nonie | 김다영 2016. 6. 8.
반응형

nonie의 호텔여행 싱가포르 편 - Hotel Vegabond

리틀 인디아 깊숙히 위치한 호텔 베가본드에서의 아침. 어제 미리 봐두었던 호텔 옆 허름한 식당에서 카야토스트 세트를 사와 단출하지만 완벽한 조합의 아침식사를 즐긴다. 오늘 하루는 온전히 리틀 인디아를 탐험하기로 했다. 최근 오픈한 인디언 헤리티지 센터를 기점으로, 그 주변 맛집에서 정통 인도커리도 먹고 인도 제품을 파는 상점을 돌며 이국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게다가 새롭게 확장한 무스타파센터 신관에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쾌적한 쇼핑을 마친 후, 천천히 걸어서 5분이면 다시 호텔에 도착한다. 








아침의 행복, 2$짜리 카야 토스트

비슷한 시설의 호텔 대비 꽤나 비싼 객실료인데 조식도 없다니, 첫날부터 개운찮은 프론트 서비스에 실망한 터라 조금은 서운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동네 맛집의 진짜 현지식을 아침부터 맛볼 수 있는 건, 순전히 호텔의 위치 덕분이었다. 호텔 양 옆과 맞은 편을 따라 오랫동안 영업을 이어온 로컬 맛집이 빼곡하다. 이런 데는 여기서 묵지 않으면 일부러 와보기 힘든데, 그 이유인즉슨 오후가 되면 거짓말처럼 죄다 문을 닫기 때문. 


아침 일찍, 호텔 옆에 붙어 있는 로컬 식당으로 가서, 어제 미리 봐둔 카야 토스트를 주문했다. 당연히 중국인 밀집 지역인 이 동네에서 영어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겨우 주문을 했는데, 제대로 뽑아낸 정통 밀크티와 반숙으로 절묘하게 익힌 계란 2개, 카야잼 토스트가 합쳐서 2 싱가폴 달러? OMG.. 객실에 놓인 예쁜 잔과 트레이를 이용했더니 순식간에 침대 위의 만찬이 차려졌다. 단출하지만 조합만은 이보다 완벽할수 없는 맛.  


호텔 베가본드 객실별 자세히 보기(클릭)







리틀 인디아 탐험 - 헤리티지 센터를 중심으로

베가본드 호텔에서 준 맵을 보니, 이 일대의 중요한 볼거리로 소개해놓은 곳들 중에 '인디안 헤리티지 센터'가 단연 눈에 띄었다. 오픈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고, 리틀 인디아에 이런 최신 박물관이나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호텔에서 걸어서 10~15분이면 충분히 가겠더라. 마침 꼭 가보고 싶은 인도 커리집도 바로 센터 맞은 편이니, 망설일 것 없이 오늘 일정은 여기다. 


더운 날씨지만 아침이라 생각보다 수월하게 헤리티지 센터 부근에 도착했다. 확실히 호텔이 있는 대로변에서 벗어나면 바로 인도인과 인도 관련 가게가 훨씬 많이 보인다. 같은 리틀 인디아 지역이라고 해도 거리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다는 게 좀 신기했다. 우선 커리집을 찾아 점심부터 해결했다. 인도식 치킨 커리와 난, 그리고 인디언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커리가 한국인인 내 입맛에도 엄청 매워서 깜짝 놀랐다. 매콤하면서도 계속 당기는 맛이어서, 난과 함께 순식간에 클리어. 








리틀 인디아에 이렇게 크고 새것같은 빌딩이 자리를 잡을 줄이야. 새롭게 오픈한 헤리티지 센터는 인도계 싱가포르인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박물관이다. 인도인들이 어떤 경로로 싱가포르에 오게 되었고, 밀집 지역이 생겨났는지를 다양한 전시품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보여준다. 입장권을 사려고 로비에 갔더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인도 좀 오냐고 물으니 아직 많지는 않지만 가끔 온다고 하며 반가워해 주었다. 









가끔 주변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오거나 하면 시끌벅적하지만, 찾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아서 쾌적하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다른 박물관처럼, 여기도 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전시가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오면 알찬 관광이 가능하겠구나 싶더라. 비치된 무료 엽서를 써서 사진 속 우체통에 넣으면, 나중에 집으로 보내주는 재미난 이벤트도 하고 있다. 








짧지만 알찬 관람을 끝내고 센터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리틀 인디아 아케이드가 펼쳐진다. 작은 상점들이 좁은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데, 미리 알아둔 한 가게에 들러 인도 면으로 만든 침대시트를 한 장 골랐다. 더위와 싸우는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특별히 선호한다는 인도 면 시트는, 땀을 잘 흡수하고 더운 날에도 시원하게 잘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무늬들이 다 너무 예뻐서 한참을 골랐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셔서 알아서 에누리도 척척 해주고 가게 앞에서 기념촬영도 해주심.ㅋㅋ









완전히 달라진, 무스타파 센터 신관

기분좋게 천 쇼핑을 마치고 무스타파 센터로 향한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에 5번을 오면서 무스타파에 왔던 건 맨 처음 여행 뿐이다. 그때 사전정보 없이 갔다가 비좁은 공간과 인파에 치이고 쇼핑 아이템도 많이 건지지 못했던 아쉬움만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무스타파 센터가 확장공사를 끝내고 신관을 오픈했다길래 바로 찾아가보았다. 


그런데 세상에. 내 기억속의 낡은 무스타파가 아니었다. 완전 세련된 새 건물에 가득찬 히말라야 매대ㅋㅋㅋ 너무나도 쾌적하고 시원한 것! 쇼핑할 맛 제대로 난다. 기존 건물이 없어진 게 아니라, 내부가 층별로 자연스럽게 구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관-구관을 왔다갔다 하면서 쇼핑을 할 수 있다. 히말라야 베이비 라인 제품과 목관리에 좋은 몇 가지 약, 허브차, 프론(새우)롤 등 몇 가지만 담았는데도 장바구니가 순식간에 묵직해진다.  










무스타파 센터는 베가본드 호텔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그래서 보안검사가 까다로운 무스타파 센터를 갈 땐 가방이고 뭐고 다 호텔에 두고 지갑만 들고 가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묵직하게 쇼핑 짐이 생기면 다시 호텔에 들러 놓고 또 다음 일정을 떠나면 되니, 리틀 인디아에서만큼은 호텔 덕을 많이 본 셈이다.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역인 라벤더 역 주변에도 로컬 맛집이 엄청 많아서 여기저기 다녔는데, 나머지 미식과 쇼핑 스토리는 호텔여행에 이어 따로 연재하기로.;) 




호텔 베가본드는 중화권 호텔예약의 최강자, 씨트립에서 예약했다. 최근 씨트립이 싱가포르 호텔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 중인건, 현지 호텔리어들도 슬쩍 알려준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프로모션 할인을 받을 때, 타사는 세전금액에서 할인되어 할인폭이 작지만 씨트립은 무려 최종 금액에서 할인이 된다. 현재 마스터카드 7% 할인 중이니 저렴하게 예약할 기회 놓치지 말 것. 호텔 베가본드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클릭)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