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카오 여행 테마는 '럭셔리 호텔 & 로컬 맛집 순례'다. 그동안 마카오를 짧게만 스쳐가느라 제대로 미식체험을 할 기회가 없었다. 대부분의 한국 여행자도 마카오에 오면 호텔 지구에서 머물다 보니 쇼핑 아케이드에서만 모든 것을 해결하기 쉽다. 하지만 마카오에는 널리 알려진 관광객용 맛집 외에도,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현지 맛집이 많다. 마카오 전역에 흩어져 있는 맛집 수십 여곳을 하나씩 찾아다녔던 8일간의 여정은 참으로 행복했다. 첫번째 이야기는 타이파 빌리지. 여기만 해도 너무 많아서, 여러 포스트로 나누어 소개한다.  









Breakfast @ Conrad Macao, Club Lounge 

미식 탐험도 식후경이라며ㅋㅋ 아침은 호텔에서 든든하게 먹는 시간. 딤섬과 죽, 맛있는 빵과 야채요리로 배를 채웠지만, 역시 마무리는 따끈한 새우완탕 누들 한 그릇이 최고다. 누들은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신선한 맛의 완탕과 국물, 그리고 쫄깃한 면발을 씹으며 이제야 마카오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콘래드와 연결된 쉐라톤의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코타이 커넥션 버스를 타고 갤럭시 리조트에 내리면, 큰 길을 건너 타이파 빌리지로 들어갈 수 있다. 예전에 갤럭시의 오크라 호텔에서 묵었을 땐 길을 몰라서 바로 앞에 있는 빌리지로 가기 위해 셔틀을 타고 빙빙 돌았던 적도 있었으니...마카오는 일방통행로가 많아서 때로는 걷는 게 더 빠를 때도 있다. 









오리지널 고기빵을 파는, 오래된 맛집을 찾아

언제나 그대로일 것만 같은 타이파 빌리지, 역시 2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즈넉한 풍경만은 시간이 멈춘 듯 하다. 이 주변 일대는 호텔 개발로 엄청나게 공사 중이지만, 부디 이 조그만 마을 만큼은 예전의 이 색깔을 오랫동안 간직해 주길. 그동안은 겉핧기로만 돌아봤던 타이파 빌리지지만, 이번엔 마카오의 명물 주빠빠오(고기를 넣은 빵)의 원조를 찾아 맛보는 본격적인 식신 원정로드로 시작한다.ㅋ 

 이 집은 국내 가이드북에도 소개될 만큼 오래되고 유명한 주빠빠오 맛집이지만, 의외로 이 집을 일부러 찾아와 맛보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대신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여행자와 현지 젊은이로 식당 내부는 발디딜 틈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타이파에 여러 번 와보지 않는 이상 한자로 된 주소나 식당 명칭만 가지고 마카오 맛집을 찾는 건 매우 어렵다. 모든 도로명이 포르투갈어로 되어 있는 마카오는 구글 맵으로도 길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쿤하 거리(육포 파는 그 골목)에 주빠빠오를 파는 집이 워낙 많아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거기서 맛을 본다. 하지만 쿤하에서 파는 고기빵과 원조 빵은 언뜻 보기에도 많이 달랐다.
    








애초에 자리잡는 건 포기하고 테이크아웃으로 빵을 주문했다. 영어로 폭찹 번이라고 씌인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영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메뉴판이 입구에 크게 있어서 손짓으로도 충분히 주문할 수 있다. 잠시 후 1968년, 그리고 귀여운 돼지 얼굴이 그려진 종이봉투에 담긴 빵을 들고 옆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기름이 배어나오는 봉투를 열어 빵을 꺼내보니 갈비뼈가 그대로 붙은 두툼한 고기가 부드럽고 따뜻한 번에 통째로 들어 있다. 쿤하 거리에서 사람들이 먹던 주빠빠오는 바게트 빵처럼 뻣뻣한 빵에 얇은 고기 한쪽이 다였는데, 역시 원조는 이래서 유명하구나 싶다. 


초록색 벤치에 앉아 열심히 빵을 먹고 있는데, 한 잘생긴 중국계 청년이 내게 빠르게 다가온다. 길을 묻는 건가 싶어 여행자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지금 먹고 있는 그 빵, 어디서 사셨어요?ㅋㅋㅋㅋㅋ그래서 손짓으로 빵집 위치를 알려주니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한달음에 걸어가는...; 암튼 하나 뚝딱하고 나니, 입은 즐겁고 배는 든든해진다! :)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에그 타르트는 어디에?

마카오에 와서 에그 타르트 한번 안 먹으면 서운하다. 하지만 로드 스토우즈나 마가렛 이나타같은 관광객용 맛집 말고, 정말 오랫동안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정통 에그 타르트를 맛보고 싶었다. 마침 제비집 타르트도 같이 파는 오래된 타르트집 산호레이가 근처에 있어서 고기빵 하나를 뚝딱한 후 바로 찾아가 봤다. 이 집도 타르트가 유명하긴 하지만 위의 고기빵 맛집처럼 여러 메뉴를 같이 파는, 홍콩의 차찬탱같은 오래된 분식집에 가깝다. 역시 자리잡고 먹기에는 너무 사람이 많아서, 타르트 두 개를 포장해서 선선한 야외에서 먹기로 했다. 타르트는 아예 입구쪽에서 구워서 바로바로 박스에 담아 포장 판매한다. 이것만 줄서서 사가는 사람도 많았다.








처음 맛보는 산호레이의 에그 타르트. 과연 포르투갈 스타일답게 손바닥만큼 커다란 크기에 바삭하게 부서지는 타르트 껍질이 딱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노란색이 유명한 에그타르트이고, 하얀색이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제비집 타르트다. 과연 맛은 어떨까?









아침도 먹고, 고기빵도 먹었는데 이 기름진 타르트 두 개는 또 눈 깜짝할 사이에 뱃속으로 직행하고 말았다. 오히려 기대했던 에그 타르트보다 제비집 타르트가 내겐 더 맛있었다. 특유의 느끼함과 단맛이 덜하고 탱글탱글하게 살아있는 우유푸딩같은 식감이 먹기 좋았다. 타르트 껍질이 어찌나 뜨겁고 결이 살아있던지, 여기저기 엄청 흘려가면서 먹었다는;; 


하지만 마카오에는 에그 타르트만 있는 게 아니다. 달걀 껍질에 담긴 에그 푸딩으로 유명한 예쁜 카페도 숨어 있으니, 다음 편에 소개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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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방쌤』 2015.02.10 23:00 신고

    우와...버거 비주얼이 정말 환상인데요~
    한 입 베어물면 그 소리가 예술일 것 같아요^^
    타르트도 밤에 보니... 그 유혹이 너무 크네요ㅜㅠ
    커피나 한 잔 더 해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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