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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타이난 명물 카스테라 먹고 숙소 라운지에서 놀기

by nonie 201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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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사이로 신농거리를 산책하고 나니 어느덧 해도 뉘엿뉘엿 저문다. 밤부터 본격적으로 태풍이 몰려온다고 하니, 아무래도 저녁엔 밖에 나가기 어렵겠다. 우연히 발견한 명물 카스테라, 그리고 대만 와서 무려 처음으로 맛보는 버블티로 허기진 속을 채우고, 호텔 2층의 아티스틱한 라운지에서 비 구경하며 놀기. 







첫 버블티 @ BOG Tea Shop

대만 여행 가면 버블티 1일 1컵 흡입해야 겠다던 결심은 예상 밖의 원두커피에 밀려 무려 1주일이 지나버리고....숙소 앞의 예쁜 티숍을 눈여겨 보다 혹시나 해서 들러 보았다. 근데 생각보다 메뉴가 엄청 다양하고 영어로도 표기되어 있어 고르기 쉽다. 아이스 버블티도 있길래, 망설임없이 바로 주문. 사실 버블티보다는 녹차 베이스의 건강음료가 주력인 듯.








친절한 아가씨가 주문 즉시 차를 제조해 봉투에 예쁘게 담아준다. 요 티숍은 아침 일찍 부지런히 문을 여니, JJ-W에 묵는다면 아침식사 후 티타임 가지면 딱일 듯.  







길가에서 줄서서 사야 하는 카스테라

첫날 시내산책 중에 왠 허름한 카스테라 쇼윈도우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장관을 발견했다. 이제 타이난을 떠나야 하니, 오늘 아니면 이 카스테라 맛도 못보는 거잖아! 그래. 일단 줄은 서고 보자. 타이난 둘째날인 오늘도 여전히 줄은 서있었지만 비가 와서인지 첫날보다는 다행히 사람이 적었다. 


노란 옷을 입은 직원들이 뒤에선 열심히 굽고 앞에서는 열심히 썰고 있다. 카스테라 종류는 딱 2가지. 오른쪽의 견과류 뿌려진 것도 맛있어 보였지만, 오리지널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플레인으로 샀다. 3~4천원 정도면 꽤나 큰 묵직한 한 덩이를 들고 돌아올 수 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뜨끈뜨끈하다.








버블티와 카스테라의 결합. 말이 필요없는 타이난 최고의 스위트 타임. 하루의 피로가 달콤함에 스르르 녹는 듯.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파는 반숙 카스테라를 참 좋아하는데, 요 카스테라 역시 못지 않은 부들부들함을 자랑한다. 도대체 계란을 몇 개나 넣은 건지 맛도 엄청 진하고, 목이 메지 않는 신기한 텍스처가 질리지도 않고 끝도 없이 들어가는 맛.







진리의 조합이로구나. 슬픈건, 저 때 이후로 다시는 버블티를 못 마셨다는 후문이....생각보다 시내에서 버블티 찾아 마시기도 쉽지 않다. 버블티든, 망고빙수든, 발견했을 때 먹어주지 않으면 일부러 찾기 어렵다. 







비밀의 다락방같은, JJ-W의 예쁜 라운지

밤이 되니 본격적으로 태풍이 지나가는지 빗줄기가 굵어진다. 더 많이 내리기 전에 맥주는 미리 사다놓으라는(..) 어마마마마의 지령을 받들고 편의점에 뛰어갔다 오는 길. 문득 2층에 휴식공간이 있다는 안내가 생각났다. 잠시 구경이나 하고 가자는 생각에 들렀던 2층 라운지, 그런데 찬찬히 둘러보니 디테일이 예술이다. 








제각기 다른 디자인 체어들, 아늑하게 밖이 내다보이는 창가는 마치 동화 속 다락방같이 아기자기하다. 컴퓨터가 놓여있지만 인터넷보다는 책을 읽는 게 훨씬 어울리는 공간. 창가에는 투박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나무 액자들이 놓여 있고, 한쪽에는 로컬 아트 잡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책상 맞은 편은 커피바로 꾸며져 있는데, 항상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커피 컵, 원두 가루 등이 놓여 있다. 컵을 헹굴 수 있는 세면대의 디자인도 그저,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아마도 이 숙소를 디자인한 건축가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면 이런 드리퍼와 드립서버, 포트를 놓아 둘 수 있을까. 방금 누군가 내려마시고 간 듯, 서버에는 아직도 커피가 남아 있다. 







2층의 작은 라운지는 계단으로 1층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계단 옆쪽의 아늑한 공간도 그냥 놔두지 않고, 각종 모임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큰 테이블을 마련해 놓았다. 아무리 뜯어봐도 이 좁은 공간을 귀신같이 활용한 일본 건축가의 솜씨에 그저 혀가 내둘러질 뿐. 다시 타이난에 온다 해도 분명 이곳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 혹은 이곳이 그리워서 타이난을 다시 찾게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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