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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타이페이를 대표하는 부티크 호텔, 팔레 드 쉰 Palais de chine

by nonie 201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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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이 여행의 네 번째 숙소, 팔레 드 쉰은 이번 일정에서 가장 기대했던 호텔이다. 타이페이의 대표 부티크 호텔이나 추천 호텔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고, 고급 호텔이 많지 않은 타이페이에서 대만다운 럭셔리를 보여주는 몇 안되는 5성 호텔이기도 하다. 객실의 디테일과 시설의 퀄리티 만큼은 명성 그대로였고, 전반적인 서비스나 분위기는 다소 아쉬운 편이었다.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팔레 드 쉰을 직접 경험한 후의 단상. 









환상의 입지조건 vs. 붐비는 로비

팔레 드 쉰은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지하철역 앞에 있다. 또한 Qsquare라는 쇼핑몰과 붙어 있어 쇼핑과 식사가 5분 거리 반경에서 논스톱으로 해결된다. 대로변의 쇼핑몰 옆에 바로 호텔 입구가 붙어 있어서 놀랐는데, 나중에 난징동루에서 우연히 만난 비슷한 스타일의 호텔 쿼트(Hotel Quote)도 백화점 옆에 있더라. 부티크 호텔보다는 비즈니스 호텔이 어울리는 입지이긴 하지만, 어쨌든 쇼핑몰이 붙어 있으니 편의성 만큼은 뛰어난 셈이다. 


그런데 택시에서 내려 유유히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뜻밖의 길게 늘어선 줄에 당황하고 말았다. 호텔 연회장에 행사가 있는지, 6층 로비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까지 한참을 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간신히 올라간 로비도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투숙객이겠지만 화려한 로비를 구경삼아 온 사람들도 꽤 있는 듯 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일단 체크인.  





복도에도 멋진 그림이 놓여져 있다.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




밝은 채광의 리조트 스타일 객실, 이그제큐티브 디럭스

팔레드쉰 하면 떠오르는 다크한 조명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내가 묵은 이그제큐티브 디럭스는 한결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객실이었다. 객실 구조도 독특한데, 입구 오른쪽에 큰 욕조가 있고 복도를 지나 침실이 이어진다. 그리고 다른 호텔에는 없는 특징이 있는데, 팔레드쉰 만의 시그니처 향을 도입해 로비부터 복도까지 은은하게 향이 퍼진다. 마치 스파에서 풍기는 향기와 거의 흡사해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켜 준다.










이그제큐티브 디럭스의 특징은 천정부터 벽까지 원목 재질로 지어져 마치 도심속의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 넓은 객실과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침대 옆의 사무공간도 상당히 넓어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와도 좋을 것 같았다. 나 역시 체크인하면서 한 아름 받은 프레스 킷을 펼쳐놓는 용도로 사용.....이후 저녁식사 해결하는 밥상으로 변질되었지만....ㅎㅎ









욕조 뿐 아니라 세면대도 욕실 밖에 따로 설치되어 있다. 오며가며 손 씻거나 거울 보기에는 좋은 구조. 티 포트부터 비누 하나, 컵 하나 까지 객실의 모든 비품에 팔레 드 쉰 만의 아이덴디티를 담았다. 특히 중국의 화려한 장식적 요소를 담으면서도 색상톤은 매우 차분하게 유지해 세련됨을 잃지 않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욕실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나뉘어 있는 구조. 세면대는 밖에 있다.


팔레 드 쉰의 어메니티.


샤워실 밖에 따로 설치된 욕조. 다행히 샤워커튼은 있다 ㅎㅎ



어느 호텔보다도 프레스킷을 자세히 읽고 부대시설도 꼼꼼히 소개하려고 올라가 봤지만, 자세한 촬영은 할 수 없었다. 내가 묵었던 층이 이그제큐티브 플로어여서 클럽 라운지에 갔더니, 게스트 명단에 없다며 입장도 촬영도 금지...;; 객실 번호를 묻고 한 번쯤 오피스에 연락해 notice를 확인할 수도 있을 텐데...세심한 서비스 정신이 아쉬웠다. 수영장에 가봤지만 운영을 하지 않았고, 텅빈 헬스장만 잠깐 들여다보고 내려왔다. 이 정도 규모의 호텔에 전용 스파 시설이 없다는 것도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팔레 드 쉰은 화려함과 절제가 잘 버무려진 차이니즈 럭셔리를 보여주는 부티크 호텔이다. 5성급에 걸맞는 객실 설비와 디자인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 호텔이 과연 개별 여행자의 stay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살짝 가늠하기 어려웠다. 대형 연회장과 레스토랑이 분주해질수록, 전반적인 호텔의 기능은 수익이 많이 나는 쪽에 치중하게 될 테니 말이다. 차분한 조명과 화려한 로비에 걸맞지 않게 하루종일 앉아서 시간 때우는 구경꾼으로 가득한 로비, 그리고 단체손님으로 꽉 찬 레스토랑과 엘레베이터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팔레 드 쉰 홈페이지 http://www.palaisdechinehotel.com 객실 예약은 아고다에서. 호텔 자세히 보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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