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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aiwan

신이(Xinyi) 탐방! 새로 오픈한 성품서점에서 101타워까지

by nonie 201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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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지역은 101타워와 시정부가 있는 타이페이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내가 주로 머무른 서쪽 부근의 호텔과는 꽤 거리가 있어 굳이 따로 갈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여행 첫날, 우연히 성품서점의 대규모 스토어인 'Eslite Spectrum'송얀 지점이 오픈하면서 이틀간 문화예술 행사를 연다는 카달로그를 발견! 오프닝 행사 날에 맞춰 가보기로 했다. 총 4층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오픈한 이 곳은 책이 얼마나 스타일리시하고 쿨하게 변신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번 여행에서 너무나 기대했던 성품서점을, 좀더 특별하게 만났던 시간.  









8월 15일, 성품서점 송얀 스토어 대대적인 오픈!

아직 지하철을 한 번도 안 타본데다 비가 너무 온다는 핑계로 택시를 탔는데, 호텔에서 송산공항 가는 것보다 더 요금이 많이 나온 듯. 게다가 기사님은 송산 크리에이티브 파크 맞은 편에 나를 내려주며 중국어로 알수 없는 몇 마디를 던지고 떠나버리셨다. 하는 수 없이 장대비를 뚫고 속속 늘어나는 인파를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갑자기 눈 앞에 엄청나게 큰 빌딩이 펼쳐졌다. 오픈한 지 이틀 된 성품서점의 새로운 스토어인 '에슬릿 스펙트럼 송얀 스토어'가 오늘부터 이틀간 48시간 쉬지 않고 오프닝 행사를 연다. 










서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진화하다

잘 알려져 있듯, 성품서점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다. 기존의 성품서점 스토어도 백화점처럼 각종 디자인 제품과 생활용품 브랜드 등이 입점한 종합 쇼핑몰이다. 하지만 이번에 오픈한 송얀 스토어는 한층 더 진화한 형태로, 세련된 인테리어 숍과 로컬 디자이너 숍으로 1,2 층을 모두 채웠다. 내가 갔던 8월 17일은 1층에 각종 팝업 스토어와 워크숍이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참여하고 있었다. 각종 체험과 공방 워크숍 외에 어린이를 위한 아트 체험도 많았다. 대만이 정부 차원에서 예술 활동을 매우 권장하고 지원한다고 하는데, 성품서점에서도 대만 사람들이 아트와 디자인에 얼마나 관심이 많고 일상과 가까운지 짐작할 수 있었다. 








3층부터는 본격적인 서점이 시작되는데, 놀랍게도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건 Used Vinyl....대형 서점에서 중고 LP를 파는 것도 진풍경이었지만, LP 코너가 꽤 큰 걸 보니 소비층도 꽤 단단한 모양이다. 한참 음반 구경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책 구경. 역시 성품서점의 책 보유량은 대단했다. 새로 오픈한 대규모 스토어답게 테마별 도서 섹션도 매우 잘 갖추고 있는데 예술과 디자인 쪽에는 거의 전 세계 유명 서적은 대부분 있는 듯. 중국어 도서 뿐 아니라 수입 서적을 이렇게 방대하게 갖추고 있는 서점은 한국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기에 더욱 부럽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픈 행사 차원의 코너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만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행 섹션도 따로 크게 만들어 놓았다. 아무래도 여행 쪽 도서를 자세히 훓어 보았는데, 자국의 여행 가이드북과 지도책도 엄청 많고 일본인들이 취재한 대만 여행 서적도 많았다. 그리고 여행 도서 옆에는 여행 및 아웃도어, 레저 관련 용품을 함께 디스플레이한다. 책만을 중심에 놓는 기존 서점의 배치에서 완전히 벗어나 컨텐츠 단위로 상품을 쪼개어 진열하는 것이다.








유명 티하우스가 서점으로 옮겨오다

송얀 스토어가 다른 지점과 가장 차별화한 것은, 대만의 여러 유명한 티하우스를 입점시켜 서점과 티하우스와의 독특한 결합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대만의 대표적인 차 문화를 서점에 들여온 방식도 매우 신선했고, 각 티하우스의 개성이 매우 독특해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전통적인 예법으로 차를 즐기는 숍도 있고, 세련된 페트병에 담긴 테이크아웃 티를 사마실 수도 있다. 한 티 하우스에서는 쌀 요리 시식 행사가 한창이었는데, 대만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기발한 디자인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이 곳에서 문화적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전통적인 서점을 벗어나 일찌감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디자인한 성품서점은 대만의 세련된 서점과 독서 문화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한 서점이 오픈하는 데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고 참여하는 풍경,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모바일과 대중문화가 발전하는 사이 소리없이 소외된 우리의 독서 문화, 그리고 흥미와 긴장감이 사라진 한국의 대형 서점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한큐 백화점에서 즐기는 일본의 맛

성품서점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나와보니 비는 언제 왔었냐는 듯 그치고 쨍쨍한 더위가 시작이다. 기왕 신이에 온 김에 101타워 근처까지 가보자 싶어 15분 정도 걷기로 했다. 시정부 지하철역과 연결된 한큐 백화점 지하에 있는 일본식 튀김집 '하카타 미야미(博多山海)'에서 새우튀김 정식을 먹었다. 명란젓을 무한 리필할 수 있는 멋진 튀김집ㅋㅋ 후식은 옆에 있는 츠지리에서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면 완벽하다! 여기가 대만인지 일본인지...;  







101타워도 갔었지만 럭셔리한 명품관들 외에 특별한 감흥은 없어서 인스타그램 한 장으로 마무리. :) 역시 넌 밖에서 볼 때가 제일 이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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