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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열대림 속 에코 리조트 '파라다이스 베이' & 하와이에서 우버 타기

by nonie 2015.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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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와이 2주 여행은 차가 없는 관계로 전 일정을 호놀룰루에만 있으려 했지만, 두번째 호텔은 조금 도전을 해보기로 하고 숨겨진 리조트를 물색했다. 그 와중에 딱 걸린, 오아후섬 북쪽의 카네오헤라는 작은 마을에 숨겨진 친환경 에코 리조트 '파라다이스 베이'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한 숙소다. 깊은 숲속에 위치한 이 작은 리조트는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카네오헤 지역 1위를 차지할 만큼 로컬에겐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숙소여서 더욱 설렜다. 와이키키~카네오헤 구간은 일반 택시가 아닌 우버를 이용했는데 대만족이었다. 우버 타고 떠난 하와이 시골마을 여행, 지금부터 소개한다. 


 






차 없는 하와이 여행, 고마웠던 우버

현지에서 만난 이들은 내게 '하와이에선 택시타지 말고 우버를 타. 오아후 섬 내에서는 택시보다 훨씬 싸거든.' 이라고 일러주었다. 여행을 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아직 한국에선 무용지물이라지만,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여행에서 우버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택시잡기 애매한 알라모아나 지역 어디에서도, 무조건 5분 이내에 픽업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단, 공항에 오갈 때는 큰 차량인 택시가 좀더 쾌적하고 요금도 차이가 없거나 더 싸므로, 가급적 호놀룰루 공항 출도착은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저녁 6시경 와이키키에서 공항가는 우버를 30분 동안 기다렸으나 교통체증과 할증 탓에 우버를 잡지 못하고 결국 택시로 가야 했다. 공항은 택시가 진리)  


섬 북쪽의 작은 마을 카네오헤는 와이키키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실은 리조트를 정해놓고도 어떻게 가야 하나, 택시비 후덜덜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더랬다. 이때 젊고 쾌활한 우버 드라이버 오마르를 만난 건 이번 여행에서 손에 꼽는 행운이었다. 그는 매우 스마트하고 유쾌하며 배려심이 깊었다. 카네오헤보다 훨씬 먼 지역도 많이 다닌다며, 미안해하는 나를 안심시켰다. 결국 2박 후 그에게 재차 픽업을 부탁했는데 원하는 시간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도착해 주었고, 요금도 우버로 받아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편도 30$내외로 엄청 저렴했음) 공항 픽업도 미리 부탁했으면 좋았을텐데 나의 늦은 연락으로 결국 만나지 못했다. 










Lobby

그와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니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도착한 파라다이스 베이 리조트. 그런데 휙휙 둘러봐도 뭔가 호텔같은 그림이 아니다? 어디서 체크인을 해야 하나 잠시 난감해 있다가, 작은 지붕이 있는 집에 들어가보니 환하게 반기는 직원들이 프론트에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 리조트와는 사뭇 다른, 마치 하와이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에 놀러온 듯한 푸근한 느낌. 











바다가 보이는 빌라를 마련해 두었다며 건네준 열쇠를 받아들고,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아. 마치 열대정글 속에 들어온 듯한 아름다운 정원! 파라다이스 베이 리조트는 그야말로 에코 리조트다. 관광지에 모여있는 호텔 중 하나가 아니라, 이 동네에는 이 리조트 외에 특별한 시설이 없다.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리조트의 전경이 무척 낯설면서도, 한편으론 아름다운 꽃과 나무에 둘러싸여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숙소 가는 길에는 리조트의 여러 시설이 있는데, 일단 카누나 보트를 타고 배울 수 있는 야외 장소가 바로 물가로 이어져 있고, 따로 마련된 수영장에는 자그마한 자쿠지도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날 바로 풀장에 뛰어들었어야 했는데, 이어지는 이틀 내내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와서 자쿠지 스파는 그림의 떡이 되어 버렸다는.ㅠ 










Room

이곳 리조트는 여러 독채 빌라로 이루어져 있고, 하나의 독채는 두 객실로 나뉜다. 내겐 가장 좋은 패밀리룸을 마련해 두었다는 말에 얼마나 크려나 싶었는데, 허걱. 침실 2개에 드넓은 거실과 부엌. 혼자 머물기엔 너무너무 크다.ㅋㅋ딱 4인 가족 용이니 하와이 가족여행 계획 중이라면 참고가 될 듯. 테이블 위엔 큰 물병과 맛있는 로컬 스낵 & 커피가 담긴 바구니가 소담하게 놓여 있다. 알고보니, 파라다이스 베이 리조트에선 플라스틱병 생수를 제공하지 않는다. 저 큰 유리병을 프론트까지 들고 가야 물 리필이 된다는ㅋㅋ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곳의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지내면서 1번 리필을 했다. 









이렇게 크고 넓은 테라스, 그 앞으로 바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오아후 북섬의 풍경이라니. 만약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테라스의 선베드에 누워 하루종일 보내도 행복했을텐데, 내가 머무는 동안은 폭우로 저 물이 넘쳐서 내 방을 덮치지는 않을까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저 아쉬움 뿐. 11~12월은 하와이도 겨울이고, 겨울엔 비가 많이 온다. 하와이 여행은 곧 엄청난 비용으로 이어지므로, 날씨는 꼭 염두에 두고 여행 계획을 짜는 게 좋겠다. 






메인 침실, 더블룸


아이들 방, 트윈룸




두 침실은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침구도 보송하고 쾌적했다. 에어컨과 천정의 팬이 동시에 있어서, 적절한 시원함을 유지해 준다. 단, 도심 호텔처럼 조명이나 온도를 컨트롤하는 기능은 전혀 없는 에코 리조트여서, 일일이 조명이나 팬을 끄고 켜야 한다. 널찍한 키친에는 주방 기구가 빈틈없이 갖춰져 있고, 미니바는 없지만 대형 냉장고는 깔끔하게 비워져 있어 식료품을 넉넉히 넣을 수 있다.


실은 이 리조트가 워낙 국내에 정보가 없었다 보니, 이 주변에 슈퍼나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는 걸 모르고 갔던 게 조금 힘들었다. 세븐일레븐이 도보 15분 거리에 있긴 한데, 그 길이 인도가 아닌 숲속에 난 도로여서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었다. 즉, 비가 오고 차가 없으니 이 리조트에 갇혀서 어디로도 갈 수 없고 심지어 먹을 것도 없었다. 다행히 매일 조식이 제공되고, 이튿날 저녁엔 리조트의 디너 뷔페를 먹느라 어찌어찌 끼니는 때웠지만, 암튼 렌트카 없이는 힘든 여정이었다. 아침식사 풍경과 분위기 있는 라이브 음악이 곁들여지는 하와이안 디너 뷔페는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기로.:) 



파라다이스 베이 리조트는 아고다에서 예약했다. 한국어 후기가 의외로 꽤 자세한 게 몇개 있으니 꼼꼼히 읽어보자. 하와이 가족여행 & 렌트카 자유여행에 추천하는 호텔 파라다이스 베이 리조트 자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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