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2 - 스페인 편'은 첫 회부터 먹음직스런 한접시 요리 '타파스'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10여년 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배낭여행하면서 맛있다는 타파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유독 미련이 깊었다. 근데 마침 스페인의 풍요로운 미식 문화를 옮겨놓은 멋진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았다. 국제교류재단에서 주최한 스페인 음식 디자인 전은, 보는 재미가 먹는 재미를 압도할 수도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 전시였다. 오는 4/29까지.








도슨트 투어는 필수!

전시는 입구를 거대하게 매달린 스페인 햄 모형으로 시작되는데, 작은 규모인줄 알고 가볍게 둘러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안쪽에 생각보다 많은 분량의 전시가 이어진다. 이때 하루에 3번 하는 도슨트 투어가 막 시작되길래 별 생각 없이 들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전시 관람만 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하게 알려주시더라. 약 30분 가량의 투어를 돌고 나니, 스페인의 혁신적이고 대담한 미식 문화에 대해 강의 한 편을 들은 것처럼 뿌듯했다.








츄파츕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 레트로한 로고를 무려 '살바도르 달리'ㅎㄷㄷ가 디자인했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원래 캔디의 옆쪽에 있던 로고를 맨 위로 배치하고, 꽃꽃이 모양의 사탕꽃이를 개발해 매출이 급증했다는 뒷 얘기도, 도슨트 투어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스페인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핫 초콜릿'이다. 멀건 코코아의 맛만 알고 있던 내게 고체 초콜릿을 그대로 녹인 듯한 뜨겁고 진한 맛은 지금도 강렬한 충격으로 남아있다. 우리에게도 이제는 친숙한 츄러스와 핫 초콜릿도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스페인에서는 이걸 무려 '해장' 음식으로 먹는다니.... 다섯 손가락에 끼워 먹는 디자인 초콜릿도 재미있다. 









스페인 하면 '빠에야'를 빼놓을 수 없다. 가난한 대학생 배낭여행자로 서유럽을 방문했던 그 시절, 저렴하고 양 많은 빠에야는 일종의 구원이었다. 덕분에 여행 중에 내내 빠에야만 시켜 먹었던 기억이...ㅜ(그러니 양 적고 비싼 타파스는 꿈같은 얘기) 그런데 빠에야가 요리 이름이 아니라 이 냄비를 가리키는 이름이란다. 여러 명이 푸짐하게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후덜덜한 냄비 사이즈....가장 작은 냄비도 3인분이 만들어진다. 








유니크한 전시 답게 포토월도 남다르다. 특히 여러 접시를 시켜놓고 먹는 타파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저 모형에서는 단체로 온 관람객들이 신나게 얼굴을 대고 촬영을 하시더라는.ㅋㅋㅋ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전시에서 가장 오랜 시간 눈여겨 봤던 것은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과 혁신적인 키친웨어들이다.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블로그에 다 소개하면 스포일러가 될것 같아 대부분은 올리지 않으려 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엘불리 레스토랑에서 클레이로 모든 식자재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전시도 놀라웠고, 급하게 다이닝 자리가 생긴 티셔츠 차림의 젠틀맨을 위한 센스돋는 냅킨ㅋㅋㅋ도 인상적이다. 









와인 코르크 마개를 모아 나만읭 냄비 받침대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 와이너리 일꾼들의 얼굴을 라벨에 새겨넣어 빈티지를 알려주는 놀라운 와인 보틀 등.... 이렇게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전시가 국내에 흔치 않기 때문에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스페인에 언제 또 갈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짧게나마 스페인 미식 여행을 다녀온 듯한 풍요로운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평소 국제교류재단에서 흥미로운 교육과 전시를 많이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번번히 참석이 어려웠는데, 이번 전시를 보고 나니 앞으로는 적극 활용해야 겠다는 결심이 든다. 나처럼 여행 컨텐츠쪽 일을 하거나 유럽 미식문화에 흥미가 있다면 강추하고 싶은 전시. 오는 4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관련 정보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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