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Taiwan

9박 10일 대만여행을 다녀와서 - About 항공, 환전, 숙소, 볼거리

by nonie 2013. 8. 28.
반응형




8월의 여름휴가가 어쩌다보니 여행이 되어 총 9박 10일간 대만을 다녀왔다. 마냥 산책과 휴식만 즐길 수 없는 나름 바쁜 일정이었지만, 대만의 매력을 발견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대만여행은 흔히 지우펀과 예류 등 주변도시를 연계한 일정이 아니라, 타이페이에 충분히 머물면서 2박 3일로 타이난을 들리는 여유있는 스케줄이어서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본격 연재 전에 여행 준비 과정 및 결산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무엇을 타고 갈 것인가? 김포~송산, 저가 노선의 위력

8월은 대만여행의 비수기지만 한국의 휴가기간은 온통 7,8월에 집중되어 있는지라 항공 예약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출발일 1달 전에 이스타 항공을 예약했는데, 귀국 일정을 연장하면서 3만원의 변경 수수료를 추가로 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이스타와 티웨이 항공의 김포~송산 노선이 기존의 타이위엔 노선에 비해 얼마나 편한지 새삼 느꼈다. 송산공항은 도심에서 지하철로 불과 3~4정거장으로, 택시로도 타이페이 대부분의 호텔에 만원 이상 나오지 않는 최적의 위치. 반면 타이위엔 국제공항은 도심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상당히 먼 곳에 있으니, 김포~송산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항공료도 절약하고 현지에서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환전, 어떻게 할 것인가? 국제현금카드와 현금 환전을 함께

대만 여행에서 많은 검색이 발생하는 키워드가 바로 환전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NT달러 환전이 까다롭고 은행 환전율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사 끝에 명동의 사설환전소에서 30만원 정도 환전했는데, 37원 대의 괜찮은 환율로 환전을 마쳤다. 다음은 국제현금카드 준비. 수수료가 낮은(1$) 시티 ATM의 현지 인출이 왠만한 환전보다 유리하다고 해서, 기존에 쓰던 시티카드 덕분에 손쉽게 메가마일 카드를 발급하고 국제현금 인출 기능을 넣었다. 메가마일은 비자 플래티늄이어서 현금인출 외에도 해외결제 시에 환가료가 공제되어 수수료를 조금 더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가보니 시티 ATM을 찾아다니는 것은 초행길에는 상당히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었다.  

http://www.findmyciti.com/tw/ --> 대만 시티은행 ATM의 위치를 찾을 수 있지만, 시내 지리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찾기 쉽지 않다. (송산공항에도 없음) 그나마 시정부 역에서 큰 시티은행을 발견하고 여행 마지막날 겨우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원화는 현지 은행에서 환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원-달러-NT 환전을 하나 싶더라.ㅜ 결국 현금이 떨어져서 호텔 컨시어지에서 3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울며 겨자먹기로 환전을 해야만 했다. 


요점은, 한국에서 현금을 충분히 환전하고, 국제현금카드를 준비한 경우 자신의 호텔에서 ATM까지 가는 방법을 구글맵으로 정확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한국처럼 시티 ATM기계가 많지는 않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도록.







어디에 머물 것인가? 타이페이 숙소 정하기

타이페이의 호텔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한국인은 특정 지역을 선호하지 않고 타이페이 전역에 골고루 숙박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타이페이에 오래 머물지 않고 주변도시로 이동하는 한국인들의 여행 성향 때문인 듯 하다. 시먼딩부터 난징동루까지 다양한 지역의 총 5개 호텔에서 머물러 본 결과, 모든 지역에 장단점이 있다. 


우선 101타워를 중심으로 가장 세련된 타이페이를 중점적으로 돌고 싶다면 신이(Xinyi) 지역의 호텔 - W호텔, 하얏트 호텔 등- 이 위치상 최적이다. 반면 로컬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난징동루나 북쪽의 스린 역(야시장 있는 동네!) 근처가 좋겠다. 젊은이들의 활기찬 기운이 그대로 반영된 시먼딩, 화산 1914 아트센터가 가까이 있는 중샤오신솅 역 주변도 꽤 괜찮다. 주변 도시로의 기차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메인 스테이션 역 주변에 숙소를 정하자. 요 근처에도 쇼핑몰과 현대미술관(!) 등 쏠쏠한 볼거리가 숨어있다. '꽃보다 할배 2'에 소개된 타이파워 역 주변은 일반적인 선택지는 아니고 좋은 호텔도 거의 없는 편인데, 다시 간다면 대학가 쪽 게스트하우스나 현지 민박도 경험해보고 싶다.     







무엇을 볼 것인가? 커피와 서점의 도시, 타이페이

타이페이를 돌면서 문득 생각해본다. 한국인이 이웃 도시인 홍콩에 비해 타이페이를 덜 가는 이유가 뭘까? 타이페이만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쇼핑과 미식 등 관광지의 측면에서 타이페이는 홍콩보다 덜 트렌디하고, 스케일도 작다. 하지만 타이페이는 보기 드물게 로컬 문화가 살아있는, 아직은 때묻지 않은 보석같은 도시였다. 비록 영어 메뉴가 없는 로컬 식당이 많아서 외국인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특유의 친절함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었다. 정 불편하다면 모든 쇼핑몰의 지하 푸드코트에서 다양한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타이페이에서 수없이 택시를 타면서 한번도 불쾌한 경험을 한 일이 없었고, 미리 아이폰으로 캡쳐한 한자 주소만 보여주면 어디든지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작년에 쿠알라룸푸르에서 다소 아쉬웠던 것이 커피였는데, 타이페이는 기대 이상의 스페셜티 커피 천국이었다. 2012년 US Today가 선정한 세계 커피 도시 Top 10의 유일한 아시아 도시답게, 모든 동네에 갓 볶은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로컬 숍이 하나 둘씩 다 있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성품서점(Eslite)은 명성에 걸맞는 아시아 최고의 서점이었고, 타이페이 시민들은 정말 책을 사랑했다. 마침 여행을 시작한 날에 성품서점의 대규모 스토어가 새롭게 오픈해서 다양한 오프닝 행사를 관람하는 행운도 누렸다. 서점과 독서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여행이었다. 





☞ 타이페이-타이난 9박 10일 간단 일정 [주요 키워드: Art, Market, Hotel, Cafe]


8/15 송산공항 입국 → 시먼딩 암바 호텔 체크인 → 레드하우스(시먼훙러우) 및 주변 관광 호텔에서 저녁

8/16 조식 후 주변 카페 취재 → FX 호텔 체크인 → 브리즈센터 → 난징동루 주변 산책 및 네일케어, 랴오닝 야시장

8/17 산완트 레지던스 체크인 → 성품서점 송얀 스토어 오프닝 방문 → 신이 & 101타워 관광, 한큐백화점 저녁 

8/18 조식 후 주변 카페 취재 → 팔레드쉰 체크인 → MOCA 관람 → 일요일 심플마켓 방문 → 큐스퀘어 저녁

8/19 조식 후 송산공항 엄마 마중 → 에잇존 체크인 → 스린 역 주변 산책 및 스린 야시장 관광, 발마사지

8/20 기차타고 타이난 이동(4시간) → JJ-W 체크인 → 시내 산책 및 점심 → 한방 풋스파

8/21 타이난 주요 관광지 관광(소금산, 안핑, 용산사 등) → 신농거리 산책 → 숙소 휴식 

8/22 기차타고 타이페이 복귀 → 에잇존 체크인 → 화산 1914 관람 → 이케아 쇼핑

8/23 고궁박물관 관람 → 시청역 이동 → 미쯔코시 라이프 스퀘어 및 성품서점 쇼핑

8/24 화산 1914 촬영 → 공항 이동 → 송산공항 마무리 쇼핑 및 귀국


※예산: 항공/호텔 제외한 현지 사용 금액 약 80만원.(타이난 기차 및 교통비 포함, 택시:지하철 약 6:4로 이용) 



많은 도시를 다니고 있지만, 이번 대만 여행은 개인적으로 배울 점이 많았다. 좋았던 만큼 아쉽게 놓친 것도 많아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가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 전에 엄청나게 많은 여행 후기를 과연 정리할 수 있을지!! 책 한권 쓰는 각오로 연재하는 대만 여행기, 투비 컨티뉴!:)





반응형

댓글